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이벤트로 진행된 2020년 WTM와 IBTM
글로벌 관광업계가 어려운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매년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트래블마켓(World Travel Market, 이하 WTM)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되어 온 IBTM World도 올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었다. 비록 전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나라별 홍보 활동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되었다. WTM는 글로벌 관광산업의 축제를 표방하는 만큼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도 진한 분홍빛의 화사한 디자인으로 구현했고, 영향력 있는 연사들을 대거 초청하여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세션으로 행사 전일을 꽉 채워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IBTM도 미래 이벤트 산업에 관한 심도있는 전망 분석 세션과 산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 세션에 무게를 실었다.
Contents
1. 2020 World Travel Market : 수요 변화 전망, 지속가능화, 디지털
2. 2020 IBTM World : 케어, 협력, 보안
3. WTM & IBTM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의 운영전략
아젠다 ① 포스트 코로나 미래 전망 분석
2021년 5% 회복 예상…완전한 회복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이 2025년에 감염병 확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ITIC(International Travel & Health Insurance Conference) 세션에 참가한 이안 골딘(Ian Goldin)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는 전 세계 경제·시장에 전례 없는 수준의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의 피해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므로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이들의 지원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골딘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관광산업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는 2021년에 4~5% 수준(추가적인 위기상황을 배제한 기본적인 시나리오 기준)의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개발과 상용화가 조속히 이루어진다면, 8~10% 정도로 당초 예상했던 수치의 두 배 이상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BT) 관광, 평균 이동거리 줄고 전문 시설 수요는 증가
골딘 교수는 관광산업 내 여러 섹터 중에서도 MICE산업에 주목하였다. 백신 상용화 및 감염병 조기 종식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딘 교수는 “기업의 재정 상황과 효율·효과성 문제로 비즈니스 관광 자체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특히 장거리로 이동하는 비즈니스 관광 시장의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기간 동안에 쌓여온 대면 활동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므로, 장거리 비즈니스 관광 활동은 줄어드는 대신 인근 국가 및 국내 단위의 네트워킹이 중요해지고, 관련 비즈니스 관광 활동의 수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그동안 소규모 비즈니스 관광 활동의 경우 회사 내 자체 회의시설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였던 반면, 이제는 사옥을 벗어나 전문적으로 관리되는 시설(venue)을 찾는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골딘 교수는 “시설들은 곧 터져 나올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자연친화적인 ‘힐링 관광’이 뜬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관광 활동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캐롤라인 브렘너(Caroline Bremner) 관광파트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파괴로 인한 결과라는 점에 전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친환경에 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행동 양상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관측된 대표적인 변화의 키워드는 ‘자연’과 ‘건강’이다. 브렘너 선임연구원은 “자연친화적인 여행 활동에 대한 전 세계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최근 소폭 상승(2019년 51%→2020년 54%)했다”며 “관광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게 된다면 친환경 관광 활동을 향한 수요는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육체적인 활동이나, 식음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되며, 관광지 또는 관련 시설 등에는 계속해서 강도 높은 위생 수준이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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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젠다 ② 다가올 뉴 노멀을 위한 당면 과제
미루어 왔던 숙제를 다시 보자… 최중요 과제로 꼽힌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콘텐츠 개발
모든 게 멈추어버린 지금을 오히려 내실 있는 발전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긍정적인 시선 덕분에 글로벌 관광산업은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발굴하고 있다. 2020 WTM에 참여한 각 분야의 관광산업 관계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심도 있게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고민해보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당면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대책 마련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아울러, 관광산업도 일상생활 속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는 미래에 대비하여야 하며, 그동안 미루어 왔던 기업의 비전과 내부현황에 관한 부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강조하였다.
