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I 54호-편집장 칼럼] MICE산업의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

지난호 칼럼의 마지막 문장은 “물 들어오는데 노는 누가 저을까?“였다. 인력은 현재 세계적으로도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내용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숱하게 접하고 있는 정보이다. 기성세대가 이 어려운 난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0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결국 기성세대가 MZ세대의 변화된 근무조건에 맞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MZ세대에게 왜 우리랑 다르냐고 물을 수도, 우리처럼 애.사.심. 내지는 충.성.심.을 갖고 묵묵히 일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이다. MZ세대의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와 X세대가 이미 이런 변화를 자녀들에게 가르쳤고, ‘너희는 나처럼 살면 안된다’ 했던 이슈이다. 이제 MZ세대보다 더 무서운 알파세대가 온다고 하니 기성세대는 오히려 MZ가 신명나게 놀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줘야 이 위기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54호에서는 해외에서 나온 인력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취합하여 정리하였고, 인적자원관련 전문가의 기고를 받아보았다. 앞서의 이야기처럼 인력문제는 전세계, 모든 산업군이 공동으로 갖고 있는 문제이므로 조직문화, 근로복지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준비해야 함을 제시해주고 있다.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 복지, 워라벨 등의 키워드는 사실 기성세대도 바라던 것들이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항목들인데,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현가능성이 용이해지고 있는 항목들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종사자들이 원하는 근무지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매출이 보장됨은 물론 성장해야 한다. 이제 우리 MICE 기업의 임원진들은 비즈니스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타이밍이다. 국제회의산업육성에관한법률, 전시산업발전법 등이 제정되면서 다양한 지원금 예산이 책정되어 사업으로 업계에 전달되어왔다. 2020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한 ‘국제회의산업 정책추진 실태와 과제’ 연구에 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국제회의와 전시산업에 편성한 예산은 합이 1조7,142억원이다. 이 예산이 크다고 판단할 수도 적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과연 이 많은 돈이 투입된 것 대비 실질적으로 산업이 그만큼 성장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혹시 지금까지 이 예산이 MICE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업체들의 매출을 그나마 버티게 해주는 용도는아니었는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MZ세대가 원하는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고용주의 회사가 수익적으로 탄탄하고, 성장의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즉 기업자체의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어야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말할 수있다. 수익모델 개발을 위해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에서는 PCO의 주최행사 개발을 위한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작은 가능할 것 같았고, 결과물의 성적이 괜찮을 거라 기대했지만, 현재 이 예산의 결과물은 잘 잡히지 않는 듯하다. 대행 위주의 비즈니스 중심이었던 PCO에게 ‘투자’의 개념과 ‘수익모델개발’은 이해는 하는듯하지만, 실행에 있어 난관에 봉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쉽게 비유하자면, ‘연애를 책으로 배웠어요’ 상황이다. 책에서 읽었을 때는 나도 할 수 있을듯하고 뭐든 과정이 당연하다 생각들지만 실제 연애를 시작하면 책과 현실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2022년 UIA 순위도 하락했고, 지역의 전문 컨벤션뷰로도 이제는 대구, 고양, 제주 밖에 안남은 상태이고, 우수한 인재는 더 이상 MICE산업을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다보니 대학에서도 관련 학과가퇴출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희망은 계속 지어지고 있는 지역의 작은 컨벤션센터들인데, 이 센터들이 개관되면 센터를 메울 행사가 필요하다. 이 공간들을 창의적이고 의미있는 행사로 채우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MICE산업을 어떻게 다시 성장동력산업으로 되살릴지 산관학이 다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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