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ntions & Meetings, Interview

EIBTM 산업동향분석전문가 롭 데이비슨(Rob Davidson)

2013 글로벌 미팅산업 전망
Global Meetings outlook for 2013

 

2012년은 금융위기의 심연에서 벗어나려는 글로벌 경제가 다시 휘청인 한 해였다. 유로존의 금융 위기 지속, 중국 경기의 둔화, 미국 경기 침체,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이 이루어졌다. 국가 경제가 발전한 나라의 경우 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MICE산업 역시 긍정적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미팅, 이벤트, 비즈니스 여행을 아우르는 MICE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세계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작년 11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EIBTM 에서 발표된 ‘2012 트랜드와치 리포트(2012 TrendsWatch Report)’는 2013년 MICE산업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를 발표한 EIBTM 산업동향분석전문가 롭 데이비슨(Rob Davidson)으로부터 MICE산업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예측에 대한 특별 기고를 받아 게재하였다. 그는 현재 MICE산업분야의 바이어와 공급자가 성공적으로 뉴 노말(new normal)에 적응하고있으며, 심지어 성장세가 둔화되었거나 성장하지 못한 지역일지라도 여전히 MICE산업 분야의 규모와 소비부분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였다.

 

– CONTENTS –
1. 글로벌 경제환경 분석
2. 지역별 주요시장 분석
3. 산업군별 주요시장 분석
4. 2013 MICE 공급부문 전망
5. 2013 MICE 수요부문 전망
6. 결론 및 정리

 

롭 데이빗슨(Rob Davidson)은 현재 런던 소재 그린위치 대학교의 이벤트 경영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동시에, 경영학 대학원 내 이벤트 경영학 런던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MICE산업 분야 내에서도 주로 회의 및 비즈니스 행사에 대하여 지난 10년간 연구해왔으며, 이 분야에서 광범히 한 저서를 남겼다. 그는 지난 5년간 Conference & Incentive Travel 매거진에서 발표하는 영국 회의 산업의 영향력 있는 50인에 포함되었으며, 2009년 폴란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 것을 인정받아 폴란드 정부로부터 상을 수여받았다. 2002년 이후부터, 롭은 리드트래블익서비션(Reed Travel Exhibition)에서 산업분석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하였다.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EIBTM에서 국제 미팅과 이벤트 산업의 트렌드에 대해서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2012년 11월에 개최된 EIBTM에서도 2013년 TrendWatch Report를 발표하여, 2012년 산업동향을 분석하는 동시에 2013년 산업 트렌드를 제시하였다.

 

1. 글로벌 경제환경 분석

2012년 경제 성장세를 분석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남미 지역의 몇몇 국가는 정체되어 있거나 약한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북미의 경우에는 느리긴 하지만 점진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세계 각 국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다. 2012년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시발점으로 한 유럽의 경제 위기는 유럽지역을 가장 불안정한 지역으로 만들었으며, 유엔 (UN)과 다른 많은 기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위기 상황이 현재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6월에 발간된 EIU(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세계 전망 요약본(Global Outlook Summary)에 따르면, 현재 세계경제 전반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EIU는 세계 GDP가 2012년에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는 유럽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며, 2011년 3.7%, 2010년 5.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설명하였다. EIU는 유로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2012년에 0.7% 감소하고 2013년에는 0.3%의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UN은 기존의 세계 GDP 전망 수치를 살짝 낮춰 2012년 2.5%, 2013년 3.1%로 발표하였다. 또한 2012년 세계 무역성장률에 대해서도 2011년의 6.6%보다 낮은 4.1%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통칭하는 BRICs의 경제 부분에서는 최근까지는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2012년에는 유로 존 위기의 확산과 세계적인 무역수요 감소에 따른 두려움으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제는 2012년 3분기에 전년도와 비교하여 7.4% 성장하는 것에 그쳤는데, 이 성장률은 200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CWT(the Carlson Wagonlit Travel)의 관광물가 전망기관(Travel Price Forecast)에 따르면, 세계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률의 가장 큰 장애물은 실업률이다. 생산 가능인구 중 취업자를 나타내는 고용률이 브라질, 중국, 독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2007년 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경제 성장률은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은 2012년 중반기에 8%로 유지되었고, 유로 존은 11%로 기존 기록을 갱신하였다.