[과제 ①] 지속가능성에 관한 고찰이 시급
이번 2020 WTM 행사는 지속가능성 분야에 중점을 둔 다양한 세션을 마련하였다. 세션에 참여한 나이젤 허들스턴(Nigel Huddleston) 영국 관광부 장관은 “그동안 우리는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언급하며 산업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였다”면서 “모든 것이 멈춘 지금이야말로 지속가능성에 관한 심도 있는 개념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지속가능성이 곧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그릇된 신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수 사례로는 코스타리카의 CST(Certification of Sustainable Tourism) 정책이 꼽혔으며, 자연환경에 관한 지역 내 관광업계의 관심과 보호 노력, 지역민들의 참여로 형성되는 관광 시장 및 이를 통한 지역경제효과와 국가적 발전 등의 안정적인 균형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CST에 참여하고 있는 코스타리카 관광 관련 업체는 약 400여 개로 자국 업계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며, 기업 서비스의 자연친화도가 일정 기준에 부합할 경우 총 5개 등급으로 구분하여 점수를 매기고 이에 대한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과제 ②] 실질적 회복에는 국가 간 공조가 절실
현실적인 이슈들도 다뤄졌다. 비록 뾰족한 묘수는 없지만 인명을 다루는 시국인 만큼 열띤 논의는 계속되었다. 관광업계는 당장 일거리가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자 이제는 버티는 것마저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WTTC(World Travel&Tourism Council)는 ‘국가 간 공조를 통한 국경의 조기 개방’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글로리아 게바라(Gloria Guevara) WTTC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 먼저 상호 간 협의를 통해 철저한 방역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내년초부터 국가 간 이동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감염병만큼 국가 간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입국 후의 2주 격리 기간이다. 게바라 회장은 “격리 기간은 관광객들에게 상당한 심리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R 키트 이외에도 더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진단키트를 공식 검사 도구로서 적극 도입하여 격리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과제 ③] ‘디지털 빅뱅’에 대비
관광산업에 불어 닥칠 디지털화 트렌드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조기 회복을 견인할 주요 방안으로도 꼽혔다. 다니엘라 웨그너(Daniela Wagner) 제이콥스미디어그룹(Jacobs Media Group) 국제교류팀 담당자는 “2~3년 뒤에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관광산업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싱크홀에 가까운 수준으로 관광활동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시국이지만, 지금이야말로 디지털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시험해볼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비접촉 관광 정보의 개발’이 제시되었다. 영국 본머스 대학교의 디미트리오스 부할리스(Dimitrios Buhalis) 교수는 데스티네이션의 정보를 언급했다. 부할리스 교수는 “그동안 데스티네이션 정보는 모두 대면 기반의 연결을 목적으로 구성되고 제공되어 왔다”면서 “이제는 대면 활동에 기반하지 않고서도 데스티네이션을 소비할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에고 푸엔테스 디아즈(Diego Fuentes Diaz) 투어리즘옵티마이저플랫폼(Toursm Optimize Platform) 대표는 “데스티네이션의 실시간 정보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위한 적절한 기술과 도구를 발굴하는데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젠다 ① 섹터별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
달라진 인센티브 투어의 목적, “포상보다는 케어(Care)에 집중”
인센티브 투어의 목적과 프로그램 선호도가 달라지면서 여행상품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젠 글린(Jenn Glynn) SITE 회장과 이퍼 델라니(Aoife Delaney) DMC네트워크 마케팅&세일즈 디렉터는 “인센티브 투어 시장은 1년 만에 트렌드가 급변했다”며 과거 모습과 2020년에 관찰된 현황을 비교하였다. SITE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기업들이 생각하는 인센티브 투어의 목적과 선호하는 활동의 내용이 달라졌다. 2019년도에는 향후 매출 증가를 도모하고 종사자 개인의 생산성을 증진한다는 목적이 주를 이루었으나, 2020년도에는 조직 내 연대의식을 키우고, 조직원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바뀐 것이다. 성과에 대한 직접적인 포상보다는 내부조직의 심리적 만족감이 생산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적자원 관리 트렌드가 반영된 변화로 볼 수 있다. 델라니 디렉터는 “투어의 목적이 달라지면서 기업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내용도 달라지고 있다”며 “2019년에는 4위에 그쳤던 럭셔리한 경험이 2020년에는 최중요 요소로 거듭나게 되었고, 감염병 사태 및 지속가능성을 의식한 CSR 프로그램, 심신의 웰니스에 관한 프로그램에 수요가 커지고 있어 다가오는 미래에는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상품을 새롭게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MICE 시설, 새로운 시대 속 생존전략은 “협력을 통한 변화 적응”
