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0, 리서치, 커버스토리

2025년 메가트렌드…“변화의 흐름 속에서 직면한 과제”

메가트렌드란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화요인을 뜻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메가트렌드가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이들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메가트렌드들 간의 상호작용과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는 변화의 확산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어 더 이상 천천히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MICE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메가트렌드 ① 기후변화: 복구불가 상태 이전에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

기후 변화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완화하고 적응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필연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동반하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그 상승 폭이 급격히 커져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준의 지구온난화는 빈번하고 심각한 재해를 유발하여 공급망 붕괴와 여러 도시의 부분적 침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생물 다양성 감소로 인해 식량 시스템과 영양 공급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는 기후 변화의 물리적 위험을 해결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동, 식량 공급, 건축, 생산, 에너지 활용 방식 등 거의 모든 영역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였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러한 필요성은 더욱 폭 넓게 공감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 과정은 수월하지 않다. 화석 연료 생산이 수요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여 공급 부족과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며, 기업들은 리튬, 코발트와 같은 중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통제하는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소비자들은 규제변경, 인센티브 제공, 또는 구매 행동의 변화를 통해 기업들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기타 비지속가능한행동에 더 강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기후 재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주주들은 기업들에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이러한 위험을 평가하고 대응할 것을 요구하며, 탈탄소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대부분의 국가와 사람들은 이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제 전반에서 더 지속가능한 행동으로 전환하고자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 비율을 증가시키고 넷 제로(Net-zero)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의 긴급성과 복잡성에 비해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MICE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2030년대가 시작될 무렵에는 현재의 우리가 어떤 행동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인류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기초를 다질 수도, 기후 재앙의 시대에 접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 합성생물학 시장규모 (자료: Grand View Research), 연구원 재구성

메가트렌드 ② 기술적 혼란: 기술과 인간의 업무가 점점 더 겹치는 세상

혁신적인 기술은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합성생물학, 로봇공학, 에너지 저장 기술, DNA 시퀀싱, 블록체인 기술, 재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새로운 기술들은 향후 5~10년 내에 전환점(tipping point)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비용의 감소와 함께 이러한 혁신에 대한 수요는 산업 부문과 지역을 넘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추가적인 혁신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백오피스(back-office)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에서 각 산업에 특화된 응용 기술로 관심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 산업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11월 ChatGPT 3.5의 출시 이후, 지식 노동(knowledge work)의 산업 혁명이 극적으로 가속화되었다. AI는 노동자가 정보를 활용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며, 빠르게 대규모로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별로 AI의 영향을 받는 방식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지식 노동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예: 소프트웨어 기업, 교육, 전문 서비스)에서 AI 및 관련 기술 회사로 가치 흐름의 이동(value pools shift)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 혁신은 AI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은 생물학에 공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인간의 삶에 유용한 방식으로 생물체를 재설계할 수 있게 하며, 이는 인간 건강, 농업, 식량, 소비자 제품, 에너지 생산 등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 동안 합성생물학 제품의 사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기업들은 기존의 바이오연료 생산을 개선하고 폐기물과 같은 저비용 투입물의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성생물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성생물학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89억 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1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독일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의 합성생물학 시장에서 한국은 인도, 중국, 일본과 함께 주요 성장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보안 문제, 허위 정보와 잘못된 정보의 확산, 정신 건강 문제, 그리고 일자리 손실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기술 발전의 속도에 비해 규제와 제도적 대응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사람들과 기업이 운영하는 맥락과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 사이에 점점 더 큰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규제 기관과 일부 기업들이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책이 빠르게 확장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기술은 인간과 조직의 역량을 극적으로 확장시키고 있지만,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확장할수록 ‘인간다움(humanity)’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기술을 통해 상업적 이익을 창출하는 도구를 넘어 ‘사회적 선을 위한 기술(Tech for Good)’을 실현하는 개념이 형성되고 있으나 기술과 인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짐에 따라 기술의 긍정적인 영향과 그로 인한 부작용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국가별 인구의 중간 연령 변화 (자료: PwC), 연구원 재구성

메가트렌드 ③ 인구통계학적 변화: 인구구조 불균형이 가져온 과제

세계는 연령과 인구 성장 등 다양한 인구학적 요인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력 구성, 사회적 양극화, 경제적 안정성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다른 메가트렌드의 부정적 결과를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노동력 비중이 줄어들고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사회 복지 시스템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며,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대규모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젊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지역은 점차 인구 감소와 공동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대 간 세계관과 정치적 신념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고령층이 투표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어 젊은 세대의 미래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 또한 초래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2050년에 국가별 인구의 중간 연령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이므로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가 미칠 영향에 보다 예민하게 반응해야하는 국가이다.
반면, 젊은 인구가 많은 사회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더 큰 노동력과 소비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식량, 주거, 교육, 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는 높은 청년 실업과 불완전 고용 문제가 만연해 있으며, 이는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불안이 증가하여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젊은 인재들이 이주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국가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메가트렌드 ④ 분열되는 세계: 다중노드(Multinodal) 구조로 변화하는 시대

세계 질서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 많은 국가들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세력권(spheres of interest)이 형성되고 있다. 각국은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모델이 우월하다는 문명적 서사를 내세우며, 이를 증명하려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핵심 자원, 개척되지 않은 시장, 운송 경로를 통제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거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역학 관계는 세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지만 어떤 면에서는 다양성과 경쟁이 개별 국가들을 더 강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국가 간 경쟁은 점점 더 심각한 긴장을 초래하고 세계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질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질서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구조를 띄고 있으며, 국가간 그리고 국가내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험 증가, 핵심 자원 의존도 및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자국의 회복력 강화와 자국 우선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격차가 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분열은 국제 사회가 기후변화, 팬데믹, 식량 안보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결국, 새로운 세계 질서는 다중노드화되고 다양해지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이를 관리하고 협력하는 데 있어 더 큰 도전과 노력이 요구된다.

메가트렌드 ⑤ 사회적 불안: 불균형과 양극화 그리고 신뢰 상실의 결과

사회적 불안은 전세계 모든 측면에서 점점 더 만연하고 악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인류의 삶 중심에 자리잡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사회적 불안의 가장 큰 문제는 불균형의 확대이다. 재산, 권력,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불균형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육체적·산업적 노동과 지식 노동 간의 보상 격차 및 자산과 부의 높은 수익률은 이러한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노동 임금은 정체되지만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면서 부는 점점 더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적응 격차 확대이다. 메가트렌드에 적응할 수 있는 개인, 조직, 국가와 그렇지 못한 이들 간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부채,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있는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거나 국민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업들 또한 성공 기업과 실패 기업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개인의 경우, 불리한 여건은 더 악화될 것이므로 회복력(Resilience)이 점점 더 중요한 자질로 부각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양극화와 신뢰의 하락 문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자신들을 외면한다고 느끼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동시에,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관용 역시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 기술, 일자리, 자원 등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준의 불균형을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삶의 질을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등 사회적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5가지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살펴보면서,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와 한국이 직면한 문제가 별개가 아니라 같은 맥락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후 변화,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 국제 질서의 변화, 사회적 불안 등은 단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도전 과제이며, 이에 대한 대응은 모든 국가가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이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과제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다.

[참고자료]
– Megatrands: Five global shifts reshaping the world we live in (자료: PwC)
– Global Climate Highlights 2024 (자료: EU Copernicus)
– Synthetic Biology Market Size, Share & Trends Analysis Report By Product (자료: Grand View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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