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략, 전시회, 행사

ITB China 2017 – 베를린(World), 싱가포르(Asia)에 이어 올해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처음 런칭한 관광컨벤션 전문전시회

ITB China – Messe Berlin의 세 번째 컨벤션 산업전시회(trade show)

ITB China 2017이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는 51년 전에 처음 런칭하여 전 세계 여행 산업의 가장 성공적인 전시회로 인정받고 있는 ITB Berlin을 모태로 2008년도에 ITB Asia가 처음 개최된 이 후, 아시아 지역에서 런칭하는 두 번째 전시회이다. ITB Berlin과 ITB Asia 모두 세계적인 컨벤션 산업전시회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ITB China는 아시아 전체 여행·관광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ITB Asia와는 달리, 중국 시장을 구체적인 목표로 하는 전시회로 중국 시장이 여행·관광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중국 해외 관광객 수가 1억 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고려하면, 이런 중국 시장에의 관심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림 2] ITB China의 전시회 콘셉트

70여 국으로부터 온 600개의 업체와 10,000명이 넘는 바이어들과의 만남 성사

높았던 관심만큼 ITB China의 참가 등록은 행사 시작 세 달 전에 일찌감치 마감되었다. 70여개의 국가에서 온 600개의 참가업체와 600개의 중국 바이어 업체가 사전에 등록을 마쳤다. 참가업체 부문별 비중을 살펴보면, 레져가 3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기업(Corporate) 31%, MICE 업체 28%, 여행 테크놀로지 업체가 7% 순이었다. 이들 중 1/3이상의 업체가 아시아와 중국 전역에서 왔고, 40%는 유럽, 10%는 중동, 그 외에 미주에서 온 업체들로 구성되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전역에서 온 180개 이상의 바이어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했는데, 이 중에는 Ctrip, Caissa, Utour, Alitrip 등과 같은 중국 대기업들도 포함되었다. 한편, 컨퍼런스 참석률 역시 높았는데, 약 2,700명의 참관객이 70개의 강의, 토론, 기조연설에 참석하였다. 이 중에서 기조연설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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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파트너 데스티네이션(Partner Destination): 유럽

 

유럽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천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유럽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쓰는 돈은 여행 당 평균 1,500 유로에서 3,000유로로 그 어떤 관광객층보다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은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에 주목하게 되었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과 유럽관광위원회(European Travel Commission)는 2018년 EU-중국 관광의 해를 맞이하여 야심찬 프로그램과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데, ITB China와 공식 파트너십 체결 역시 그 계획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은 중국인 관광객의 니즈(needs)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중국 당국과 현지 여행·관광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이번에 ITB China의 파트너 데스티네이션으로 참가하였다.

이 밖에 중국의 상위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동방항공이 ITB China의 공식 파트너 항공으로 선정되었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호텔 중 하나인 진지앙 호텔(Jinjiang international hotel)이 공식 파트너 호텔이 되었다.

 

 

 

 

상해세계엑스포전시컨벤션센터

(Shanghai World Expo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그림 4] 상해세계엑스포전시컨벤션센터(SWEECC) 외관

ITB China는 상해세계엑스포전시컨벤션센터(Shanghai World Expo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이하 SWEECC)에서 개최되었다. SWEECC는 2010년 상해 세계 엑스포가 열렸던 장소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제 행사 개최지로 가장 선호되는 곳 중 하나이다.

황푸강의 동쪽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SWEECC는 China Pavilion, Performance Center, Expo Center와 인접해 있다. 많은 국제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니만큼 교통편도 매우 중요한데, 난푸다리(Nanpu Bridge), 루푸다리(Lupu Bridge). 다푸터널(Dapu Tunnel) 등 주요 간선로가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높다. 또한, 국제공항인 푸동국제공항(Pudong International Airport)과 홍차오국제공항(Hongqiao Airport)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과 건물이 지하통로로 직접 연결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다.