시설 분야에서는 ‘협력’과 ‘적응’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마리나베이샌즈의 마이클 리(Michael Lee) 부사장과 제임스 리스(James Rees) 엑셀 런던 컨퍼런스&이벤트 디렉터는 코로나19로 피해가 막심했던 지난날들을 회고하며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들이 주목한 포인트는 연대 경험과 콜라보레이션이다. 마이클 리 부사장은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파일럿 이벤트를 언급하며 “행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협력한 적이 있었는가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면서 “정부, 베뉴, 주최자, 서비스업체의 협력체계와 원활한 소통 구조가 잘 마련되어 있다면 어떠한 위기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는 총 3건의 파일럿 이벤트를 개최했었는데, 전에 없던 수준의 협력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이 뜻깊고, 협력체계의 노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하였다. 마이클 리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이벤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공간과 기술 간의 결합이 빠르게 현실화 되고 있다면서 “외부 자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제임스 리스 디렉터는 “이벤트 이외에도 시설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국이 한동안 이동 제한 지침을 완화하면서 이벤트 산업 등을 제외한 일부 산업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교육과 영화산업이었다”면서 “행사들이 개최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동안 엑셀 런던이 다시금 가동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계에서 시험장소를 필요로 하고 영화계에서도 그들의 활동을 위한 공간을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벤트 수요에 집중하고 있었으나, 정작 행사 개최 자체가 어려워지자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의 수요를 둘러보게 되었던 것이다. 리스는 “베뉴라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근본적인 고찰을 통해 타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젠다 ① 버추얼 이벤트를 둘러싼 도전과제
정보 보안은 선택 아닌 필수…“당신의 행사 데이터는 안녕한가요?”
전문 해커의 시각으로 분석된 버추얼 이벤트의 현존하는 맹점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윤리적 해커로 활동하고 있는 토니 지(Tony Gee)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작스럽게 버추얼 이벤트라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된 업계를 향해 “어디에선가 행사 정보가 세고 있지는 않은지, 보안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글로벌 이벤트 산업이 아직 온라인 서비스에 적응중인 단계에 있는 점을 토대로 행사기획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했을 만한 요소들을 해커의 입장에서 집어냈다. 대표적인 맹점은 관리자 페이지의 보안과 참가자 데이터 관리 부분이었다. 그는 “최근 줌을 이용한 테러(Zoom Boom) 사례가 빈번히 들려오고 있다”면서 “우리 행사의 기술자들은 과연 온라인 행사 관리 플랫폼에 강도 높은 접속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스마트 기기들은 해커들의 출입구”라며 “오프라인 현장의 티 타임장에 배치된 스마트 전기주전자를 통하여 온라인 세션의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콘텐츠가 행사 마케팅의 새 지평을 연다
글로벌 PCO들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에 주목했다. 맥달리나 아타나소바(Macdalina Atanassova) 케네스그룹(Kenes Group) 브랜드 매니저와 줄리아 사리(Giulia Sarri) AIM그룹 마케팅 담당자는 “행사 진행은 물론, 홍보, 참가자 유치 등 버추얼 이벤트 개최 과정에서 영상 매체가 빠지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영상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과 소비 패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줄리아 사리 는 “타이밍과 메시지”를 언급하였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도달하고자 하는 대상군을 중요도 및 연관성을 기준으로 구분하여 단계별(Phase)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적은 예산으로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려다 보면 행사 주제와 관련이 적은 사람들까지도 타깃으로 잡아 그들도 포괄할 수 있는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기에 정작 메시지의 호소력에 대한 부분은 뒷전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아타나소바 매니저도 “버추얼 이벤트 시대에 도래하면서 유사 이벤트들이 동 기간에 개최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주제가 잘 소화될 수 있는 시점을 발굴하여 콘텐츠 노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과의 협업으로 구축된 리드엑시비션의 버추얼 이벤트
