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편집장 칼럼

[GMI-57호] 지역상생의 과제 속 MICE산업의 역할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계획이 발표되었고, 비전은 ‘지역상생과 미래혁신으로 글로벌 국제회의산업 중추국가로 도약’이 제시되었습니다. 고령화와 지역소멸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이고 정부는 출생률 증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수십조 원을 부었지만 여전히 위기 극복은 까마득해 보이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 5차 계획에 ‘지역상생’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히 정부 산하 모든 기관이 영혼없이 쓰는 구호가 아니라 MICE산업이 이 난제를 푸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목표를 제시한다 생각합니다. 
MICE는 사람과 사람을, 기업과 기업을, 도시와 도시를,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역할이 가장 핵심입니다. 파리 올림픽도 스포츠 이벤트이고, 국가별, 선수 개인별 발전과 공유, 화합을 위한 만남이고 연결입니다.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세미나, 국제회의, 전시회, 공연, 이벤트는 다양한 연결을 만들고 그 연결의 굵기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직접 만나야 한다는 걸 확인했고 직접 만나기 위해서는 어디라도 찾아가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방문이 빈번해지면 인구소멸의 대안이라고 하는 생활인구가 증가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출산율을 2배, 3배씩 성장시킬 수도 없고, 소멸위기 지역에 많은 인구를 이동시켜 거주시킨다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지역소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월 1회라도, 다만 하루 몇 시간이라도 머무는 인구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현실적 해결책입니다. 이러한 생활인구는 어떻게 증가시킬 수 있을까요? 
특정기업이 지사를 내주거나, 본사를 이전해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 또한 비현실적입니다. 관광이 중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경관이 있는 곳만이 아닌 여러 지역에서 지역만의 독특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구성하여 외지인들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대전의 ‘성심당’ 빵집, 양양의 ‘서피비치’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관광만큼이나 생활인구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MICE’입니다. 규모의 크기와 상관없이 MICE는 개최의 목적을 갖고 있는 행사로 그 목적에 부합하는 대상들은 어디라도 찾아옵니다. CES에 참가하는 스타트업들은 CES의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라스베이거스를 한번 구경해보고 싶어서가 아닌 좋은 바이어, 협력업체를 만날 기회를 쫓기 때문입니다. 이런 목적이 동일 장소, 동일 행사에 지속적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3년도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외국인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참가합니다. 
MICE는 지역상생을 실천하기 위하여 이제 행사의 내용적 고도화를 짜임새 있게 구축하여 관계자는 꼭 오고 싶은 행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죽기 전까지는 아니라도 업종전환 전까지 꼭 가야하는 행사가 되어야합니다. 버킷리스트에 들어갈 정도의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다양화는 필수적입니다. 회의, 전시, 이벤트가 융합되어 글로벌 대형 행사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지원책이 5차 계획에 세워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다수의 행사가 지역에서 개최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역의 특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특한 행사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로컬 커뮤니티와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작년부터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위하여 한림마이스디스커버리를 통해 다양한 로컬 기획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타지역 업체와 기관이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할 때의 한계점을 이제는 인지하였고, 때마침 ‘로컬’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면서 지역별로 자체 수급 가능한 주제와 인력이 전에 없던 행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마침 지역에는 컨벤션센터가 이제 전국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요. 이런 기막힌 타이밍에 MICE가 지역상생의 역할을 할 그림이 여러분도 보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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