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6, 뉴스, 아시아, 커버스토리, 트렌드

말레이시아 – 전문인력 양성하며 지속가능성 꿈꾼다

말레이시아 MICE 현황
관광을 주력산업으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와닿았을 것이다. 이에 말레이시아컨벤션뷰로(Malaysia Convention and Exhibition Bureau, 이하 MyCEB)는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MICE산업의 조기 회복을 이루고자 하였으나,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인 듯하다.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 수로 인해,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와 논의해오던 트래블버블(Travel-Bubble) 계획은 무산되었으며, 지난 6월부터는 이동제한명령(Movement Control Order, 이하 MCO)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바람에 피해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전시컨벤션주최자협회(Malaysian Association of Convention and Exhibition Organisers and Suppliers, 이하 MACEOS)는 ‘2020년 비즈니스 행사산업 보고서(2020 Business Event Industry Report)’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이동제한조치로 인해 MICE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위축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말레이시아는 301개 이상의 비즈니스 행사를 유치하며 직접지출효과 39억 링깃(한화 약 1조 608억 원)과 경제적 파급효과 92억 링깃(한화 약 2조 5,024억 원)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동제한조치가 시작된 2020년 말레이시아에서는 28개의 행사가 연기되었고, 60여 개의 행사가 취소됐다. MACEO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MICE 업계의 매출손실이 무려 22.5억 링깃(약 6,000억 원)에 달했으
며, 전체 종사자의 17%(5,600여 명)가 해고되었다.
MyCEB은 이런 상황일수록 MICE산업 전반을 재건할 수 있는 집단적 힘을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MyCEB은 최근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를 촉진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yCEB 대표 압둘 카니(Abdul Khani)는 “MyCEB은 말레이시아 MICE산업의 새로운 규범을 설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컨벤션뷰로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행사를 더욱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국내외 참가자들을 재집결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위기를 견디며 달성한 MyCEB의 성과

MyCEB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155건의 BE(비즈니스 이벤트) 확보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MyCEB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두고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말레이시아가 안전한 MICE 개최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말레이시아 MICE산업 관계자들의 힘을 보탠 덕분”이라며 “말레이시아가 확보한 155개의 비즈니스 행사에는 36만8,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경제적 효과가 23.9억 링깃(한화 약 6,51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MyCEB은 국제적 비즈니스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 입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컨벤션뷰로의 핵심 역할인 개최지 마케팅, 네트워킹 및 보조금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국 MICE 업계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사업들을 개발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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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EB의 새로운 지원프로그램 : 지원조건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 지원
최근 MyCEB은 새로운 지원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관찰되는 MICE 행사수요의 변화를 반영한 ‘밋인말레이시아(Meet in Malaysia Campaign)’ 캠페인이 그것이다. 밋인말레이시아 캠페인의 지원대상은 국내행사와 국제행사로 구분된다. 과거 말레이시아가 수년간 밀고 온 트윈딜(Twin Deal) 프로그램이 국제행사에만 초점을 둔 반면, 올해부터는 국내행사도 지원대상에 포함되었다. 국가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많은 MICE 개최지들이 국내행사 활성화에 눈을 돌리며 서둘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국내행사 지원프로그램도 제법 체계적으로 내놓은 모습이다. 기존 트윈딜의 지원조건을 토대로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컨벤션, 전시회의 지원 규모와 혜택을 분류했다. 회의와 인센티브 행사의 경우 30명 이상의 소규모 회의부터 지원되는데, 혜택도 단순히 기념품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의 경험 만족도를 높일 도시 투어 프로그램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원 혜택의 질적 향상은 국제행사 지원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트윈딜에서는 참가자 100명 이상 규모의 국제행사에 기념품과 만찬 중 문화공연, 월컴배너 등 부수적 요소들을 지원했었으나, 올해부터는 참가자 120명 이상 규모의 행사를 대상으로 회의실, 커피케이터링 및 정찬, 회의용 편의시설 등 행사 진행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혜택 업그레이드는 행사개최를 저해하는 요소로 안전문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주최사의 긴축재정도 한몫하고 있다는 MyCEB의 분석에서 비롯되었다. MyCEB의 대표 압둘 카니는 “이번 새로운 지원 캠페인을 통해 2022~2024년 사이에 최대 1,000여 명이 참가하는 4개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트렌드 ① 민관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데스티네이션 마케팅 전략 수립

팬데믹에 대응하여 MICE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MyCEB은 ‘비즈니스 행사 전략마케팅 10년 계획(Business Events Strategic Marketing Plan 2021-2030, 이하 SMP)’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의 목표는 203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5대 비즈니스 행사 강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MyCEB은 이번 10개년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며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핵심 전략으로 민관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말레이시아형 MICE산업의 뉴 노멀을 구축해야한다는 것. MyCEB은 민간협업의 세부 추진과제로 1)MICE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2)업계 경쟁력 강화, 3)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트롤 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Minister of Tourism, Arts and Culture, 이하 MOTAC)는 MICE산업의 혁신을 목표로 추진되는 민관협업 과제를 통해 연간 최대 350건의 행사를 개최, 421억 링깃(11조 4,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OTAC의 하자 낸시(Hajah Nancy) 장관은 “SMP를 토대로 더 나은 1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할 방침”이라며 “향후에는 외래객 유입률을 높이고, 2030년까지 약 2만5,833명의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관광·MICE산업 전반의 혁신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렌드 ② 전문성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하며 업계 경쟁력 다진다
MICE 업계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제공되고 있다. 최근 MyCEB은 쿠알라룸프컨벤션센터(Kuala Lumpur City Centre, 이하 KLCC) 및 국제회의주최자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Congress Organizers, 이하 IAPC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국 MICE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온라인 전문 교육 플랫폼 ‘웹엣지(webEDGE)’를 선보였다. 그간 자국 MICE 관련 서비스 업계의 역량이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MyCEB의 비즈니스 행사 담당 이사인 탄 메이 힝(Tan Mei Phing)은 “아직까지 말레이시아의 MICE 관련 서비스 업체들이 국제적 역량을 갖추지 못한 곳들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으며, KLCC의 앨런 프라이어 총괄관리자도 “말레이시아의 PCO가 국제 인증이 부족하다”면서 “글로벌 MICE 기업들에 비해 서비스의 질과 범위가 매우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MyCEB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자국 MICE산업의 역량을 재평가하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PCO와 MICE 관련 서비스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웹엣지 플랫폼은 인력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시장 및 트렌드 변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종합적 MICE산업 지식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MyCEB 관계자는 “아직 말레이시아에는 국제회의주최자협회(IAPCO)에서 정회원으로 승인받은 PCO가 전무한 상황이지만, 이번 웹엣지 교육 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에도 글로벌 인재들이 활동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참조]
MyCEB. c2019. “Malaysia Twin Deal V”.
MACEOS. (2021). “Business Events (BE) Malaysia Magazine”, 7권(1호).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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