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6, 뉴스, 아시아, 커버스토리, 트렌드

태국 – 과거를 보수하고 세계와 손잡으며 그리는 미래

아시아 MICE 강국의 꿈, 일장춘몽으로 끝날 것인가
태국에게 코로나19는 유독 혹독했을 것이다. 지난 2019년까지 MICE산업 발전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약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 개최건수 8,000건대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나, 예상치 않은 위기로 가파른 성장세는 처참히 꺾이고 말았다. 이를 두고 태국컨벤션뷰로(Thailand Convention and Exhibition Bureau, 이하 TCEB) 회장인 치루이트 이사란쿤 나 아유타야(Chiruit Isarangkun Na Ayuthaya)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세계 2차 전쟁 이후 발생한 대공황 위기”라고 표현했다. 2019년 기준 10,482,066명이었던 MICE 관광객(해외 관광객 476,944명, 국내 관광객 10,005,122명)은 66.1% 감소하였다. 수익도 627억 1,400만 바트(한화 약 2조 2,521억 원)에서 68.8% 감소했다. 2019년 대비 절반 이상으로 개최성과가 줄어들었으니, 다시 10년 전으로 후퇴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늘길 막혔지만…“전략적 해외 마케팅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위기 속에서도 태국은 돌파구를 찾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TCEB의 주요 대응 전략은 글로벌 시장과의 소통이다. 글로벌 MICE산업 및 유관분야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통해 변화 대응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하늘길이 막힌 까닭에 많은 MICE 개최지들이 내수시장 위주로 타깃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태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국제 MICE 업계의 마케팅 순위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태국은 주요 국가와 꾸준히 소통하며 감염병 종식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TCEB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글로벌 타깃은 호주, 영국 및 유럽, 북미,인도,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7개 국가다. 이들은 7개국을 대상으로 특별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가 하면, 각국의 시장현황조사 및 수요조사를 실시하며 동향 파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TCEB의 새로운 지원프로그램 :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지원책 제공
MICE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TCEB은 업계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TCEB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MICE 위노베이션(MICE Winnovation)’ 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MICE 위노베이션은 ‘혁신을 통한 성공(Winning with the Innovation)’이라는 의미로, 태국 MICE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과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기획된 지원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이어져 온 ‘태국 MICE 스타트업(Thailand’s MICE Startup)’ 사업의 확대판이며, 미팅테크놀로지의 실질적 활용도 증진에 근간을 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어 대면행사가 불가능해지자, 태국 MICE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37개의 스타트업 및 기술 기업들이 행사 주최자를 대상으로 가상행사 개최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하였으나, 개별 행사들이 데이터 뱅크1)같은 고도의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컨설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점(예: 자금 부족 등)이 많았다. TCEB은 기존 프로그램의 맹점을 파악하고, 미팅테크놀로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업계 지원 범위를 넓혀 고민에 대한 결과물로 ‘MICE 위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MICE 위노베이션 사업의 대표적 특징은 ‘유관부서와의 협업 기반’이다. 이번 지원사업에는 태국디지털경제진흥원(Digital Economy Promotion Agency), 국가혁신원(National Innovation Agency), 국가과학기술개발원(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Development Agency), 태국전시협회(Thai Exhibition Association), 태국인센티브·컨벤션협회(Thailand Incentive and Convention Association), 태국국제행사·축제무역협회(Thai International Events and Festivals Trade Association) 등이 참여하여 미팅테크놀로지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지원책을 내놓았다. TCEB의 회장 치루이트는 “본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태국의 MICE 기업과 기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미래지향적인 기업이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주요 활동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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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① 지속가능성과 표준 설정에 주목

최근 TCEB은 MICE산업의 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조직을 개편하였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TCEB이 설정한 컨벤션뷰로의 새로운 가치와 역할 등이 반영된 듯하다. 마케팅 전략과 이벤트 경영 등에 초점을 두었던 기존 컨벤션뷰로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국 MICE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능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에는 행사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관한 지원을 강화했었다. 당시에는 디지털 마케팅 등 전반적인 이벤트 마케팅을 담당하던 ‘마케팅 전략 부서(Marketing Strategy Department)’와 국내 마케팅 지원과 프로모션을 담당했던 ‘국내 MICE 부서(Domestic MICE Department)’, 도시별 프로젝트와 메가 이벤트를 진행하던 ‘특별 프로젝트 부서(Special Project)’를 설립하여 대면 행사 유치·개최에 전력을 쏟는 듯하였으나, 2020년도부터는 해당 팀들을 해체하는 대신 지역 단위(북부 및 중부, 동부 및 서부)로 마케팅 전담팀을 세분화하여 자국 MICE산업의 균형 발전에 힘을 싣고자 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을 추진할 전담팀을 꾸렸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되었던 만큼, TCEB은 ‘MICE산업 역량강화 부서(MICE Capability Department)’하에 ‘지속가능성 개발 사업부서(Sustainability Development Section)’를 새로이 꾸렸다. 사실 과거에도 MICE산업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져왔으나, 실제적 활동이나 지원은 저조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TCEB이 MICE산업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전담팀을 출범했다는 점은 컨벤션뷰로 운영 측면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현재 TCEB의 지속가능성 개발팀에서는 ‘태국 지속가능한 이벤트 관리 표준(Thailand Sustainable Event Management Standard, 이하 TSEMS)’을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이벤트 전문가 인증서(Sustainable Event Professional Certificate, 이하 SEPC)’를 발급하는 등 MICE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도와 체계를 마련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이벤트 가이드라인(Thailand Sustainable Event Guides)’과 ‘태국 지속가능한 MICE 개최지 마스터플랜(Thailand MICE Sustainable Destination Master Plan)’ 활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행사(Carbon Neutral Events)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음식물쓰레기 저감(Food Waste Prevention)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트렌드 ② 글로벌 팬데믹, 뭉쳐야 산다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해 TCEB이 발견한 또 다른 명약은 바로 협업이다. TCEB 부회장인 니차파 요스위(Nichapa Yoswee)는 “우리가 마주한 MICE 업계의고충은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MICE산업의가치를 강화하는 실효성 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현 상황을 뛰어넘으려면 글로벌 업계와의 협업은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시장과의 실질적 협업을위한 첫걸음으로 TCEB은 ‘레거시 회복 로드맵 재건(Regenerating Legacies Recovery Roadmap)’ 계획 수립 회의에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의견과 분석을 경청하였다. TCEB은 해당 회의를 통해 자국 상황은 물론 해외 시장 현황에 관한 실제적 정보를 교류하며 글로벌 MICE산업에 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니차파 요스위 부회장은 “레거시 회복 로드맵 재건은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미래지향적인 태도로 글로벌 컨벤션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 세계 MICE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재정의 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며, 예상치 못한 변화의 여정이기 때문에 회복을 위한 우리의 대응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 참조] TCEB Annual Report 2020.


1) 첨단의 컴퓨터기술과 통신기술을 결합하여 정보를 수집·정리·축적해 두었다가 다수의 컴퓨터 이용자가 필요할 때 찾아보거나 이용할 수 있게 정보를 집중시켜 놓은 자료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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