 

2. 지역별 주요시장 분석

① 유럽지역

‘Advito 2013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유럽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기업회의 시장이 10~15%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 간의 경기 침체 이후에 많은 기업들이 2012년을 시작하면서 그들의 고객과 임직원들에게 장기적으로 소통을 증진 할 수 있는 회의 시장에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2분기 막바지에 유로 존 위기라는 두려움에서 시작된 유럽의 경제위기로 인해 회의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었다.

반면, 협회 회의(Associtation Meeting)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콩그레스컨벤션협회(ICCA; International Congress and Convention Association)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국제협회 회의가 주로 개최되는 20개 선호지역 중에 15개 국가가 유럽 국가였으며, 그 중 순위별로 1~4위가 비엔나, 파리, 바르셀로나 그리고 베를린으로 모두 유럽 국가였다. 유럽이 협회회의 주요 개최지로서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이유로는 참가자들에게 유럽이 경제적인 개최지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부분적으로는 유로화 가치 하락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유럽의 회의 또한 2012년도에 유럽에서 개최되는 상황이 더 많았다. Meeting Professionals International(MPI)의 비즈니스 기준에 따르면, 69%의 유럽 기업의 회의가 유럽에서 개최되었으며, 이는 2011년 63%와 2010년 36% 보다 높은 수치다.
비즈니스 관광부분에 대해서는 ‘GBTA(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 BTI™ Outlook’의 서유럽 5대 중요 비즈니스 관광 시장(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간 분석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5개의 시장은 유럽의 비즈니스 관광 수요의 70%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전체 유럽의 비즈니스 관광 시장의 척도가 되고 있다. ㈜Visa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 보고서는 특정 시점의 시장 실적에서 추출된 비즈니스 관광 지출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지표인 GBTA BTI™를 포함하고 있다.

2012년, 5개 국가에서 지출된 비즈니스 관광 지출은 각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제 불황은 이들 국가의 비즈니스 관광 지출액의 감소와 연관되어 있다. 아래 표를 통해 볼 수 있듯, 유럽 주요 5개 국가의 유럽 내부에서의 비즈니스 관광 지출액은 2013년에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② 북미지역

2012년에 미국 경제성장이 회복기로 돌아섬에 따라 회의시장의 수요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드비토(Advito)의 2013년 산업전망보고서(2013 Industry Forecast)에 따르면, 회의개최를 위한 유효 공급시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였으며, 특히 미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 개최를 위한 시설이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에서는 본래 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행사 개최까지 준비시간을 일반적으로 길게 잡는 성향이 있는데다, 이 기간을 더욱 길게 잡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막바지 시점(last minute)에서는 회의공간을 예약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2012년 공급시장이 2008년 침체기 이래로 크게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회의 관련 서비스 및 공급시설의 가격상승을 초래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회의 수요 역시 대도시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비즈니스여행협회(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 GBTA)의 ‘비니지스여행 산업 미국 전망보고서(BTI™ Outlook –United States report)’에 따르면 유럽지역의 경제적 난국이 중국의 성장 둔화 및 미국의 실업률 상승을 초래하여 2012년 말까지 미국 내 비즈니스여행 분야의 성장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관련 사업체들은 경제적 상황이 좀 더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비즈니스여행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 보고서에서 예측하고 있는 미국 비즈니스여행 관련 소비지출 규모는 2012년 2천570억 달러로, 2011년 대비 2.6% 상승한 수치이다. 하지만, 여행비용의 증가가 회의수요의 감소를 초래하면서 2012년 전체 비즈니스여행 수요 증가는 2011년에 비해 1.6%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③ 호주

호주 비즈니스이벤트협의회가(BECA)가 발간한 ‘비즈니스이벤트산업 분석보고서’는 비즈니스이벤트산업이 호주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기여도를 측정하고 평가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보고서는 비니지스여행객의 소비지출이 15% 증가하였고, 자국 내 체류형 비즈니스 여행객의 지출은 19% 상승하였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반해 지역 컨벤션뷰로에 대한 주정부의 지원금은 28% 감소하였는데, 이로 인해 경쟁도시와의 행사유치 경쟁에서 실패하고 성공률이 감소하였다고 지적하였다. 이는 정부지원(government support)이 행사 유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정학적으로 고립된 위치에 있는 호주는 인근 국가들과의 경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였다.

