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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 53호-편집장 칼럼] 물 들어오는 요즘, 노는 누가 저을까?

코로나에서 해방되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2019년도 상황으로 모든 게 회귀하지는 못했다. 물가상승과 디지털전환으로 인한 인력 유출과 비용 상승은 MICE 비즈니스를 어렵게 하는 큰 걸림돌이다. 해외 MICE 대표 단체 수장들의 인터뷰를 보면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히 고통받고 있는 문제점이다. 대면 행사가 효과적이고 의미 있다는걸 알지만, 대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수많은 사전미팅(대면)은 MZ세대들에게 이 산업의 직업으로써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고, 디지털전환 등으로 촉진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선호와는 달리 MICE는 사람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서비스가 대다수이다.

이번호 IAPCO 신입 회장의 인터뷰 기사에 나오는 식음료 단가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단 식음료 뿐만 아니라 수송, 숙박, 현장인력인건비, 렌털 서비스 비용 등 모든 항목의 비용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행사 개최 예산은 오히려 줄거나 그대로인 상황이다. 제조업 기반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산업의 구조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는 돈이다’라는 개념이 부족한 상황이다.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신규 우수인력 유입의 중단 등으로 중앙정부에서도 인력 문제 해결방안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지만 이는 단기과제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듯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찾게 되는 것은 리더이다. 선지자적 인물이 나타나 ‘나를 따르라’라고 외쳐주길 바래보지만,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국내외 많은 단체의 대표가 새로운 전문가로 교체되었기에 단
체장들을 인터뷰해보았다. 각 단체별로 주어진 고유 업무를 더 강화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있고, 이러한 솔루션들이 제대로 작동하여 의미있는 결과물로 나타나길 고대한다.

상반기에는 새로운 국제회의 복합지구 도시로 경주와 대전이 선정되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전문시설인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도시만이 신청할 수 있는 제도로 복합지구로 선정되면 다양한 혜택도 받게 되지만 무엇보다 도시의 홍보에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좋은 제도가 만들어졌으니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방안 혹은 실행전략이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해외에 새로 건립되는 컨벤션센터를 연구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례를 소개하였고, 해외 컨벤션센터들은 행사 개최 이외에 어떤 기능들이 새로이 추가되고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국내에도 신규로 건립되고 있는 도시들 외에 포항, 강릉, 전주가 이미 건립에 필요한 과정을 진행중이고, 화성, 용인, 검단 등이 새로운 센터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컨벤션센터가 계속 증가하는게 과연 좋은 것이지, 실질적인 무역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되지도 못한다면 국내 소형 컨벤션센터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게 된다. 이는 다음호에 추가적인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6월중순 세계표준기구 관련으로 3년만에 유럽에 나가본 소회는 한국에서 느꼈던 한류는 코끼리 장님 다리 만지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 예능, 미디어콘텐츠가 공유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는 그 어느때보다 올라가있고, BTS만 알거라 생각했던 유럽인들이 나도 모르는 한국 연예인들의 이름을 얘기하는 수준이었다. 그야말로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상황이다. 근데 노는 누가 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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