2020년 WTM과 IBTM 행사는 100%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었다. 두 행사 모두 리드엑시비션에서 주최와 운영을 한 행사였기에 리드가 구현해 낸 버추얼 이벤트 플랫폼과 운영전략을 엿볼 수가 있었다. 리드 엑시비션이 구현한 버추얼 이벤트 플랫폼은 섹터 글로벌(Sector Global)이라는 융복합 마케팅 및 이벤트 관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시회가 동반되는 행사였으나,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컨퍼런스와 매치메이킹, 비즈니스 미팅 등의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전시회 자체를 공간의 관점에서 온라인에 옮겨오기 보다는 디렉토리 형식으로 참가기업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카테고리 안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기능을 토대로 이번 IBTM 행사의 경우 8,300여 명의 글로벌 이벤트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였으며, 13,00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매칭하고 총 1,400시간의 세션 시청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 ① 참가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
리드엑시비션과 섹터글로벌이 구축한 온라인 이벤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명료하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전반적으로 플랫폼 구동이 가볍고 빠르다. 또한, 랜딩페이지가 참가자 개인의 일정을 보여주는 대시보드로 연결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행사에 관한 설명과 개요를 다루는, 일종의 출입구 같은 메인 페이지를 구성하는 대신 대시보드가 바로 보이도록 하여 행사 플랫폼 접속과 동시에 개인별 일정에 맞는 다음 액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덕분에 플랫폼 안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행사 플랫폼을 반응형 웹으로 구축하여 PC는 물론이고 각종 스마트 기기에서도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 ② 프로그램 및 세션 스케쥴의 로컬시간 동기화
시차 개념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물리적인 지역 이동이 가능하던 때에는 참가자들이 같은 시간대에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에서는 참가자 국가별로 참여 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대체로 세계표준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표준 시간 또한 참가자들이 자국의 시간대에 맞춰서 한 번 더 변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리드엑시비션과 섹터글로벌은 참가자들이 적용하고자 하는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플랫폼 내 모든 프로그램 스케줄이 참가자의 로컬시간에 맞춰 표현될 수 있도록 동기화 기능을 포함하였다.
포인트 ③ 세션의 안정적인 다중 송출…스트리밍은 줌과 유튜브 기능 활용
세션 스트리밍에는 줌과 유튜브가 활용되었다. 그동안 줌과 유튜브 스트리밍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인 덕분인지 연사들은 대체로 화상회의를 위한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세션에 임하였다. 또한, WTM의 경우 같은 시간대에 5건 이상의 세션이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경우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끊김없이 원활하고 자연스러운 스트리밍 환경을 구현해 보이며 많은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세션이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일부 사전 녹화 콘텐츠의 경우 영상 끝에 발제자가 실시간 스트리밍에 참여하여 참가자들과 함께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로 기획하여, 소통의 창구로서 세션의 가치를 높이고자하 였다.
포인트 ④ 배너 및 영상 광고의 전략적인 배치
WTM과 IBTM 버추얼 플랫폼 곳곳에는 광고 상품들이 다수 관찰되었다. 웹사이트 내 배너 광고는 물론이고, 마치 일반 유튜브 영상콘텐츠들처럼 각 세션마다 시작 전에 오프닝 영상처럼 참가기업들의 광고 영상을 송출하였다. 각 세션들이 개별적으로 구분되어 있기에 오프닝 광고 영상은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비디오 클립에서 시간 순으로 연달아 세션들이 이어지는 경우, 이탈하는 시청자들이 다수 생기기 때문에 행사시간이 뒤로 갈수록 광고 게재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WTM과 IBTM과 같이 세션이 구분되어 있을 경우, 필요에 따라 시청하는 환경이기에 참가자들의 인지 상태가 비교적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WTM과 IBTM 사례는 광고 게재 상품의 가격정책이 세션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으며, 광고 효과도 살릴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너광고의 경우 최초 랜딩페이지에만 광고 수요가 몰린다는 점을 토대로 접속 후 최초로 도달하게 되는 대시보드 페이지에만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다른 페이지에는 행사 기능에만 집중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포인트 ⑤ 행사종료 후 2주간의 온디맨드 제공…요약본 만들어 PR에도 활용
WTM과 IBTM 행사는 각 80여 건의 컨퍼런스 세션을 기획하고 대대적인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하였다. 세션을 풍부하게 준비한 만큼 참가자들이 최대한 많은 세션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행사종료 후에도 2주간의 온디맨드 기간을 제공하였다. 계속해서 무료로 공개하지 않고 시청 가능 기한을 걸어 정보의 희소성을 살림과 동시에 참가자들에게는 모든 프로그램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WTM의 경우, 각 세션이 종료되면 텍스트 기반의 요약 콘텐츠를 만들어 보도 자료로 활용하였다. 세션의 내용을 스트리밍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동일한 콘텐츠로 행사 내외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 운영전략으로 보이며, 현재 노출된 보도 자료는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행사가 언급되고 노출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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