 

④ 중동지역

중동지역은 새로운 비즈니스이벤트 개최지로서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2011년 아랍의 봄(the Arab Spring) 사태 이후 촉발된 중동지역 시장변화에 따라 회의수요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비자뷰트레블데이터(VisaVue Travel Data)에 따르면, 2012년 이 지역 관광객 수는 2011년 대비 7% 감소하였으나, 행사와 관련한 데이터에서는 UAE 지역 내 안전지대로 부상하면서 수많은 해외관광객 유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아부다비는 데저트아일랜드리조트앤스파(Desert Island Resort & Spa) 시설을 완공하였는데, 다양한 규모의 회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컨퍼런스 센터를 제공함으로써 각종 회의 개최를 촉진하고 있으며, 오만 컨벤션전시센터(Oman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카타르 국립컨벤션센터(Qatar National Convention Centre)는 두바이에서 개최된 2012 세계여행어워즈(2012 World Travel Awards)에서 중동의 선도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서 위상을 인정받는 상을 수여받았다.

 

⑤ 중국

중국 회의산업은 최근 중국 경제가 전반적인 성장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에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이하로 하락하였지만, 중국 회의산업 분야의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및 자국 내 회의수요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관련 예산 및 개최도시 범위도 더욱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이웃한 여러 국가들은 경우 중국의 아웃바운드 회의와 인센티브 시장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시컨벤션뷰로는 중국 기업과 인센티브 시장만을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버전의 브로셔를 제작하여 공개하였고, 쿠알라룸프르 컨벤션센터는 중국어로 된 시설 홍보영상물과 기업정보 관련 자료 및 물품을 제작한 데 이어 중국어가 가능한 마케팅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였다.
중국의 비즈니스여행 관련 지출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중국은 여행산업의 공급부문에 여러 제약요인이 많은데, 향후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면 중국은 향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다방면의 조취가 취해지기도 하였다. 지난 10년 간 4개 대규모 공항의 규모가 2배로 커졌고, 주요 비즈니스 중심가의 호텔 객실이 2배로 증가하였다. 글로벌비즈니스여행협회(GBTA)에 따르면, 2014년에 이르면 중국이 비즈니스여행 관련 소비지출 수준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GBTA의 ‘비니지스여행 산업 중국 전망보고서(BTI™ Outlook – China report)’에 따르면, 중국의 비즈니스여행 관련 소비지출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2.5% 상승한 데 이어 2013년에는 14.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같은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해외시장의 침체로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년 전부터는 의도적으로 내수시장의 성장을 통한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⑥ 아프리카 지역

지난 수십 년간 아프리카 지역 경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 국가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수한 활동을 보이며 상당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인 국가들 중 6개 국가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국가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앙골라,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차드(Chad), 모잠비크, 르완다 등 6개 국가가 모두 연간 성장률 8% 이상을 기록했다. IMF는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탄자니아, 콩고, 가나, 잠비아, 나이지리아 등 7개 아프리카 국가를 2015년까지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일 10개 국가에 포함시켰으며, 이들 국가의 연간 성장률은 6.8% ~ 8.1%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산업별로는 농업, 통신, 모바일뱅킹, 의료 등의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는데, 이들 분야의 대부분이 회의 및 인센티브 여행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갖는 시장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2012 아프리카 회의산업 동향 보고서(the Meetings Africa 2012 Trends Report)에서는 이 지역 회의 및 이벤트산업 발전의 주요 요인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및 아프리카 중산층의 증가를 꼽았다. 아프리카와 중국의 무역거래 증가는 비즈니스 회의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프리카의 인구증가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이 중 가장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는 계층이 중산층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프리카의 새로운 중산층을 구성하는 인구는 3억 명 이상이 되고, 이들의 소비수준은 연간 약 2조 2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전문적인 협회단체들은 새로운 회원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싶어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들 협회의 신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풍부한 인구기반을 제공할 수 있어 행사 개최지로서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정치적 긍정적 변화와 함께 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 취약한 법적 규제, 부정부패, 인프라 관련 병목현상, 아프리카 항공사의 자유화 둔화 등의 장애요인이 극복된다면, 아프리카가 MICE행사, 특히 국제협회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 산업군별 주요시장 분석(KEY MARKETS – BY INDUSTRY SECTOR)

