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Glocalization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2011년 3월 21일 서울, 런던, 시드니, 더반, 샌프란시스코,아부다비, 토론토 이렇게 7개 도시가 미래 컨벤션 도시 연합(Future Convention Cities Initiative 라는 조직을 구성하였다. 치열해진 경쟁 환경 속에서 따로 또 같이 라는 협력 전략이 채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도시마케팅, 장소마케팅 등이 중요한 전략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CO의 서비스도, 최신의 컨벤션 시설도 결국은 목적지(destination) 자체가 선택자들의 고려상품군(considerationset) 안에 들어가야지 최상의 서비스나 시설도 보여주고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결정자들(decisionmakers)에게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도시의 어떤 속성,요소를 강조하여야 할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마카오에 베네치안 마카오가 들어섰다고, 정말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너도 나도 마카오를가고자 했었는데, 이제는 동일한 Sands group이 싱가포르에 마리나 베이 샌즈를 오픈하면서 마카오의 베네치안의 이미지는 퇴색해버린 느낌이다. 지금은 누구나 싱가포르의 새로운 파도모양의 호텔과 샌토사 섬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 그보다 전에는 두바이에 열광해서 두바이에 대한 서적만 해도몇 권이 국내에 소개되었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아부다비가 두바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두바이 보다더 미적으로, 건축학적으로 뛰어난 건물들을 내세워 세계의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태도는 우리에게던져주는 시사점이 있다. 시설로서의 차별화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더 이상 새로운 시설, 유명한 중동지역 출신의 건축가가지은 건물 등은 목적지의 이미지를 장기적으로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듯하다. 서울시는 Floating Island 등으로서울의 디자인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단순한 시설만으로 서울이 갖고 있는 도시 이미지를‘디자인수도’로 옮겨가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시마케팅, 장소마케팅, 목적지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점더 강조되는 현 시점에 각 시도 혹은 국가가 고려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존의 도시마케팅 혹은 도시브랜딩은새로운 시설을 통해서 이미지를 구축해가려고 했고, 이러한 시도가 일정 측면 도시에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다는접근을 했었다. 하지만, 미래사회에서는 어느 도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고, 시설로 경쟁하는 시대는 이제는 끝나가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의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고심해야 할 부분은과연 무엇일까?

이제는 누구나가 아는 단어이지만 다시 한 번 그 의미를되새겨 볼 만한‘Glocalizaion’이 떠오른다. Glocalizaion은세계화와 현지화을 혼합한 용어로 경영학에서 글로벌 경영을다루면서 나온 단어이다. 기업이 글로벌화를 하기 위해서는세계화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장점에 융합할 수 있는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경영학적인 도구로서 소개된 단어이다. 세계화의 추세에 맞는 시설을 갖추어 나가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결국 우리만의 고유 전통을 어떻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서 세련되게 포장하느냐하는 점이다. 서울이 구축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디자인 수도라면, ’디자인‘이라는 컨셉을우리 고유문화에서부터 찾아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구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다른 도시가 우리의 컨셉을 카피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또 지역으로의 프리미엄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FCCI의 출발도 좋지만, 소속된 도시들에서 서울만의 독특하고, 강력하고, 호의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들과 유사한 시설과 서비스가 아닌 서울만의 혹은 한국만의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하여야만 한다.

윤은주

공동편집장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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