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2, 리서치, 커버스토리

MICE 인프라 ‘팽창의 시대’가 오는가?

글로벌 MICE 인프라 확장 추세와 같이 한국의 MICE 지형도 또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청주 OSCO의 개관으로 전국 전시컨벤션센터는 20개로 늘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32년까지 11곳의 신·증축이 예고되며 국내 전시면적은 약 1.73배 확대될 전망이다. 양적 팽창은 곧 기회이자 위험이다.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발판인 동시에, 공급 과잉·재정 부담·수요 분산의 위험도 존재한다. 본 고에서는 한국 MICE 인프라의 현황과 향후 확충 계획, 그리고 팽창 국면이 던지는 과제를 차례로 살펴본다.

한국의 전시컨벤션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가장 최근 개관한 청주 오스코(2025년 9월)를 포함해 현재 전국에는 총 20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다. 전시장과 회의장을 합한 전체 공급 규모는 약 45만㎡에 달한다.
수도권은 여전히 국내 MICE산업의 중심지다. 코엑스와 킨텍스는 대형 국제 전시·회의 개최지로 자리매김했으며, 송도컨벤시아, 수원컨벤션센터, 수원메쎄 등이 수도권의 수요를 분산하고 있다. 부산의 벡스코, 대구의 엑스코 역시 국제 행사 유치와 지역 특화 산업 전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창원, 울산, 경북 경주·구미·안동 등지에서도 중소 규모의 컨벤션센터가 속속 운영되며 산업 중심 도시의 특화 행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대전컨벤션센터에 이어 청주 오스코가 새롭게 문을 열며, 충청북도 최초의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탄생했다. 20개 전시장으로 확대된 전국 MICE 인프라가 지역 균형 발전과 국제 행사 유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해볼 수 있겠다.


▲ 국내 MICE 전문 인프라 조성 현황
(자료: 국내전시산업통계 및 각 시설 공식 홈페이지 기반 연구원 재구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보유한 킨텍스조차도 전 세계 전시장 규모 순위에서 66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아 대표 MICE 국가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볼 때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일, 중국, 미국 등 주요 전시 강국들이 보유한 초대형 전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 국내 전시장 신축 및 증축 계획(자료: 연구원 내부자료)

전시장 가동률이 60%에 육박하면 사실상 ‘완전가동’ 상태로 볼 수 있다. 전시장 가동률은 연간 사용 일수로 계산되는데, 전시 행사가 주말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하면 적정 가동률은 통상 50~60%로 평가된다. 따라서 60%를 초과하는 수치는 곧 완전 가동 상태를 의미하며, 이 경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상실하거나 잠재 고객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전동석, 2018).
현재 전국의 많은 전시장들이 이미 가동률 60%에 근접하고 있어, 여러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신축 또는 증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시·컨벤션 인프라는 향후 10여 년간 대규모 확충이 예상된다. 2025년 4분기, 제주와 경주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신축과 증축이 이어지며 총 11곳의 전시장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우선 2025년에는 APEC 개최를 앞둔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증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같은 해 12월 준공 후 2026년 3월 개관 예정인 제주 제2컨벤션센터가 문을 연다. 이어 2027년은 국내 전시산업의 최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에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이 7만㎡ 규모로 신축되면서 국내 최대 전시장 타이틀을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또한 2030년에는 성남시 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하고, 2025년 8월 13일 건축심의 통과 소식이 들려온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지하 4층∼지상 39층 규모로 전시시설 약 9만㎡, 컨벤션시설 약 1만6000㎡, 숙박시설 800실과 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수영장 등 대규모 복합단지의 형태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은 코엑스와 함께 수도권 양대 전시장 축을 형성하며,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각 지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시장 신축 및 증축 계획1을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국내 전시면적은 2025년 약 35만㎡에서 2032년 약 59만㎡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점보다 전시장 공급면적이 약 1.73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면적 확충을 넘어 글로벌 전시 시장의 수요 확대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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