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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글로벌 도시의 전시컨벤션 인프라 투자현황과 전망

20160512_091850최근 서울시가 잠실 일대에 10만㎡ 이상 규모의 MICE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넘어, 서울시 경제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핵심시설로컨벤션 복합지구를 개발하고, 이를 국가경제와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킨텍스 역시 7만㎡ 규모의 시설 확충사업을 정부에 제안하였고, 부산시는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제2벡스코 건립 의지를 밝히고 있다.
MICE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개발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00년 후반부터 2015년까지는 전시컨벤션 시장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 및 다양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경제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 개발사업이 진행되었다. 런던은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엑셀런던을 확충하여 전시컨벤션 면적 10만㎡가 넘는 대규모 컨벤션센터로 증축하였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컨벤션센터와 초대형 호텔,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문화 등을 아우르는 복합시설을 개관하면서 단숨에 세계 최고의 컨벤션 도시이자 프리미어 복합행사 최적지로 급부상하였다. 상하이는 2015년 옥내 전시장 면적만 40만㎡
에 달하는 국립전시컨벤션센터의 개관으로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2위 규모의 전시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전시회 개최면적 20㎡만 이상의 국제전시회 개최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추진되고 있는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인프라 확충사업은 주로 지역개발과 도심재생사업이 맞물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즉, 전시컨벤션 시장의 수요창출 및 발전은 물론 도시의 문화,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환경적 지속성을 뒷받침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는 시드니 달링하버 워터프런트일대 20만㎡부지에 약 34억 달러를 투자하여 민관 합동으로 시드니 컨벤션복합단지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ICC시드니 컨벤션센터와 전시장, 엔터테인먼트센터와 같은 핵심시설을 비롯하여 주변부에 상업시설과 비즈니스 시설, 교육 및 문화공간과 녹지공간, 레스토랑, 소매점 및 공공장소 등을 포함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어급 MICE 복합단지를 구축하여 올해 12월 오픈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도보 접근이 가능한 구역으로 정비하여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성이 구현되는 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며, 북부의 금융지구, 남부의 교육기관 및 스타트업 허브, 서부의 미디어 및 문화시설과 연계하여 호주 최대의 핵심 비즈니스지구로 기능할 전망이다. 올해 1월, 앤드류 쿠오모 뉴욕시장은 2016년 아젠다 중 7번째 제안사업으로 국제행사 유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비츠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하였다.

2014년 이미 4억 6,500만 달러를 투입하여 시설현대화 사업을 완료한 뉴욕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인 자비츠센터의 시설확충 프로젝트는 뉴욕시의 도시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뉴욕 전역의 도로, 다리, 초고속광대역통신망, 공공건물 및 기타 주요 인프라의 재건과 현대화를 추진하는‘빌트투리드(Built To Lead)’인프라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10억 달러를 투입하여 약 10만㎡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확충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전시장 면적만 22만㎡인 베르사유 전시장은 글로벌 컨벤션 도시로서의 파리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전시컨벤션 방문객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5억 유로를 투입하여 전시컨벤션센터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6명의 저명한 건축가가 투입되어 총 7개의 전시홀(216,000㎡)과 주변 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파리시의 새로운 기후 및 생물다양성 정책에 부합하는 환경적 혁신을 지향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 및 환경과의 상호작용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20세기 파리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텔과 레스토랑을 비롯하여 프렌치 스타일의 트렌디한 플레이스를 함께 개발함으로써, 파리지엔과 해외방문객 모두 매력을 느끼는 장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규모 전시장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텐진의 구시가지와 황해 해안선 일대에 조성되는 빈하이 신개발지구와 연결되는 교통중심지인 톈진 에비뉴 일대 총 120만㎡의 부지에 32개 홀로 구성된 40만㎡ 규모의 톈진국립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중국 선전에 소재한 선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기존 9개홀(10만㎡)에 19개의 전시홀(40만㎡)을 추가로 개발하는 시설확충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시설이 2018년 완공되면 총 50만㎡의 전시장을 확보하게 되어, 독일의 하노버전시장(46.6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이 된다. 위치상으로 광저우와 홍콩으로 연결되는 개발구역 내에 포함되는 선전은 주강 삼각주 개발부지 중심에 위치하여 미래 경제개발동력으로의 잠재성이 높고, 고속도로, 지하철, 버스노선, 항공수단을 통한 국제적 연결망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전시산업의 허브로 발전할 기회가 풍부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컨벤션과 전시산업에 대한 성장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는 컨벤션과 전시회라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교류 활성화, 비즈니스 창출 기회 제공이라는 가치가 미래 세대에도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벤션도시들의 전시컨벤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지적으로, 지엽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시컨벤션 인프라 투자가 보다 전사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창현 박사/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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