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인류에 큰 충격을 안겼던 AI 혁신은 이제 일상 속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사용자들은 AI의 확장성과 효율성에 빠르게 적응했으며, 기술이 만들어낸 경험의 혁신은 민간 비즈니스뿐 아니라 사회 및 공공 부문 전반에서도 실질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이제 AI는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현재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AI 붐이 남긴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기술은 활용되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CES 2025의 핵심 키워드는 ‘몰입(Dive in)’이었다. CES 2024가 생성형 AI의 열풍과 함께 산업별로 다채로운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면, 2025년에는 단순히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신기술이 어떻게 인류를 연결(connect)하며 글로벌 문제를 해결(solve)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discover)로 초점이 옮겨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AI 기술이 MICE산업에 얼마나 적용되었나를 조망할 때다. 현재 글로벌 MICE 업계는 기술 전문인력과 데이터 네트워크 같은 핵심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전사적인 AI 전략 개발 수준 또한 아직 초기에 머물러 있다. 선제적이고 실험적인 여타 소비자 중심 산업과 비교하면 기술 도입 및 활용 측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 고에서는 글로벌 MICE산업의 AI 기술 활용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현재 업계에서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어떤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기술 생태계의 확장과 신산업의 태동

2024년은 생성형 AI의 도약과 함께 빅테크 기업들이 혁신의 중심에 섰던 한 해였다. 특히 오픈AI(OpenAI), 구글(Google), 메타(Meta)에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도구를 선보이며 여행 및 관광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오픈AI의 AI 기반 검색 서비스 ‘서치GPT(SearchGPT)’는 실시간 정보 제공으로 여행 계획 시 항공편, 레스토랑, 현지 이벤트 등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메타 역시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라마3(Llama 3) 기반의 AI 챗봇 ‘메타 AI’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탑재해 사용자가 여행 계획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는 여행 계획 도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와의 직접적인 연동을 통해 항공편 정보를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1 특히 업계에서는 AI 중에서도 기술 서비스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은 형태로 ‘AI 에이전트(AI Agent)’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링크드인(LinkedIn)에서는 채용 담당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하이어링 어시스턴트(Hiring Assistant)’를 공개했으며, 애플(Apple)은 음성 비서 ‘시리’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통합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인간의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대신 수행하는 ‘무인화 혁명’이 도래할 것으로 예견되면서,2025년부터는 사용자 지시 없이도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결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자율 지능형 AI 소프트웨어의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사료된다.

범용화된 AI와 기술 적용 범위의 확대
대규모 운영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요구하는 MICE산업의 특성상, 기술 혁신, 특히 AI의 도입은 산업의 구조적 복잡성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야하는 MICE 사업체로서는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재무, 보안 등 경영 관리의 여러 영역에서 AI를 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는 여행 및 관광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AI는 고객 행동 분석, 실시간 정보 제공, 수익 관리 최적화와 같은 주요 기능에서 빠르게 도입되며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익스피디아(Expedia)는 관광명소와 숙박 정보를 포함한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트립닷컴(Trip.com)은 실시간 여행 일정 생성 및 최적화 여정을 추천하는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호주 여행사 ‘플라이트 센터(Flight Centre)’의 최고 경험 책임자 존 모하우스(John Morhous)는 “AI는 여행 산업에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는 그 일부만이 활용되고 있다”며, “여행 산업의 복잡한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AI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 WTTC)
CES 2025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iM증권에서는 혁신을 ‘항상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는 없으나 진보와 진화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글로벌 MICE산업 역시 AI 혁신을 점진적 진보와 진화의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점검해볼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AI 도입이 열어가는 새로운 가능성과 더불어, 업계가 직면한 도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전략들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