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Face-to-face 계속될까?

「‘컴퓨터 날짜를 하루 뒤로 늦춰놔.’, ‘내일이면 모든컴퓨터가 다 멈출지도 몰라.’, ‘이렇게 인터넷이 발전하는 시대에 과연 회의산업이 지속될까?’」아련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모습이다. 밀레니엄 버그가 발생할지 모르니모두 2000년 1월1일 0시를 조심해야 한다고 호들갑을떨었던 그 때……. 컨벤션 산업도 전 세계가 과연 회의산업이 지속될지에 대한 고민이 1999년도에는 화두였다.다행히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밀레니엄 버그라는말은 왜 만들었었는지 모를 정도로 과거와 같이 생활해오고 있다.

1월7일부터 16일까지 라스베가스에 다녀왔다. CES 쇼도 참관했고, PCMA(Professional ConventionManagement Association) annual meeting에도 참가했다. 이렇게 두 가지 행사를 동시에 참가하면서 많은생각이 오고갔다. 누구나 알다시피 요새 화두는 소셜 미디어인 듯하다. 너도 나도 소셜 미디어 마케팅은 어떻게하는지 배우고 싶어 하고,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소셜 미디어형 사이트에 가입하고 있다. 커피숍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핸드폰을 부여잡고 문자를 찍는 모습이 이제는 어색하지않다.

우선 CES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IT 기술은 우리가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것 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것이다.삼성전자 부스에서 운영하던 대형 3D 스크린에서의 콘서트 장면은 정말 실제 내 눈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듯이 보였고, 다양한‘스마트한’기기들은 우리의 그성능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아직은 3D TV를 제대로 보려면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안경을 쓰고 봐야하지만 지금과 같은 발전 속도라면 조만간 우리 손에 있는 핸드폰에서도 3D 영상을 접할 수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미 홀로그램을 해외 행사에서는 사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기사에 날만한 일이 아닌 날이 오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CES 쇼에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경험하고, PCMA행사에 참가해보니, 세션마다, 또 오찬 프로그램마다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우리가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회의산업이 사라질까 걱정했지만 아니었듯이 앞으로도 회의산업은 존속할 것이고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었다.회의산업은 분명 지속될것이다. 밀레니엄 시대를맞이하면서 미래를 걱정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방어논리로 사용됐던‘face-toface’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앞으로도 회의산업이 지속됨을 확신시켜준다.

다만 플랫폼은 변화할 것이다. 사람은 만나서 누군가를 보고 얘기하고 싶어 하고 그렇게 했을 때 더 좋은 아이디어와 발전을 얻을 수 있다. face-to-face는 우리시대까지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며칠전 뉴스에 난 기사를 보니 요새 십대들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활용해서 친구를 사귀고, 이렇게 사귄 친구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내용을 읽었다. 그들은 이제는 직접 얼굴을 마주대하지 않아도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듯한 장비만 있다면 직접 긴 시간을 이동해가면 만나야만 정말 만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CES 쇼에서 보여주는 최신장비가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미래의 주인공들은 직접만나지 않아도 얼마든지 소통하고 네트워킹을 갖출 수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빛의 속도보다도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어떻게 회의 산업에 접목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다. 컨벤션 산업은 여러 산업과연계된 복합 산업이라고 얘기하는데, 우리 산업의 발전과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 앞으로는 IT 업체와의 지속적인 만남과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윤은주

공동편집장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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