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팬데믹 소강 국면이 가시화되면서 실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일상 회복을 바탕으로 대면과 비대면 활동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일상이 본격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강화, 확대되었던 디지털 부문은 다시금 축소되는 것일까?
KT 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에서는 “2023년 광고 시장 및 마케팅 방식은 3년여간 이어진 팬데믹의 영향으로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되었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행사 특성별 차이는 있지만 확대된 디지털 부문의 활용가치는 여전히 유의미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다만, 그동안 형태를 막론하고 강조해왔던 디지털 중심의 소통방식을 어떤 방향으로 개편할 것인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남았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함에 앞서, 각종 기관과 연구소에서는 마케팅 트렌드를 전망하는 다양한 연구 및 조사 결과를 내놓는 중이다. 본 고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생태계가 다가오는 현재, 마케팅 전략이 어떤 트렌드와 접목되고 있는지 관련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신규 콘텐츠 마케팅 전략 수립에 앞선 대비책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디지털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비즈니스, 그중 주목할 ‘콘텐츠’의 가치
마케팅에도 시류가 있다. 최근 콘텐츠 마케팅 분야는 디지털 중심의 온·오프라인 통합 형태로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콘텐츠를 향유하는 모습을 양적·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이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많은 시간을 기업과 함께 보내게 되었을 뿐 아니라, 기존 매체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맞춤형 콘텐츠 경험을 요구하는 청중들로 인해, 축적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생태계가 구축되었다. 특히 웹 3.0(Web 3.0)1)의 등장을 필두로 초연결사회의 이동성과 연결성을 바탕으로 ‘콘텐츠’가 수익모델의 중심이 되었고, 비즈니스의 가치사슬 또한 이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이에, 기업들은 플랫폼, 게임,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등 디지털 분야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사회가 자리 잡으면서 더욱 가속되는 실정이다. 2023년부터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2) 소비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혁신적인 디지털 콘텐츠는 치열한 업계 경쟁에 앞서나가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과 최신 동향을 토대로 비교, 분석한 ‘2023년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키워드 속에서 MICE산업은 어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
트렌드 ① | ‘디지털 관계’의 영향력 확대와 ‘커뮤니티 경제’의 대두
새로운 비대면 관계 형성 과정에 따라 확대되는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웹 3.0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커뮤니티(Community)를 통해 콘텐츠(Contents)를 만들고, 그 후 커머스(Commerce)로 성장하는 3C 전략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나이, 학연, 직업 등과 같은 물리적 동질감이 아닌 자발적인 관심사에 기반한 관계 형성과 자유로운 소통, 공동가치의 공유를 통해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더욱 증대되는 추세다. 특히 관심사에 기반한 콘텐츠는 확장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며, 다양한 소비자를 모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관계 형성의 행태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신규 비즈니스 전략을 전개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에서는 스포츠 카테고리에 ‘오픈톡’ 및 ‘이슈존’을 오픈하고, 카카오에서는 오픈 채팅 기반의 ‘오픈링크’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연결하여 공통 관심사에 기반한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이용자의 활동성과 체류 시간을 증진해 광고 및 커머스 사업 등과 연계한 콘텐츠 수익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커뮤니티 서비스의 변화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와의 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맞춤형 정보와 가치를 공유하고,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향상하고자 목표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수가 증가하고 주제가 다양해지는 만큼 마케팅 콘텐츠는 더욱 세분될 것이다.
트렌드 ② | 메타버스 정착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 “가상현실 아우르는 디지털 환경 제시”
더욱 세밀하고 광범위한 메타버스 3.0이 찾아올 예정이다. 커뮤니티 경제 트렌드와 맞물려,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 이미지 등과 같이 정적이던 기존 콘텐츠 플랫폼에서 영상, 3D 콘텐츠 등 실시간 공유와 실감형 경험이 가능한 미디어로 발전함에 따라, 독립된 디지털 공간에 국한되었던 가상현실에서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접목한 융합형 메타버스로 콘텐츠 영역 확장이 추진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2025년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460억 달러(한화 약 53조 원)보다 약 6배 커진 2,800억 달러(한화 약 3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이를 구현할 XR 기술은 2019년 기준 4,600억 달러(한화 약 584조 원)에서 2030년 기준 1.5조 달러(한화 약 1,900조 원)로 더욱 빠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사용자가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행에 맞는 콘텐츠 마케팅을 시행하며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초기의 메타버스 유형은 주로 게임과 소셜 서비스 위주로 편향되었으나, 이제는 미디어 금융, 유통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접목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는 브랜드 경험과 친밀도를 높이는 창구로서,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뿐히 상회하고 커머스 등의 신규 영역으로 확대되며 또 다른 수익구조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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