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UIA 기준 2016년 국제회의 개최건수로 세계 1위를 하였다. 서울은 전 세계 도시 중 3위에 위치했다. 국제회의 개최건수 순위가 5위 안으로 진입했을 때부터 관련 부처, 단체, 업체들에서 모두 걱정반 자조반의 목소리가 있었던 듯하다. ‘내년부턴 떨어질 일만 남았군…’, ‘ 우리가 어떻게 파리, 런던이나 뉴욕보다 국제회의가 많이 개최된다는 거야?’, ‘순위는 순위일 뿐…’, ‘통계는 만들어질 수 있지.’ 등의 수군거림이 있었고 이 칼럼을 쓰는 본인도 순위를 믿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이렇게 높은 순위가 거의 몇 년째 지속되는 오늘 이건 현실이고,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진짜 모습에 너무 부정적이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우리는 잘하고 있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은 도시 이미지에 대한 전형성에 사로잡혀 나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지 못한 건 아닐까 싶다. 라스베가스, 싱가포르, 비엔나는 도시 브랜드의 전형성 면에서 너무나 확고히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한민국과 서울시민에게 서울은 여전히 과거의 모습으로만 형성되어 있고, 우리가 노력해서 변화시킨 모습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어찌 생각해보면 한국이나 서울에 대한 광고는 내부고객인 국민이나 시민을 향해서는 하지 않았고, 외국인들을 향해 많은 예산을 들여 실행하고 있었다.
작년, 올해 작심하고 IBTM과 IMEX를 다녀오면서 한국과 서울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Dynamic Korea는 우리의 지향점이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은 외국인들에게 실제로 dynamic하게 느껴지고 그런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한류와 한국 음식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생각된다. 과거 외국인들은 한국이라 했을 때, 6.25 전쟁, 한강의 기적을 얘기했다면, 요새 젊은이들은 한국 드라마, 한국 노래, 한국 음식을 얘기한다. 이런 문화적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국가, 도시가 되었고, 전 세계 어디보다도 높은 서비스 수준을 제공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편리한 destination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트렌드가 국제회의 유치 건수 세계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지난 정부부터 MICE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물론 이제 대한민국은 정부부처가 앞에서 끄는 형태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해와 있다. 민간 영역에 우수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영입되어 산업 발전의 중요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좋은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 반면 우리 산업으로의 우수 인재 영입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영광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도를 향상시키고, 조속한 시일에 우수한 재원들이 우리 산업으로 들어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종전과는 다른 비즈니스 영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획력을 발휘하고 창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