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속화와 창조적 변화 속에서 경쟁력 제고해야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실천에 대한 다짐에 앞서 두려움을 느끼기는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습니다. 작년 코로나를 지내오면서 사실 2021년도도 어느 정도는 예측이 되고, 그 예측이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인 듯합니다. 연말에 신년 MICE산업 예측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2020년도에는 MICE에 디지털화의 가속화 외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디지털화의 가속화도 국제회의를 중심으로 주로 나타났고, 전시회나 인센티브 관광은 사업이 모두 스톱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21년도에 대한 트렌드 예측에 대한 해외 보고서들도 내용이 대부분 빈약하고, 트렌드 발표를 안 한 기관들도 다수 되었습니다.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 연구원들도 올해에 대한 예측 작업을 하면서 결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추세였던 디지털화, 친환경 행사, 참가자 경험이라는 큰 축은 변함이 없고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네들라 화장의 얘기처럼 변화의 가속화가 중요하다 결론지었습니다. 슈펨터 교수의 주장처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 및 실용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파괴적 모습에 모두가 혼란스러웠다면 이제는 이 변화 속에서 우리의 경쟁력을찾아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2021년 전반적인 트렌드 예측에서 ICEM이 중요하게 생각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디커플링입니다. 탈레스 테이셰이라 교수의 신흥강자들이 시장판도를 바꾼 사례조사 연구에 따르면 고객의 소비활동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의 약한 고리를 끊고 들어가 그 지점을 장악하면서 우버, 에어비앤비, 아마존 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디커플링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MICE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온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국제회의로 줌(ZOOM)과 같은 신흥강자가 나타났고, 전통적인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온라인 회의시장에 뛰어 들어 CES에 새로운 형태를 제공했습니다. 과거 출장으로 진행했던 일을 온라인 회의로 진행해봤는데 기업의 이윤이나 조직운영에 전혀 영향이 없더라는 게 현재 일반 기업들의 결론이라고 합니다. 이는 비즈니스 트래블 자체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고, 인센티브로 보내줬던 여행 대신 상품권과 고가의 선물로 대체했더니 이 또한 만족도가 높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는 점은 더욱 큰 충격입니다. MICE산업의 소비활동 중에 있던 약한 고리에 대한 업계 및 학계의 고민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CES도 싱가포르가 배경이었고, 다보스 포럼도 싱가포르에서 개최예정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그해 가장 중요한 행사들이 싱가포르를 개최지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MICE 소비활동에서 개최지 이미지 구축이 한 과정이라면 우리는 이 부분이 약한 고리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 적용과 산업에 대한 거시적 관점의 구조분석을 통해 MICE산업의 새로운 비전 제시가 필요합니다.
창조적 파괴의 시간 속 2021년도는 “창조”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옮겨져 새로운 MICE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마이스 인사이트도 참신한 내용을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