
지속가능하고 포용적 성장을 도모하려면 경제적 실적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효과까지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영향 평가는 조직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비재무적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제적 흐름과도 연결된다.
그렇다면 사회적 영향력은 어떻게 측정될 수 있을까? HEC 파리(École deshautes études commerciales de Paris, 이하 HEC Paris)1) 의 S&O센터(Society & Organizations Center)는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며, 이를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실천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영향 평가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 부재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MICE산업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MICE 행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HEC Paris의 연구는 국내 MICE 산업이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개최 효과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고에서는 사회적 영향 평가의 개념과 중요성을 살펴보고, HEC Paris 보고서의 사례와 모델을 중심으로 국내 MICE 산업에 적용 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HEC Paris의 『사회적 영향 평가 전략 보고서(Social Impact Assessment Starategy Report)』는 사회적 영향 평가를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통합하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조직은 이를 통해 활동의 효과를 정량적·정성적으로 측정하고,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창출함을 입증하며 지속 가능한 장기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러나 MICE 업계는 여전히 사회적 영향 평가에 대한 공통된 이해와 체계적 방법론이 부족하다. ROI(Return on Investment)와 같은 명확한 지표를 활용하는 재정적 평가와 달리, 사회적 영향 평가는 기준 부재로 신뢰성에 의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MICE 산업은 경제적 성과를 넘어 지역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평가 체계의 개발과 도입이 시급하다.
사회적 영향 평가의 주체(Who)
사회적 영향 평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의해 수행되며, 각 주체는 평가 과정에서 고유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 비영리·영리 단체, 투자자, 활동 단체, 연합, 학술 기관 등 다양한 주체와 이해관계로 인해 사회 영향 평가 접근 방식이 매우 세분화되었다.
유형 ① 개발은행 및 공공기관
이들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주체로, 공공정책 및 대규모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여 정책 개선을 도모한다. 일반적으로 각국 정부 및 공기업에 의해 설립되며,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세계은행(World Bank)과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
유형 ② 비영리단체(NGO)
비영리단체는 주로 사회적 문제 해결과 공공 이익 증진을 목표로 활동하며, 프로젝트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사회적 영향 평가를 도입한다. 이들은 대중과 기부자들의 신뢰를 얻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평가 결과를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해비타트와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단체들이 이러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이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들은 사회적 이니셔티브를 관리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자금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
유형 ③ 사회투자기관
사회투자기관은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모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사회적 금융(Social Finance)의 한 축으로, 투자 대상 프로젝트의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여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기업이나 임팩트 투자 기금(Impact Investment Fund)이 이 범주에 속한다.
유형 ④ 기업
기업은 ESG 기준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평가하며, 투자자, 소비자,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영향 평가를 활용한다. 특히, 다국적 기업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지역사회 기여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 자체적으로 사회적 영향력 측정 방법을 개발하기도 하나, 주로 전문 컨설팅 또는 학술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유형 ⑤ 전문 회계 및 컨설팅 기업
전문 회계 및 컨설팅 기업은 기업과 기관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하며, 사회적 영향 평가에서 평가 지표의 표준화와 신뢰성 제고에 기여한다. 이들은 ESG 요소를 정량화하고,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영향을 연결하는 방법을 구축하며, 대형 전문 회계법인이 이를 체계화한 도구를 도입하여 신뢰성을 강화한다. 또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ESG와 재무 성과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며,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유형 ⑥ 학술단체 및 연합
학술단체는 사회적 영향 평가의 이론적 기반을 연구하고, 표준화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술단체는 데이터 분석과 사례 연구를 통해 평가 방법론의 신뢰성과 적용 가능성을 높인다. HEC Paris와 같은 교육기관은 학문적 연구와 실질적 응용을 결합한 모델을 제시한다.
사회적 영향 평가의 대상(What)
사회적 영향 평가는 다양한 주체와 그들의 목표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HEC Paris 보고서는 이러한 방법론을 “사회적 결과 접근법”과 “비즈니스 가치 접근법”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사회적 결과 접근법은 사회적 변화와 가치를 증명하는 데 중점을 두며, 비즈니스 가치 접근법은 재무적 성과와의 연계를 강조한다. MICE산업은 두 접근 방식을 혼합하여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자료: PwC), 연구원 재구성
방법론을 “사회적 결과 접근법”과 “비즈니스 가치 접근법”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사회적 결과 접근법은 사회적 변화와 가치를 증명하는 데 중점을 두며, 비즈니스 가치 접근법은 재무적 성과와의 연계를 강조한다. MICE 산업은 두 접근 방식을 혼합하여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사회적 영향 평가에서 ‘영향력’의 개념은 주체에 따라 정의와 용어가 다른데, 예를 들어, Acumen Fund는 데이터 수집 비용을 고려해 ‘사회적 성과’라는 간소화된 개념을 사용하며, 케임브리지 지속 가능성 리더십 연구소(CISL)는 투자로 인한 사회적·환경적 결과를 ‘투자 영향력’이라는 별도의 개념으로 측정한다. 사회적 결과 접근법은 비영리 단체와 개발은행에서 주로 활용되며, 경제적 성과보다 사회적 변화를 우선시한다. OECD와 DAC는 프로젝트가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지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며, 의도치 않은 결과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하도록 권장한다. 록펠러 재단은 EVPA의 임팩트 가치 사슬을 활용해 결과(output), 성과(outcome), 영향(impact)을 구별하며, 이는 조직 활동의 순수한 변화를 정량화하고 평가의 명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접근방식은 조직이 사회적 변화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측정하는 데 기여한다.
