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ICE산업 성장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태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6년 UIA기준 국제회의 순위에서 태국은 세계 10위, 방콕은 세계 7위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2016년 태국을 방문한 해외 MICE방문객이 1,273,465명에 달하고, 이를 통해 1,029억 바트(3조 5,160억원)의 수익을 올릴 만큼 높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태국 MICE산업이 이 같이 성장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태국 MICE산업 성장의 큰 그림은 태국컨벤션전시뷰로(TCEB)가 5년마다 발표하는 ‘MICE산업 육성 마스터 플랜’을 통해 알 수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시행된 1차 육성플랜은 태국 MICE산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올해 새롭게 발표한 ‘2017-2021 태국 MICE산업 육성계획’은 국제 MICE산업 동향 및 태국 MICE산업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변화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다 새롭고 참신한 계획이 수립되었다.
태국은 이번 새로운 5개년 육성계획의 비전을 “태국을 아시아 최고의 MICE 개최지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한다.”로 설정하면서 이를 위한 다음 4가지 미션을 설정하였다. 첫째, 소득분배 등 경제효과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사를 유치한다. 둘째, 태국를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지로 프로모션 한다. 셋째, 연구 인텔리전스, 표준화, 인적 자원 및 기업가 정신의 발전을 통해 산업역량을 개발한다. 넷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세 번째 미션이다. 행사유치, 프로모션, 지속가능성 등은 사실 최근 많은 컨벤션 개최국가나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반면, 연구 인텔리전스 강화, 서비스 표준화, 인적자원 및 기업가 정신의 발전을 통한 산업역량 강화 미션은 태국 내 컨벤션 관련 기업의 사업역량을 높이는 기업 육성 정책이라 볼 수 있다. 단순히 행사유치를 지원하고 태국을 컨벤션 목적지로 홍보하는 데에서 벗어나, 태국 내 컨벤션 관련 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테마인 것이다.
이는 국내 MICE산업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MICE산업 정책 역시 주로 행사유치 및 개최를 지원하고, 컨벤션 목적지를 홍보하는 데에 정책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정책이 기본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우수한 컨벤션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도 함께 수립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인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강한 기업들, 글로벌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MICE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컨벤션센터, PCO, 컨벤션서비스업체, 컨벤션뷰로 등 관련 기업 및 단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져야만 가능하다.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이미 높은 순위를 달성했으니, 이제 관련 기업들의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책적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