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 그 중에서도 일자리창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14’에서도 실업은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주된 요소로 지목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은 당연히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MICE 산업은 전 세계 많은 국가로부터 경제성장과 고용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고 숙박, 식음료, 관광 등 연관 산업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효과 역시 높지만, 이에 대한 실제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08년 유엔세계관광기구가 MICE산업의 경제적 기여도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시하면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가 이를 적용하여 MICE산업이 국가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여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국가별로 조사시점이 달라 기준년도가 다르긴 하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4개국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의 직접 고용효과가 16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영국 423,455명, 캐나다 201,385명, 호주 179,357명 등 다른 국가들 역시 높은 수준의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효과와 유발효과까지 포함한 총 고용효과 역시 미국이 6,297,0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영국도 1,016,394명의 고용효과가 있었다. 캐나다와 호주도 각각 341,718명, 237,538명 등 높은 고용효과를 보였다.
이는 MICE산업이 일자리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한 것으로, 미국은 전 산업별 고용효과 순위에서 MICE산업이 4위에 오를 만큼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MICE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GDP 기여도 역시 미국과 영국이 각각 3.25%, 2.9%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와 호주 역시 각각 1.5%, 1.4% 수준의 GDP 기여도를 보였다.
이렇게 MICE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GDP 기여도와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해진 것은 이들 국가가 세계관광기구가 제안한 MICE산업의 경제적 효과 측정을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여 데이터와 호환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관광기구가 제안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국내 MICE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GDP 기여도 등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국내 MICE산업의 실질적인 고용효과와 경제적 가치를 분석하는 물론, 호환 가능한 데이터를 산출하여 다른 국가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국내 MICE산업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고, 일자리 창출효과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을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MICE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이제 이 작업에 바로 착수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