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 K-콘텐츠… 비즈니스 융합부터 외연 확장까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청사진

강력한 콘텐츠는 이제 성공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험 가치가 더욱 부상하면서 힘의 우위가 유통사, 즉 플랫폼에 머무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콘텐츠 자체가 압도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성장의 한계와 기업 간 주도권 경쟁 심화는 극단적인 콘텐츠 중심주의로 이어졌고, 이제는 보유 및 운영 주체가 누구든 간에 소비자 유인력을 갖춘 콘텐츠들이 실질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좌우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분야를 막론한 콘텐츠-플랫폼 간 합종연횡이 시작되면서, 각 기업에서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국내 MICE 업계에서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현재, 영향력 있는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MICE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참가자 경험 가치를 증진하는 산업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MICE와 콘텐츠의 연결고리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MICE 소스(source)로서 콘텐츠(세션 프로그램, 연사 등)를 활용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MICE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단일 행사)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에 본 고에서는 ‘MICE 소스로서의 콘텐츠’에 초점을 두고, K-콘텐츠를 접목한 비즈니스 혁신 사례를 통해 MICE산업 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도입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다. 이로써 새로운 가치사슬의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MICE산업의 미래를 기대해 보고자 한다.

 포인트①  떠오르는 ‘콘텐츠 파워’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최근 콘텐츠 이용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과 온라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매체의 다양화로 콘텐츠 접근성이 개선되고, 글로벌에 소구할 만한 고객 응집력을 갖춘 콘텐츠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AR, VR, XR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콘텐츠 접근성 및 활용 방식을 변화시켜 보다 다채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적 배경과 여건의 마련도 이에 한몫했다. 아울러 최근 급속도로 발전한 AI 기술로 인해 콘텐츠 생성은 더욱 쉽고 빨라지게 되었으며,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원하는 만큼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변화하는 콘텐츠 환경을 십분 활용하여 고객을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만 갖추었다면, 국내에서도 글로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현대판 비즈니스 전쟁의 핵심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다채로운 분야가 혼합되는 콘텐츠 칵테일 시대에 기업들은 브랜드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고객과의 감정적 유대를 만드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신 트렌드를 기반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분석하고 고객 니즈에 맞춤화된 콘텐츠를 기획하는 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질 것으로 사료된다. 업계로서는 MICE산업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창조적 연계에 대한 고심이 필요한 때다.

  참고자료  문체부, K-컬처 연계 등 ‘MICE 사업 모델’ 다각화 추진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24년 제1차 한국 마이스산업 발전협의회를 통해 2028년까지 지역과 상생하는 K-MICE 시대를 열기 위한 ‘3C 전략’ 추진 계획을 밝혔다. 
첫 번째 계획은 지역과 민간의 협력(Collaboration)을 통해 지역별 ‘시그니처 국제회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의 MICE 개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7개소에서 2개소 추가로 지정하는 것이다. 또한, ‘예비 국제회의 지구’를 신설, 법적 요건 미달로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됐던 지역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인근 지역이 협력할 수 있도록 2개 이상의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연계하는 ‘MICE 원벨트’도 구축된다.
두 번째로는 MICE 유형의 다양한 융합(Convergence)에 기반하여 대형 국제이벤트화를 촉진하고 국가별 맞춤형 K-콘텐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회의의 유치 지원 중심 정책뿐만 아니라 K-MICE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 계획에서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Competitiveness) 확보를 위해 ‘디지털 혁신 MIC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MICE산업 전문 인력 양성뿐 아니라 예비 인력과 경력단절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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