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MICE산업의 두드러진 변화는 인프라의 확장이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는 경쟁적으로 초대형 컨벤션 센터를 신축하거나 기존 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전시회와 더 큰 규모의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확장 경쟁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낳고 있다. 바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시장 중 하나인 독일의 메쎄 하노버(Messe Hannover)나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는 물론, 중국의 상하이(Shanghai)나 광저우(Guangzhou) 같은 신흥 시장에서도 시설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이 모든 공간을 효율적으로 채울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은 한정적이다. 시설의 거대화가 필연적으로 높은 운영 비용과 유지 관리 부담을 초래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본 고에서는 글로벌 전시 인프라의 조성 현황과 지속되고 있는 MICE 인프라 확장 추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대형화로 전환되는 글로벌 공급추세

(자료: UFI보고서 기반 연구원 재구성)

2022년 전 세계의 5,000㎡ 이상 전시장은 1,351개, 총 실내 전시면적은 4,050만㎡였다. 2023년에는 재가동과 신규 유입이 겹치며 1,425개(+5.5%), 4,210만㎡(+3.9%)로 늘었다. 2024년에는 전시장 수가 1,432개(+0.5%)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총면적은 4,310만㎡(+2.4%)로 확대되며 면적 기준 성장세가 이어졌다. 평균 규모 변화는 추세를 더 분명히 보여준다. 전시장 1개소 당 평균 면적은 2022년 29,978㎡에서 2024년 30,098㎡로 확대됐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증가한 순증 면적 100만㎡를같은 기간 순증 7개소로만 가정해 나누면 개소당 약 14만㎡다. 실제로는 기존 거점의 증축·리노베이션 효과가 포함되어 있으나, 2024년 성장의 주된 동력이 대형 신규·확장 프로젝트였음을 시사한다.
정리하면 전시장 수는 소폭 늘었지만 총면적은 크게 확대됐다. 2024년의 확장은 소형 시설의 산발적 추가가 아니라 대형 신규 개관과 핵심 거점의 증축·리노베이션이 주도한 업사이징 국면으로, 공급의 중심이 상위 규모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은 총 전시면적 1,660만㎡로 공급 규모가 가장 크다. 북미는 총 전시면적 740만㎡에 비해 연간 순전시면적(NSR)이 4,780만㎡로 높아 활용도가 가장 높은 편으로 해석된다. 유럽은 전시장 수가 505개로 가장 많다. 총 전시면적을 전시장 수로 나눈 평균 규모를 보면 아시아·태평양은 개소당 약 3.8만㎡로 대형화가 뚜렷하며, 이 지표는 전 세계 대형화 추세를 아시아·태평양이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대형화 흐름을 이끈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UFI(2024)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216,681㎡에서 2024년 13,463,906㎡으로 300만㎡ 넘는 전시장이 추가로 집계되었다. 또한 상하이 전시산업협회 천셴진(Chen Xianjin) 회장은 중국의 전문 전시·회의 시설 면적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00만㎡ 이상 증가했고, 2025년 현재 약 1,626만㎡로 세계 1위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Meeting Inetrnational,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