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1월 28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는 세계 엑스포의 흐름을 새롭게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165개국이 참여한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는 119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2030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개최될 엑스포 2030 리야드는 197개국과 29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초대형 글로벌 행사로 준비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엑스포 2030 리야드가 기존 엑스포들과 무엇이 다른지, 어떤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지 살펴본다.
비전 2030과 리야드 엑스포, 하나의 내러티브로
리야드 엑스포를 이해하려면, 먼저 사우디 비전 2030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 2016년 발표된 비전 2030은 석유 의존적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을 다각화하고, 사회를 개혁하며, 국가 이미지를 재정립하려는 장기 로드맵이다. 공공투자기금(PIF)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엑스포 2030 리야드 컴퍼니(ERC)가 기획·개발·운영 전 과정을 총괄한다는 점은, 엑스포가 국가전략의핵심 마일스톤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PIF가 네옴(NEOM)을 비롯한 사우디의 굵직한 메가프로젝트들을 주도해온 것을 고려하면, 엑스포 2030 리야드는 ‘사우디의 미래를 작동시키는 플랫폼’이라는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며 곧 비전2030의 시험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