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Vol. 53, 커버스토리

[GMI Vol.53 인터뷰] 2023년 IAPCO 신임 회장 사라 햄(Sarah-Markey-Hamm)

국제회의기획자협회(IAPCO) 
사라 햄(Sarah Hamm) 회장


국제회의기획자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Conference Organiser, 이하 IAPCO)는 국제회의기획사를 대변하는 국제적 비영리 기관으로, 30개국에 분포한 100여 개 국제회의기획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있습니다.
우리 단체의 운영 미션은 국제회의기획사의 서비스 품질의 향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회원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회원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회원 간 네트워킹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협회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국제회의산업을 대표하는 IAPCO는 세계 주요한 MICE 개최지들과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ICE 관련 인프라를 이용하는 주요한 고객 중 하나로서, 국가별 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IAPCO에서 임원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왔습니다. 2022년 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IAPCO의 ‘2022 AM&GA’에서 이사회 멤버로 당선된 후 1년간의 임기 동안 선임 임원으로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지난날의 활동을 회원사들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올해부터 2년 동안 IAPCO의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임기 이후에는 전 회장사로서 봉사를 이어가면서 협회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호주에서 국제회의기획사 ICM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ICMS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국제회의기획사로서 2003년부터 IAPCO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CM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주 무대로 삼고 있는 만큼, IAPCO에서도 아태지역의 대표주자로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IAPCO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회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호주의 비즈니스이벤트협의회(Business Event Council of Australia, 이하 BECA)의 임원이자, 미팅이벤트협회(Meeting and Event Australia, 이하 MEA)의 빅토리아 지부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 미국 비즈니스 관광 부문의 연도별 고용 현황(자료:스태티스타)


ICMS가 소재하고 있는 멜버른을 예로 들자면, 멜버른은 강도 높은 봉쇄조치를 경험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대면행사에 도 타격이 컸습니다. 그러나 최근 멜버른에도 비즈니스 행사들이 다시금 개최되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세가 나타난지 약 6~8개월 정도 된 것 같군요.
그러나 아직 회복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인력입니다. 인력난 문제는 전 세계 비즈니스 이벤트 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지난 팬데믹 이후, 인력시장에서 비즈니스 이벤트산업의 안정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인력 수급의 불균형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금융 위기(Global Financial risk) 당시에도 막대한 인력 유출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회복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팬데믹과는 비교가 불가합니다. 글로벌 국제회의산업은 기업 운영 자체가 불가한 팬데믹 같은 상황을 사실상 이번에 처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인력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이러한 까닭입니다. 인력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으니, 행사 수요가 늘더라도 공급 시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업계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입니다.

호주 비즈니스 이벤트산업 인력구조를 보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분이 상당합니다. 이에, 인력 수급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입국 절차의 완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입국 이슈가 해결되고 호주에서 관광·이벤트 분야를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겠지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 입니다. 팬데믹을 계기로 가상행사나 기술 등 새로운 역량이 강조되고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창의적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비즈니스 이벤트산업의 대외적 신뢰도 향상을 도모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업계 내부의 자기 신뢰도와 그간 쌓인 피로를 떨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겠습니다. 2월 이스라엘에서 열린 IAPCO 연례총회에 모인 회원사들의 모습에 지침과 피로감이 엉겨 붙어있더군요. 행사 수요만 회복되면 상황이 나아지리라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인력난으로 업무수행에 과부화가 걸려 현상 유지를 하는 것만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는 비단 국제회의기획사 부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즈니스 이벤트를 둘러싼 여러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안일 것입니다.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단순히 개별 업체들의 노력에 치부할 수 있는 사안도 아
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절실합니다.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 IAPCO CEO 밋업 프로그램 로고 (자료: IAPCO) 


지난해부터 IAPCO는 국제회의기획사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CEO밋업(Meetup)’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함께 고민하는 세션도 마련했습니다. 국가별 PCO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4~5주 동안 온라인에서 서로 지식을 공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등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적 측면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갖는 의의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네트워킹 채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업계 간 네트워킹하면 으레 오프라인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여겼고, 그 오프라인 행사는 여러 환경적,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실질적 참여로 이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자연스러워지면서 글로벌 전문가들은 보다 손쉽게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2025년 IAPCO 연례총회 유치가 결정된 대만 (자료: IAPCO 


물론, 직간접적으로 아태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먼저, 2025년도 IAPCO 연례총회가 대만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2025년도 총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러 신흥 국가의 회복 동향과 우수 사례 등을 조망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새로운 주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미지역의 참여도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회의 부문뿐만 아니라 전시 부문과의 융합을 모색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무역전시회의 가파른 성장세가 관찰되고 있어, 2025년 총회에서는 관련 사항에 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아울러, 아태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를 연결하는 교두보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태지역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사실상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습니다. 항공편으로 6~7시간 비행 이동이 필요한 거리이니까요. 그러나, IAPCO의 회장사가 호주에 자리하게 된 만큼, 이제 두 지역 간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연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늘날 IAPCO의 역할도 이러한 활동과 궤를 함께 합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징 스타(Rising star)’ 국가들을 조망하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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