 

① 기업회의(Corporate Meetings)

세계 여러 지역에서 모든 유형의 기업관련 행사수요가 감소하였는데, 이는 기업들이 자신의 사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지고, 미래 거래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지역은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미루고 현금자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면서 기존/잠재 고객과의 관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행사 개최에 대한 투자도 줄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교육훈련이나 고객 대상 행사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는 자사의 상품 및 서비스 수요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글로벌 경제여건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향후 거시경제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기업행사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② 협회회의(Association Conferences)

협회회의 시장 역시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기업회의 시장보다는 우호적인 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컨(INCON)의 협회회의시장(Association Conference Market)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41%가 2012년 사업 활동이 2011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하였고, 44%는 동일한 수준이라고 응답하였다. 2011년보다 사업활동이 위축되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하였다.

 

③ 비즈니스여행(Business Travel)

아드비토(Advito)의 2013년 산업전망보고서(2013 Industry Forecast)에 따르면, 비즈니스 여행은 2012년 초기 몇 달 간 강세가 이어졌으나, 연말에 이르러서는 약세를 보였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여행 예약이 회복세로 돌아서서 2012년 초 까지는 좋은 상황이 이어졌으나, 2012년 여름 들어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가을에는 유로 존 위기로 의한 기업들의 소극적 지출로 수요가 더욱 감소되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른 국가의 성장률도 둔화되는 등 긴장상황이 이어졌다.

비즈니스여행을 위한 교통수단으로는 편리성 및 장거리 이동 등의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항공편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3년부터 EU의 온실가스배출쿼터제(EU emissions quotas)가 시행됨에 따라 항공요금이 상승하게 되면서 다수의 관광객이 고속열차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러피안 고속열차 네트워크는 주요 유럽 도시들 간의 연결체계를 정비하는 등 향후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연료비 상승 역시 고속열차 이용수요의 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며, 자국 내 여행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④ 인센티브여행(Incentive Travel)

아드비토(Advito)의 2013년 산업전망보고서(2013 Industry Forecast)에 따르면, 2012년 인센티브여행 예약건수는 2011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유로는 현금지급보다 보상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더 높은 동기를 유발한다고 기업이 인지하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인센티브 연구 재단(Incentive Research Foundation, IRF)의 조사결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IRF의 3분기 분석결과에서는 1분기보다 인센티브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있어 경제적 상황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많았다.
예산 부분에서는 응답자의 48%가 2012년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응답하였고, 21%는 2013년 인센티브여행 예산이 2012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31%의 응답자만이 인센티브여행 예산이 2012년보다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4. 2013 MICE 공급부문(Supply-side) 전망

 

2013년 비즈니스여행 관련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인 업계전문가들의 견해다. 비용 상승 수준은 시장물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글로벌비즈니스트래블(American Express Global Business Travel)의 글로벌 파트너쉽 및 프리미엄 서비스 담당 전무는 다음과 같이 예측하였다.

 

칼슨와그놀릿트래블(Carlson Wagonlit Travel, CWT) 사의 여행물가전망(Travel Price Forecast) 보고서 및 아멕스(American Express, Amex)사의 글로벌비즈니스여행전망(Global Business Travel Forecast) 보고서는 모두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지역에서의 비즈니스여행 가격이 양호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였다. 특히 아멕스 보고서는 남미지역에 대한 예측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호텔요금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 내에서의 비즈니스여행 비용은 지역별로 다양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유럽전역에 확산되어 있는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유럽은 시장수요가 여전히 강세인 반면, 공급시장은 제한되어 있어 유럽지역의 가격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드비토 보고서는 2012년 유럽지역의 평균 항공료는 3~5%정도 상승했으며, 2013년도에도 유사 수준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아멕스도 이와 유사하게 예측하고 있으나 경제위기로 인해 심한 타격을 입은 국가에서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여행물가전망(Travel Price Forecast) 보고서는 북미지역의 서비스 공급가격이 일정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아멕스사는 북미지역 항공료가 비즈니스클래스는 1~3%, 이코노미클래스는 2~4%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이 지역 고급호텔 요금 4~9%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5. 2013 MICE 수요부문(Demand-side) 전망

 