인근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메리어트, 만다린 오리엔탈, 쉐라톤 등 고급 호텔들과 중국미술박물관(China Art Museum),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Mercedes-Benz Arena) 등 풍부한 볼거리 역시 SWEECC가 국제 행사 개최지로 명성을 높이는 데 힘을 더하고 있다.

 

ITB China 행사 평면도

SWEECC의 4 전시장에서 진행된 ITB China의 행사 평면도는 아래 [그림7]과 같다.

[그림 7] ITB China 전체 행사 평면도

주요 컨퍼런스와 프레젠테이션은 행사장의 컨퍼런스 센터(Conference Center)에서 진행되었고, 기타 데스티네이션 쇼케이스(Destination Showcase),  테크놀로지 쇼케이스(Technology Showcase), 시상식 등은 전시장 내 프레젠테이션 허브(Presentation hub)에서 진행되었다. 부스 중에서는 파트너 데스티네이션인 유럽 부스의 규모가 가장 크게 눈에 띄었고, 부스 방문객 역시 많았다. 한편, 프레스룸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미디어 기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책상, 소파, 다과, 컴퓨터 등이 마련되어 있었고, 특히 프레스박스(Press Box)라는 것이 있어 행사 기간 동안 각종 미디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세계를 중국으로, 중국을 세계로

– Bringing the World to China and China to the World

[그림 11] ITB China 총괄매니저 데이비드 엑시오티스(David Axiotis)의 기조연설

ITB China의 전체적인 테마는 총괄매니저인 데이비드 엑시오티스(David Axiotis)의 키노트 연설의 주제인 ‘세계를 중국으로, 중국을 세계로(Bringing the World to China and China to the World’로 요약될 수 있다.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문화적인 요소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의 많은 기업들에게 ITB China는 중국 시장에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매력적인 행사인 것이다.

ITB China는 컨퍼런스 센터(Conference Center)에서의 주최사와 파트너사들의 기조연설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중국관광협회(China Tourism Association)의 지앙룬강(RunGang Jiang) 부회장은 중국관광산업의 발전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이야기했고, 유럽여행위원회(European Travel Commission)의 에듀와르도 산탠더(Eduardo Santander) 전무는 이렇듯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 관광에서 유럽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2018년도가 유럽과 중국 관광의 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밖에도 투이 그룹(Tui Group)의 프리드리히 쥬센(Friedrich Joussen) 사장 역시 국제 관광 시장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중국과 유럽 시장 간의 활발한 교류를 강조하였다. ITB China가 개최되는 3일이라는 기간 동안 크게 세 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각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1.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첫 번째 주제는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이었다. ITB China는 행사 홍보 당시 데스티네이션 쇼케이스(Destination Showcase)’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이는 국가관광청이나 데스티네이션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들에게 독점적으로 공개된 행사로, 여행 업계의 주요 인사들에게 자신의 데스티네이션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신청자들은 20분 동안 무대 위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ITB China의 웹사이트와 뉴스레터에 발표 세션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를 통해 아부다비, 요르단, 포르투갈, 핀란드 등 많은 국가 및 도시의 개별적인 데스티네이션 발표가 이루어졌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중국의 프린세스크루즈차이나(Princess Cruises China)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프린세스크루즈는 크루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데스티네이션으로서의 크루즈선(The cruise ship is the destination)”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였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성장하는 중국의 크루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첫 선을 보이는 “Majestic Princess”라는 이름의 호화(high-end) 크루즈에 대한 설명과 홍보가 주를 이뤘다. 프린세스크루즈는 음식, 쇼핑, 공연, 레져, 시설 등의 모든 방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여행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데스티네이션들은 전시장 내에서 부스를 운영하면서 부스방문객과 관계자 대상 프로모션과 네트워킹도 활발히 진행하였다.

