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MICE산업이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전 세계 국가 및 도시별로 MICE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및 지원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와 동시에 MICE산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분석하기 위한 노력이 국제기구와 개별 국가나 도시 차원에서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는 MICE산업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산업의 성장 동향, 경제적 가치 및 중요성, 정책지원의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MICE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간 MICE산업 분야에서는 산업의 성장과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통계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으로만 생산되었다. 또한 MICE라는 용어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가 통일되지 않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MICE산업의 계량적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는 것이 어려웠고, MICE를 하나의 산업으로 간주하여 객관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또한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계량화 된 정보를 생산해 왔으나, 국가나 도시, 기관 등 각 주체별로 데이터 수집범위나 체계가 상이하였기 때문에 MICE관련 통계정보 및 지식의 명확성, 일관성, 포괄성 등의 측면에서 활용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MICE산업을 하나의 독립된 산업적 관점에서 다른 산업 및 국가데이터와 객관적으로 비교분석이 가능하고 산업적 측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MICE산업 표준 통계체계 및 경제적 가치 분석 필요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필요와 요구에 따라 UNWTO의 주도하에 ICCA, MPI, STCRC(지속관광협력연구센터) 등 여러 관계기관이 공조하여 MICE산업의 경제적 중요성 측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로 MICE산업의 통계 및 경제적 기여도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국제 표준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각 국가별로 MICE산업 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에 적용할 것을 권고하는 “Measuring the Economic Importance of the Meetings Industry”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국가 공식 통계계정과의 연계선상에서 MICE산업을 타 산업과 비교하고, 서로 다른 국가 간에도 상호 비교분석이 가능한 형태의 프레임을 소개하고 활용을 권고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개별 국가들이 이 표준안을 점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기반을 구축하도록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후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주요국과 덴마크,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이 UNWTO가 권고한 국제적 표준체계에 따라 자국의 MICE산업 통계 및 경제적 기여도를 측정하고 분석함으로써, 국제적 산업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캐나다는 2008년에 세계 최초로 이러한 표준체계를 도입하여 MICE산업 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을 시행하였고, 미국과 멕시코 역시 2011년에 국제표준 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체계를 도입하여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공통된 북미표준산업분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모두 이러한 표준화 흐름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2년 덴마크가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에 국제표준체계를 도입하여 적용하였고, 올해는 영국도 이러한 표준체계를 도입하여 2012년 영국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에 활용하였다.
특히, 영국은 국가 단위의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뿐만 아니라, 지역단위의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결과를 구분하여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이전 국가들의 연구보다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국가별로 국제적 표준체계에 따른 MICE산업 통계및 경제효과 분석이 지속되고 확산된다면, 타 산업과 같이 계량적 분석정보를 토대로 한 산업동향 분석 및 미래 예측이 가능해지고 향후 MICE산업 경쟁력 강화, 산업환경 개선 등 MICE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수립이 용이해지게 된다.
국내 MICE산업통계는 통계적 목적의 M.I.C.E 용어의 정의를 비롯하여 경제효과 측정방법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국제표준체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2009년부터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제는 국제적 표준체계를 도입하여 국내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을 시행하고, 국제통계와 호환가능한 통계를 산출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표준산업분류(ISIC), 북미표준산업분류(NSIC), 유로지역 표준산업분류는 이미 컨벤션 및 전시회 기획부문을 독자적 표준산업분류로 구분하여 별도의 코드를 부여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표준산업분류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MICE산업통계 및 경제효과 분석 체계부터 국제표준을 도입하여 신뢰성 높고 국제적 호환이 가능한 통계를 산출하고, 이러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MICE산업의 표준산업분류 역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 창 현 박사 /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