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59, 리서치, 커버스토리

MICE 행사 개최효과 측정에 대한 담론

최근 전 세계적으로 MICE산업의 영향력 평가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간 경제적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되던 기존 접근법을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비롯한 비경제적 영향력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MICE산업이 지역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 기여도가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하여 향후 정책 또는 성장전략의 방향성을 정교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MICE 행사에 대한 영향력 평가는 단순히 ‘평가’에 그치지 않고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지속가능성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될 수 있다. 영향력 평가를 통해 MICE산업에서 강조되어야 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사항들을 파악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뾰족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향력의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나 이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여전히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 인식마저도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 고에서는 MICE 행사를 둘러싼 종합적 영향력 평가의 중요성과 해외의 추진 사례 등을 조망하며 해당 아젠다의 중요성을 강조해보고자 한다.

경제적 파급효과에서 ‘촉매효과’로의 확장

▲ 과거 MICE 행사의 파급효과 측정에 쓰인 주요 지표 (자료: EIC)

영국에 소재하고 있는 이벤트산업협의회(Event Industry Council, 이하 EIC)는 매년 MICE산업이 글로벌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보고서로서 공표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MICE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을 넘어 다른 영역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와 협력하여 추진한 2023년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글로벌 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이벤트산업의 전체 규모가 약 1조 6,000억 달러(한화 약 2,297조 1,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는 MICE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고, MICE 행사는 2조 8,00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교류와 2,7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GDP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MICE산업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EIC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행사가 불가하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게 줄어든 것을 보면, 자칫 MICE산업의 가치 자체가 축소되어 보이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MICE산업의 실질적 파급효과와 영향력을 안정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촉매효과(Catalytic effects)’까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촉매효과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을 넘어서 MICE 행사를 통해 이룬 조직 및 개인의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미친 영향을 의미한다. 해당 개념은 지식의 공유, 혁신 촉진, 네트워킹, 인간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여러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다. EIC는 “촉매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정량화하기가 어렵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도전과제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촉매효과가 측정되어야 하는 이유로 EIC는 “팬데믹 이후 MICE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확보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벤트산업협의회가 제시한 촉매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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