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경영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LLC, 이하 PwC)가 굴지의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와 함께 ‘뱅킹호라이즌(Banking Horizons)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뱅킹호라이즌은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를 다루고자 PwC와 MS가 손을 맞잡은 결과물이다. 그간 두 기업은 기술 파트너십을 맺는 등 여러 차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MICE 업계는 “뱅킹호라이즌이 통상적 워크샵이나 컨퍼런스와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혁신적 행사 경험을 디자인하여 독특한 사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 회사가 뱅킹호라이즌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AI, 블록체인 등 금융업계에 닥친 디지털 전환이 한몫했다. PwC와 MS는 오늘날 금융업계가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 분야의 고위 간부 및 경영진(C-suite)을 한자리에 모아 실질적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동종업계 관계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모임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첫 합작 컨퍼런스, 뱅킹호라이즌은 어떻게 준비되었을까?
이번 행사는 PwC의 창의적 경험 기획팀(Creative Experiences team)이 주도했다. 해당 팀은 PwC 내 마케팅팀, 디자인팀, 비즈니스 리드팀 등과 협업하여 정치, 인공지능(AI), Z세대, 우주공학 등 다양한 주제를 전문성 있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총 12개의 세션을 중심으로 원데이 행사가 기획됐다. 주제가 다양한 만큼 참가자들에게는 원하는 주제와 세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유도 높은 선택권이 제공되었다. 모든 세션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어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휴게 공간도 색다른 방식으로 조성하였는데, 색상, 향기, 소리 등 감각적 요소들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막간의 휴게시간과 네트워킹 시간을 활용하여, 업계 대표단들은 최신 트렌드 기술 시연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음악에 따라 진동을 만들어주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조끼, PwC와 MS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피니트 파이낸션 솔루션(Infinite Financial Solutions)’,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예술 작품 등이 선보여졌다.
PwC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외부의 8개 기관과 협력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원예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더 ‘글래스하우스(The Glasshouse)’도 포함되었다. 이들은 행사장 내부에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30m 길이의 식물을 배치하여 감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뱅킹호라이즌의 성공 비결…명확한 목표와 협업
뱅킹호라이즌의 목표는 금융업계 경영진들의 창의적 사고를 돕는 것이었다. 이에 관한 세부 주제에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이해도 증진도 포함되었다. 주최측은 세대별 다양한 관점이 서로 교류될 수 있도록 토론 지원 전문 기업 ‘디베이트메이트(Debate Mate)’를 통해 젊은 금융인들을 모았다, 또한, 금융 분야를 조망하는 새로운 시각을 도입하기 위해 영국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Brian Cox)교수를 초청하여 특별 강연과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행사 개최를 위한 협업 관계도 중요했다. 10명 내외로 구성된 뱅킹호라이즌 프로젝트팀은 기획 초기부터 상호협력적으로 행사 준비에 임했다,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분담하였고, 체계적으로 기획회의를 진행했다. PwC와 MS는 행사 기획에 있어서 동등한 책임과 업무를 분배했다. 또한, 두 기업의 브랜드 및 디자인 원칙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 조율도 빼놓지 않았다.
두 기업은 행사를 준비하는 12주 동안 팀원들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들이 시도한 것은 유연하고 민첩한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결과, 아이디어를 빠르게 도출하고 실행계획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행사의 매력도를 증진할 수 있었다고 PwC와 MS는 입을 모으고 있다. ‘협력을 통한 혁신’이라는 대전제를 목표로 외부와 내부 팀원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구성함으로써 첫 공동 컨퍼런스를 기획할 수 있었다.
컨퍼런스 홍보에는 참가자들의 자발적 홍보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측이 실행한 유료광고도 나름의 기능을 했겠으나, 무엇보다도 금융업계의 고위 경영진들과 파트너사들이 자발적으로 행사 홍보에 참여해준 덕분에 첫 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를 모을 수 있었다.
참고자료 PwC의 성공 전략은?
뱅킹호라이즌 주최측은 고위 경영진 참가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이벤트 경험을 디자인했다. PwC는 참가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아젠다를 선정, 모든 요소에 3‘C’s 필터를 반영하여 적합성을 판단했다.
- 콘텐츠(Contents): 제공될 콘텐츠가 참가자에게 개인화 및 맞춤화되었으며, 매력적인가?
- 연결(Connect): 행사를 통한 네트워킹이 관련성이 있고, 전문적이며 매력적인가?
- 협업(Co-creation): 이벤트를 공동 개최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전문지식을 이용하고 아젠다를 공동작업하고 있는가?
첫 개최를 알린 뱅킹호라이즌, 성과는?
첫 회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뱅킹호라이즌에는 360명 이상의 금융업계 고위 경영진이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노력이 인정되어 긍정적인 피드백이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도 컨퍼런스 공동 개최라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PwC와 MS 사이의 관계를 강화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었다.
행사 기능적 측면의 성과로 PwC는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과 미래를 조명한 것을 꼽았고, PwC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금융업계 고위 경영진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을 언급했다.
두 회사는 성공적으로 12개의 세션과 D&I 분야 26명의 연사를 초청하여 총 362명의 참가 등록 수를 기록하였다. 또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바클리즈(Barclays), 씨티뱅크(CityBank), 로이즈(Lloyds), 버진머니(Virgin Money) 등 영국 은행을 포함한 57개의 금융기관이 참여하였으며 이들로부터 만족도 5점 만점 중 4.85점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얻어 냈다.
MS는 “뱅킹호라이즌은 가장 전략적인 접근법을 추구하는 고위 경영진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PwC와 MS 연합의 잠재력을 더욱 부각하는 중요한 사업적 영향을 미쳤다”며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금융업계 고위 경영진들의 네트워킹을 구축해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가치 있는 협력관계를 통해 금융업의 미래에 혁신과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참고자료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디지털 행사의 핵심’은?
디지털 행사의 가치는 교육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교육프로그램 및 이벤트 부서 담당자 라브 코카르(Rav KhoKhar) 매니저는 제품 출시 및 럭셔리 브랜드의 행사 기획을 맡아오다 2021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리액터(Reactor)팀에 합류했다. 리액터팀은 AI, 코딩 등의 컴퓨터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부서다. 코카르 매니저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전문가들과 일하고 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며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더라도 디지털 행사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행사의 본질, ‘교육’을 버리면 안 된다”고 전하며 두 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첫째, 교육은 평등해야 한다. 코카르 매니저는 “기술 주제의 강연이나 행사에서 참석자의 90%가 남성이며 이는 모든 집단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많은 여성들과 다양한 집단이 행사에서 목소리를 내고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행사인 만큼 접근 가능성이 높고 저렴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디지털 행사의 목표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행사는 모든 집단, 모든 커뮤니티에 교육적인 내용이 도달해야 하고, 그들이 행사를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둘째, 영감을 줄 수 있는 연사를 섭외해야 한다. 코카르 매니저는 교육적이면서 영감을 줄 수 있는 연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코카르는 “현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나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같이 기술과 이벤트의 디지털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일으켰던 것처럼 연사의 영향력은 성공적인 디지털 행사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라고 설명하며 디지털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기획자라면 무엇보다도 연사섭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