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성공의 열쇠
MICE 행사 참가목적으로 네트워킹, 마케팅, 세일즈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업계 동향 및 최신 트렌드를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 즉, 정보의 획득과 공유이다. 그렇다면, 정보 수혜자인 MICE 참가자들의 행사 참가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개최성과를 함께 증진시키기 위한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제공하는 정보의 수준(퀄리티)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오산이다. 지난 해 10월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아이멕스아메리카(IMEX AMERICA)에서 국제회의전문가협회(MPI)가 발표한 <회의산업의 미래, Future of Meetings>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의 수준이 아닌, 효율적인 정보 전달방식이 MICE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어떤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해당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MICE 업계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도서, 게임 산업 등에서도 목격되고 있는 범산업적 트렌드로, 지식기반산업의 서비스 제공 패러다임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곧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기능과 역할이 크게 바뀔 것임을 시사한다.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정보의 희소성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모바일 인터넷 혁명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온라인 게임 업계의 수익창출 방식을 들수 있는데, 엔씨소프트 (리니지 제작사)와 같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게임 자체 다운로드는 무료로 제공하되 새로운 무기를 구입 하거나 레벨을 업그레이드 시킬 때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부가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즉, 콘텐츠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되 사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용 환경 내에서 활용방식의 변화를 도모하도록 유도하여 유료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대학들도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발맞춰 강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정 과목에 수강신청을 한 학생이 해당과목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강의실 밖에서도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얼마든지 다양하고 심도 있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학교는 정보제공매체로써 어떠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까? 앞으로 교수의 역할은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강의보다 강의실 안에서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재구성된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가이드’의 역할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MICE 산업도 게임, 교육산업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이 정보(Contents) 자체가 아닌 정보가 공유되는 환경(Contexts), 정보 제공자와 수요자, 정보수요자와 수요자 간 교류(Connections)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향후에는 컨퍼런스 개최 전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세션 콘텐츠를 미리 제공하고, 실제 세션 중에는 해당 토픽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거나, 컨퍼런스 등록 및 참가는 무료로 하되 각 세션별로 금액을 산정하여 유료로 세션을 제공하는 행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