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6, 뉴스, 아시아, 커버스토리, 트렌드

대만 – MICE산업 회복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 수행

방역 모범국이었던 대만, 2021년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 급증

2020년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방역 모범국가로 불리던 대만. 지나치게 자만했던 탓일까.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면서 대만 MICE 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대만은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20년 4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추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5월 초 중화항공 조종사와 노보텔 직원 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코로나19는 대만 지역사회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2021년 7월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대만의 타이베이컨벤션뷰로1)는 코로나19를 둘러싼 단맛과 쓴맛을 연달아 맛보며, 타격을 입은 자국 MICE산업을 차근차근 재정비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잘 버텨왔지만… 팬데믹 장기화되니 피해 속출
대만은 2015년부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 MICE 개최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2020년에도 대만은 강도 높은 방역지침을 토대로, MICE 행사를 안정적으로 개최해왔다. 2020년 한 해 동안 온라인 전시회 35건과 대면 전시회 23건을 개최하였으며, 1,700여 건 이상의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및 가상 전시관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면 행사로 인한 감염병 확산의 가능성을 뿌리 뽑으며 한 해를 잘 버티는 듯하였다, 그러나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앞에 장사는 없었다. 지난 6월 4일, 중국대외무역협회와 밋 타이완의 책임자인 제임스 황(James Huang, 黃志芳)은 기자 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조치로 인해 2021년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되어 MICE 부문의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적 충격 완화를 위해 MICE산업에 총 2억2,000만(한화 약 90억 원) 대만 달러를 배정하였다”고 밝혔다.

대응전략 ① 국제행사에만 집중하던 지원 프로그램, 국내행사까지 확장하여 진행
타 해외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타이베이관광청도 내수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과거 국제행사를 위주로 지원하던 프로그램의 범위를 국내행사까지 확장한 것이다. 타이베이관광청의 주요 타깃 시장이 해외에 있었던 만큼, 아직 국내행사의 지원항목이 국제행사에 비해 간소한 수준이지만, 지원대상으로 포함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활성화 관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국내 MICE 행사의 지원조건은 1)회의산업은 50명 이상 참가자가 도시에서 1박 이상 체류하는경 우, 2)전시산업은 공공시설을 제외한 전시면적이 900평방미터 이상인 경우, 3)인센티브 투어는 100명 이상이 2박 이상 도시에 체류하는 행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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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전략 ② 지원조건 완화하고 지원금 2배 이상 상향 조정

국제행사의 지원조건도 완화되었다. 하늘길이 막힌 까닭에 MICE 행사 참가 목적의 외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줄자, MICE 행사 지원조건을 완화한 것이다. 게다가 지원금은 더 늘었다. 2019년 타이베이의 MICE산업 지원금은 100만 대만달러(한화 4,105만 원)였던데 비해 2021년의 지원 금액은 200만 대만달러(한화 8,208만 원)로 2배나 인상되었다. 팬데믹 이전과 달리 외국인 참가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참가자에 관한 조건은 낮추고, 국제행사 유치 지원 금액은 상향 조정하여 MICE 행사 개최를 촉진하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외국인 전용 선불 교통카드인 ‘이지카드(요요카드)’2)의 지원조건도 외국인 500명 이상의 행사에서 200명 이상의 행사로 하향 조정되었다. 대형 국제 MICE 행사에 관한 지원조건도 2,000명에서 1,000명으로 완화되었다. 아울러, 국제행사 주최자를 대상으로 하는 팸투어 및 현장답사 활동에 관한 지원금도 올해 50만 대만달러로 2019년 대비 약 2.5배 이상 상향조정되었다.

대응전략 ③ 최신 트렌드 반영한 지원책…미팅테크놀로지부터 럭셔리 프로그램까지
MICE산업에 대한 지원프로그램도 최신 트렌드에 따라 개편될 필요가 있다. 타이베이관광청은 기존의 국제행사 지원항목인 테마 디너쇼, 타이베이 음식 기념품 등의 국제행사 관광 프로그램 지원을 폐지하고 중소규모 국제회의장 임대료, 미팅테크놀로지 도입, 럭셔리 문화공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항목에 새롭게 포함시켰다.
소규모 국제회의장 지원은 참가자가 100명 미만인 국제회의에 해당된다. 중소규모 행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지원조건도 달라진 것이다. 또한, 먹거리 위주의 기존 관광 프로그램들은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에 맞추어 고품격 문화공연 프로그램으로 변경됐다. 럭셔리 프로그램에 관한 지원책으로 ‘2박 이상 체류 시 5성급 호텔 숙박과 2000위안(한화 약 35만 원) 이상의 저녁식사’도 등장했다. MICE 행사의 스마트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행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미팅테크놀로지 도입을 위한 지원금이 제공되며,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해 출입자 관리 어플리케이션 및 QR코드도 지원된다.

 

트렌드 ① 침체된 B2B 교류에 숨 불어 넣을 온라인 플랫폼 사업 도전
타이베이관광청도 플랫폼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국 MICE산업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서 비즈니스 레거시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타이베이관광청은 온라인 전시컨벤션 행사가 한 곳에서 관리·운영될 수 있도록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여 업계에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MICE 행사를 통한 국제 비즈니스 교류 기회가 줄어들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가상행사 개최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여 MICE 행사를 통한 레거시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했다. 타이베이관광청이 개발한 온라인 행사 플랫폼에서는 가상 전시회와 온라인 소싱 회의(sourcing meeting), 웨비나, 신제품 런칭쇼, 라이브 투어, 기자간담회 등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개최되는 행사들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며, 이후에는 유튜브를 통한 온디맨드 콘텐츠로도 제공된다. 타이베이관광청 관계자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대표적 의의는 글로벌 B2B 비즈니스 교류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 분포되어있는 63개의 중국대외무역협회 해외사무소를 통해 다수의 글로벌 바이어를 유치하여 플랫폼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 ② MICE 업계 간 교류 지원하는 미팅테크놀로지 플랫폼 운영
타이베이관광청의 플랫폼 운영사업은 단순히 행사 프로그램 운영에 그치지 않았다. MICE 행사 주최자 및 참가자의 편의를 도모할 손쉬운 가상행사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주최자들이 직접 전문성 있는 미팅테크놀로지 업체와 협업하며 스마트 MICE산업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6월 말, 타이베이관광청은 ‘온라인 회의 서비스 매칭 플랫폼(Online Meeting Service Matching Platform)’을 개발했다. 타이베이관광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온라인 회의 서비스 매칭 플랫폼은 자국 MICE 업계의 홍보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팅테크놀로지 전문업체와 국제행사 기획사간의 성공적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는 유용한 매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참조]
– TAITRA Annual Report 2019, 2020
– 타이베이시 관광청, “混合型會議當道 臺北市政府創免費媒合平台 幫助業者快速接軌會展新常態”, 2021년 6월 22일.


1) 대만은 경제부 대외무역과 산하의 중국대외무역협회(TAITRA)에서 MICE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컨벤션뷰로인 ‘밋 타이완(MEET TAIWAN)’을 운영하고 있음. 타이베이시는 시 정부 관광 커뮤니케이션국에서 “타이페이 컨벤션 및 전시 사무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음.

2) 한국의 T머니와 비슷한 선불카드로, 대중교통과 편의점 등 100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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