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vents, Vol. 63, 행사

ICCA Congress 2025 참관기

오늘날 비즈니스 이벤트는 단순한 산업 활동을 넘어, 도시·지역·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기후위기, 지정학적 갈등, 기술 격차,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 속에서 국제회의는 정보 교류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으며 새로운 거버넌스와 파트너십을 시험하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포르투갈 포르투(Porto)에서 열린 ICCA Congress는 국제회의의 역할을 다시 조명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행사는 도시 전체를 회의장으로 확장하는 멀티 베뉴 방식을 도입했으며, 81개국 1,514명의 대표단이 참여한 제64차 총회는 ‘항로를 개척하다(Charting the Course)’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토론하는 장으로 운영되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국제회의가 산업의 미래 전환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도로 자리매김했다.

▲ ICCA Congress 2025 홍보 포스터 (자료: ICCA Congress 2025 공식 홈페이지)

단일 베뉴에서 도시 단위 멀티 베뉴 플랫폼으로

ICCA Congress는 그동안 전 세계 컨벤션 뷰로, 협·단체, PCO, PEO 및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표적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포르투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기존의 단일 컨벤션센터 중심의 행사를 넘어서, 도시 전역을 프로그램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식 세션 일부는 컨벤션센터에 머무르지 않고 포르투 내 역사·문화 공간, 도심 문화시설 등으로 분산 배치되었다. 참가자는 정해진 동선을 따라 도시 골목과 상점, 와인 바, 공공 공간을 통과하며 자연스럽게 포르투의 일상과 접촉하게 되었다. 이는 ‘특별한 유니크 베뉴 활용’ 수준을 넘어, 도시 공간을 회의 경험의 일부로 통합하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회의와 도시가 나란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회의의 물리적·사회적 인프라로 편입되는 구조를 실험한 셈이다.

▲ The 64th ICCA Congress 2025 메인 포스터
(자료: ICCA Congress 2025)

기술·트렌드를 넘어 ‘도시와 레거시’로

프로그램 구성 측면에서도 이번 행사는 기술·시장 중심 의제에 머물지 않고, ‘지속가능성’과 ‘레거시’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었음이 여러 세션 발표와 공식 설명에서 확인되었다. ICCA가 제시한 다섯 개의 콘텐츠 트랙 중 첫 번째가 Impact & Sustainability였다는 점은 이러한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전 안내문 또한 이 분야를 총회의 핵심 가치를 형성하는 주제로 제시하며 이번 행사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Future Leadership & Resilience, Purposeful Business Models & Start-ups 등은 단순한 동향 소개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인재 양성 확보 등의 실질적 과제를 다루는 의제로 구성되었다.
레거시와 개최 도시의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공식 세션 설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었다. ICCA는 이번 총회에서 국제회의의 가치는 단순 개최 실적이 아니라 도시가 획득하는 장기적 유산(legacy)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며 기존 평가 기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접근을 제안했다. 또한 대회 기간 중 출범한 ‘Porto & North
Forever Pact’는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레거시 구축 프레임워크로 소개되었으며, 국제회의를 통해 도시와 지역사회가 생산할 수 있는 사회적·환경적 효과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러한 흐름은 국제회의를 도시의 장기적 발전 전략과 연계하려는 글로벌 담론의 변화를 반영하며 동시에 개최 도시의 역할을 보다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주체로 재정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랙 ⑤ The Creative Edge

▲ CEiiA (자료: ICCA Congress 2025)

The Creative Edge 트랙은 창의성을 회의·이벤트 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재조명하며 새로운 사고 방식을 탐색하도록 구성된 세션이다. 본 트랙이 진행된 WOW 문화지구는 19세기 와인 저장고를 문화·미식·창작의 거점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창의성과 재구성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다.
이처럼 올해의 세션 트랙들은 단순한 의제 소개를 넘어, 도시가 보유한 자산과 장소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의 미래 방향을 실험하는 장으로 기능하였다. 트랙별 주요 개념과 연계된 공간을 선택함으로써 각 프로그램은 장소 자체를 학습의 매체로 전환하고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도시의 실제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ICCA가 강조하는 지속가능성·레거시·혁신의 메시지를 공간 경험을 통해 체감할 수 있었으며 각 베뉴의 장소적 의미를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로 자연스럽게 통합한 점 역시 이번 총회의 중요한 특징으로 평가된다.

▲ (왼) 포르투 증권거래소에서 개최된 리셉션 파티
▲ (오) FC Porto 아레나에서 진행된 네트워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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