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일본에 새로운 이벤트 시설이 문을 열었다. 무려 2만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아레나다. 위치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시설인 퍼시피코 요코하마 인근에 자리잡았다. 해당 시설은 음악과 공연에 특화된 시설을 표방한다. 뚜렷한 브랜딩과 포지셔닝을 기초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하여 특화된 공간 조성과 감각적 부대시설 등을 마련한 것이 돋보이는베뉴다. K 아레나의 출항을 알린 츠요시 타무라 대표이사는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음악 전용 공연장을 일본에 건립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음악과 콘텐츠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오늘날, K 아레나가 엔터테인먼트와 이벤트 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많은 이벤트 참가자들의 발길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고는 K 아레나 츠요시 타무라 대표이사를 만나 세계적 규모의 아레나 운영 계획 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Q1. K 아레나는 어떤 시설인가?
K 아레나는 음악과 공연에 특화된 유니크 베뉴입니다. 최대 2만 명의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대규모 아레나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일 것입니다. 내부 시설은 콘서트장보다는 극장에 더 가까운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극장의 특징은 관객과 배우 간의 소통을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감각의 개방감을 준다’는 표현으로도 설명될 수 있겠습니다. 소리를 전달하는 장비의 역량과 배우들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공간 구조를 갖춘 것이 K 아레나의 특징입니다.
다른 아레나의 경우 외부에서 별도로 음향이나 조명 설비 등을 가지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 많 은데, K 아레나는 음악과 공연에 필요한 전문 설비들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행사 주최자들 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지요. 이런 부분들을 다른 시설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리깅 작업도 지상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여 공중 작업을 위한 별도의 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나 장비 설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리깅 거치대도 총 120톤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많은 수의 음향 및 조명 장비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아레나 내부 공간에도 트럭이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하여 사전 준비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준비 기간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지요.
관람객을 위한 편의성 극대화 측면도 상당히 신경 썼습니다. 통상 공연 진행시간은 2~3시간정도 됩니다. 오랜시간 앉아있다 보면 몸이 불편해지기 마련이지요. K 아레나는 전 좌석에 편 안한 가죽시트 의자를 배치하여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게끔 하고 공연에 편안히 몰 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레나 외부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주출입구 우측에는 야외 부스가 상시로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부대 이벤트와 야외공연 진행이 가능합니다. K 아레나를 이용하지 않아도 해당 공간만 별도로 대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울러, 힐튼호텔과 연결되는 공간에 위치한 굿즈샵도 주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평소에는 K 아레나의 방문객을 위한 굿즈들을 파는 공간으로 이용되나, 주최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행사 자체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행사 전용 샵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2. 아레나 건립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
일본에 이미 여러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기는 하나, 음악에 특화된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 시설은 사실상 도쿄와 사 이타마 두 개 지역에만 있었습니다. 요코하마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이기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행사 수요가 상당한 지역이기도 하고,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 계 내에서도 라이브 이벤트 시설에 대한 수요가 컸기 때문에 본사인 (주)켄코 퍼레이션(Ken corporation)은 아레나 건립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요코하마시는 신도시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미나토미라이구의 현재 부지를 입찰에 올렸습니다. 요코하마는 일본이 서양문화를 처음으로 받아들인 개항 도시인데다가, 재즈가 일본에 처음 퍼지기 시작한 음악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시의 역 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요코하마시는 입찰 조건에 엔터테인먼트 시설 건립을 내걸었습니다. 도시개발에 역사적 브랜딩을 강화하는 요소를 반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에, (주)켄코퍼레이션은 아레나 시설과 호텔을 연계한 건립안을 내놓았고 다행스럽게도 낙찰될 수 있었습니다. 입찰 조건이었던 아레나 시설과는 별개로 더 큰 수익이 날 수 있는 시설을 더 지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호텔을 연계한 시너지 모델을 제시했던 것이 낙찰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현재 K 아레나와 바로 옆 힐튼호텔 요코하마까지의 부지를 연결한 ‘뮤직 테라스(Music Terrace)’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Q3. K 아레나 운영 활성화 및 글로벌화에 관한 계획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코하마는 서구 의 원물이 제일 빠르게 들어왔던 도시 입니다. 그야말로 동서양이 융합된 도시 라고 볼 수 있지요. 이러한 배경을 미루 어 보면 K 아레나를 통해 글로벌 아티 스트들이 일본과 요코하마를 방문하는 모습이 과거의 역사와 서로 맞물리게 됩니다. 이에, K 아레나는 앞으로 세계 각지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해서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진행함으로써 세계적 인 지도를 높여갈 계획입니다.
운영 활성화 차원에서는, 우선 K 아레나는 공영사업이 아닌 100% 민간 추진 사업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민간 시설인 만큼 수익성을 높일 방안 마련을 최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각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거나 K 아레나만의 자체적 강점을 잘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또한, 행사의 사전준비를 위한 대관기관을 줄여 보통 1주에 1건의 행사만 소화할 수 있었던 대관구조에서 최소 1주 2건의 행사가 가능한 모델로 개편하는, 공격적 운영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행사나 공연뿐만 아니라 로케이션 유치에도 열을 올려서 시설의 인지도를 높이는 여러 채널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공연뿐만 아니라 MICE 행사의 수요도 물론 들어오고 있습니다. 적정 규모의 MICE 행사가 없 어서 올해까지는 MICE 부문의 문의는 받지 않고 있었는데, 내년에는 5,000여 명 규모의 MICE 행사가 한 달에 두 세 건씩 예정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근에 전문 MICE 시설인 퍼시피코 요코하마(Pacifico Yokohama)가 운영중에 있으므로, 인원 규모에 따라서는 오히려 K 아레나가 아닌 퍼시피코 요코하마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4. K 아레나 운영 비전은 무엇인가?
내년도 K 아레나는 연간 150건의 행사를 유치하여 가동률 80% 이상의 성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설인 만큼 직간접적으로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입니다. 이런 점 을 바탕으로 K 아레나는 앞으로도 지역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유니크베뉴로서 운영될 것입니다. 음악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하는 요코하마가 관련 메가이벤트를 유치하고자 할 경우,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행사 유치에 열을 올릴 것입니다. K 아레나가 최전선에 서서 요코하마의 브랜딩 강화를 지원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코하마를 음악 도시로서 브랜딩하기 위해 자국의 행사 수요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아티 스트, 또는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에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K 아레나를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즐겁게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1차적 비전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토대로 도쿄를 대표하는 아레나 시설의 인지도를 뛰어넘는 K 아레나만의 독자적 입지를 다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