①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MPI의 산업지표전망(Business Barometer forecast) 보고서 최신판에 따르면, 유럽지역 회의기획자들은 더 많은 회의를 기획하고 지출예산도 늘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2013년 유럽의 회의 개최건수는 전년대비 3.2% 증가하고, 예산은 이보다 낮은 0.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2013년에는 독일과 영국의 경제적 활동이 이 지역 다른 국가들에 비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즈니스여행 수요 부문에서도 이들 국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GBTA 재단의 ‘서유럽 2012 춘계보고서(Spring 2012 outlook for Western Europe)’에 따르면, 독일은 2013년 비즈니스여행 소비지출 부문에서 5.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WT사의 여행물가전망(Travel Price Forecast) 보고서는 앞으로 러시아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향후 6년간 올림픽과 FIFA 월드컵 같은 메가이벤트를 개최하기 때문에 마치 브라질과 같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이 두 개의 메가이벤트 개최를 위해 러시아는 호텔 건립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며, 이벤트 전후의 숙박비 인상을 낮추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의 유럽지역 전망을 살펴보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회의·이벤트 관련 소비지출 증가 수준은 0~2%로 타 지역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이 지역 회의기획자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을 회의개최지로 선택하고, 해외 지출을 줄이면서 전체 예산비용을 절감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여러 해 동안 호텔가격의 하락세를 겪어 왔다. 비즈니스여행 수요가 높지 않아 여행물가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바이가 중국 레저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매력 있는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2013년도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②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및 중국(Asia Pacific and China)

CWT 여행물가전망 보고서는 2013년 아시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국가로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는 인도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는 항공 및 호텔산업의 잉여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과제들이 남아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항공여행의 경우, 중국이 에어차이나(Air China), 차이나이스턴(China Eastern), 차이나사우던(China Southern) 등을 통해 국제선 수용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항공서비스 공급처로서의 역할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활용하여 자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주 대륙 간 관문으로서 기능을 강화하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이 시장을 중심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텔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호텔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2013년 비즈니스여행 수요가 꾸준하게 강세를 보이며 지역의 수요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가격 성장률이 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본토 중산층의 방문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홍콩 역시 비즈니스 및 휴가 목적지로서 이용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우 중국과 인도가 모두 2013년도를 시점으로 가격안정화 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바이어들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인한 여러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의·이벤트 참가자 지출액은 약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호텔 등 현지 공급업체의 가격결정력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한편, 기관들이 짧은 기간 동안 개최되는 소규모 회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회의 개최규모는 더욱 작아지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③ 남미지역(Latin America)

남미지역의 호텔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브라질과 칠레는 비교적 건전한 경제상황을 보이고 있어 2013년 항공료도 일정 부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국의 경제성장은 호텔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높아 동 지역 타 국가들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CWT 조사대상에 포함된 48개 국가중에서 유일하게 호텔가격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실상 브라질은 세계적인 메가 스포츠이벤트인 2014 피파 월드컵(FIFA World Cup 2014) 및 2016 올림픽(Olympic Game 2016)을 앞두고 있어 상당수의 호텔이 신규로 건립되는 등 세계적인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다.

 

④ 북미지역(North America)

2013년 미국과 캐나다의 회의개최 건수는 각각 2.8%,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회의관련 예산은 각각 1% 및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참가자 지출액은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고급 회의시설의 가격 역시 약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달리 북미지역은 자국 내 예약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적 수요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연구정보네트워크(Global Research and Intelligence Network)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미국 등에서는 자국 내 1순위(first-tier) 대규모 도시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순위 도시(second-tier cities)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 결론 및 정리

 

2012년은 세계 경제 위기가 지속된 한 해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MICE산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 기조가 우세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제시가 가능하다. MICE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로 만연된 여러 위기상황에서도 능숙하게 적응하고 성장해왔다. 특히, 수요의 관점에서는 기업의 사업실적이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는 한 회의, 이벤트 비즈니스여행 부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며, 동 분야에 대한 예산이 크게 삭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트렌드와치 보고서(TrendWatch Report)에 인용된 대부분의 지표들은 2013년도 MICE분야의 수요 및 공급이 최소한 보통 수준의 성장은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은 MICE산업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MICE시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3년의 도전과제는 이렇게 증가하는 고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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