비즈니스 가치 접근법(Business Value Approach)은 사회적 영향이 조직의 비즈니스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이 접근법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도 재무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활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PwC의 TIMM(Total Impact Measurement and Management) 프레임워크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통합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은 이를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강화하고, 평판 리스크와 같은 부정적 요소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명확한 지표와 측정 도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재무적 영향 평가와 달리, 사회적 영향 평가는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변화를 포착한다. 이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과 책임 경영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네트워크 형성, 지역사회 인식 개선, 환경적 지속 가능성 등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넘어서는 가치를 제시한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 평가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로, 평가 기준과 방법론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수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영향 평가는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를 결합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결과를 도출하려 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한다. 첫째, 평가 기준의 표준화 부족으로 조직 간 비교 가능성이 낮고, 동일한 프로젝트라도 조직마다 서로 다른 평가 방식으로 인해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재정적 자원의 부족은 평가 과정의 정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이 부족할 경우 평가 결과가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되지 못해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의 통일과 데이터 수집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며, 나아가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회적 변화와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영향 평가는 단순히 조직의 책임을 강조하는 도구를 넘어, 조직과 사회가 함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측정의 모호함이나 선행 체계의 미비와 같은 문제들 외에도 영향력 측정과 관련하여 전략적 과제들 역시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HEC Paris 보고서는 사회적 영향 평가가 아직도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사용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첫째, 사회적 영향 평가의 저활용 문제(Under-Usage)가 언급된다. 많은 조직이 사회적 영향 평가를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단순히 외부 보고나 홍보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접근은 사회적 영향 평가의 잠재적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하며, 조직이 평가 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통찰과 실질적인 변화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평가 결과를 조직의 전반적인 전략에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사회적 영향 평가의 과잉 사용 문제(Over-Use)도 간과할 수 없다. 평가가 본래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수치화된 결과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 평가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 사회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정량적 결과만 강조할 경우, 조직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영향 평가의 올바른 활용과 균형 잡힌 접근을 필요하다. 사회적 영향 평가는 단순히 측정 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조직의 전략 수립과 운영 전반에 통합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단기적인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을 실현할 수 있다.

[1단계] 사회적 영향 평가의 시작: 목표 설정과 재검토
사회적 영향 평가의 성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에서 시작된다. 이는 조직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사회적 요구를 연결하며, 평가 과정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HEC Paris 보고서는 목표 설정이 평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지나치게 좁거나 단편적인 목표는 사회적 영향을 반영하지 못할 위험이 있음을 지적한다. 목표는 사회적 요구, 정책 변화, 이해관계자의 기대를 반영하여 설계하고, 정기적으로 재검토해 변화하는 외부 요인에 부합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2단계] 성공적인 평가 계획 수립
사회적 영향 평가의 성공은 철저히 설계된 계획에서 비롯된다. 충분한 자원 투자는 평가 데이터의 신뢰성과 결과 활용도를 높이는 필수 요소다. 재정적 자원뿐 아니라 전문 인력과 기술적 지원도 포함되어야 하며, 자원 부족은 평가의 신뢰성과 전략 반영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지역적·사업적 특성에 따라 평가 기준을 조정해 편향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계획 단계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장기적 비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지원하는 도구로 자리잡아야 한다.
[3단계] 지속적인 평가 개선
사회적 영향 평가는 단일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점검과 새로운 도구·방법론 도입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평가 적합성을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학습과 적응형 관리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가치 사슬 매핑(Value Chain Mapping)을 통해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를 균형 있게 활용하여 사례 연구와 내러티브 보고서를 결합하면 평가 설득력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
[4단계] 평가 결과의 전략적 활용
평가 결과는 조직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는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해 신뢰와 참여를 높이고 내부 협업과 생산성을 강화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조직의 사회적 책임과 공신력을 확대할 수 있다. 비영리 단체, 지역 사회, 공공 기관 등과의 파트너십은 브랜드 이미지와 이해관계자 신뢰를 제고하는데 기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