[그림 12] 중국 프린세스크루즈의 데스티네이션 프레젠테이션

2. 온라인 여행 및 여행 관련 테크놀로지(Online Travel & Travel Tech)

ITB China의 두 번째 테마는 온라인 여행과 여행 관련 테크놀로지였다. “새로운 모바일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Winning Marketing Strategy Toward New Mobile Consumers,” “통합 데스티네이션 마케팅에 신기술과 뉴미디 활용법(Leveraging New Technology and New Media in Integrated Destination Marketing)”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가진 발표가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eTravel World>이다. 전시장의 한쪽에 조성된 eTravel World는 디지털 마케팅, 소셜미디어 그리고 모바일 여행 서비스를 위한 공간으로, 많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자신들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최선의 솔루션을 찾는 바이어들과 만나는 기횔ㄹ 제공하였다. 테크놀로지 쇼케이스(Technology Showcase)에서는 20분간의 소개 및 홍보 시간이 주어졌다. ITB China측은 eTravel World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술 기업들이 ITB China 참관객들에게 그들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디지털 세계의 중요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숙박업소 예약관리플랫폼 ‘ZARI’가 유일하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유명 블로거들과 네트워킹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관광 뷰로, 위원회 그리고 호텔 등 데스티네이션 관리 조직을 위한 독점적 행사였는데, 중국 블로거들과 참가업체가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행사로 호평을 받았다. 중국 블로거들의 워크숍도 열렸다. 전문여행블로거협회(Professional Travel Blogger Association)의 회장인 맷 깁슨(Matt Gibson)의 연설 – 기술이 어떻게 여행을 바꿀까?(How Technology is Going to Reshape Travel?) – 을 시작으로 여행V의 블로거이자, 라이프 코치인 매기 우(Maggie Wu)가 “당신의 데스티네이션으로 참가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고, 뒤이어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이 두 이벤트는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여행 블로그와 뉴미디어를 통해 목표 고객층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 준비한 독특한 행사로, 해외 참가업체와 중국 블로거들이 네트워킹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3. 비즈니스 여행 & MICE (Corporate Travel & MICE)

마지막 주제는 비즈니스 여행과 MICE로 컨퍼런스 센터에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중국 비즈니스 여행 분야의 도전과 발전 동향(China’s Development Trends and Challenges on Business Travel’, ‘아시아 비즈니스 여행객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할 5가지(Asian Business Travellers: 5 Things You Need to Know)’, ‘MICE 기업 키우기(Empowering MICE Enterprises)’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항공사, 숙박업계, 여행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토론도 이어졌는데, 비즈니스 여행과 MICE 산업의 변화에 대한 각 업계의 생각과 그 대응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인터넷을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로 인해 구매, 마케팅, 그리고 운영 과정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정부와 국유 기업의 수요는 감소하면서 바이어들은 이제 벤더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전통적인 MICE 산업은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분야의 대표로서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림 14] 패널 토론

네트워킹 프로그램(Networking Program)

ITB China는 올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공식 프로그램으로 썬다운 파티(Sun-down party), 스피드 데이팅(Speed Dating), 크루즈 나잇(Cruise night) 등 3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썬다운 파티(Sun-down party)

썬다운 파티는 행사 첫 날인 10일 공식행사가 모두 종료된 5시 이후에 건물 밖 야외 테라스에서 열렸다. 맥주와 가벼운 간식이 제공되었고, 하나 둘 모인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벤트를 즐겼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사회자가 무대에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를 진행했는데, 그 뒤로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중국 치어리더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참가자들이 보다 부드럽고 캐쥬얼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 15] 썬다운 파티에서의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스피드 데이팅(Speed Dating)

중국 최대의 라이프스타일서비스 제공 회사인 메이투완-디안핑(Meituan-Dianping)은 5월 1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약 두 시간 동안 빠르게 1대1로 만나 서로를 소개하는 스피드 데이팅 이벤트를 개최하였다. 사전에 이벤트 참가 등록을 마친 전 세계의 데스티네이션 관련 조직, 여행 서비스 업체, 기술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다 친밀하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이다.

이 밖에도 초청받는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TTR의 프리 디너 파티(Pre-dinner Party), 크루즈 나잇(Cruise Night) 등의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ITB China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 17] 크루즈 나잇을 즐기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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