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6, 뉴스, 아시아, 커버스토리, 트렌드

싱가포르 – 관찰, 도전 그리고 혁신

싱가포르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MICE 행사에 관한 혁신 기술을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적용하면서 행사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행보를 보여왔던 나라다. 그만큼 싱가포르를 향한 세계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세계경제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의 정상 개최를 준비하면서 대외적 마케팅 효과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하고 적극적인 이면 속에는 분명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팬데믹에 대한 싱가포르 MICE산업의 대응은 빨랐지만 피해가 결코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싱가포르관광청(Singapore Tourism Board)은 GMI와의 인터뷰에 응하여, 암울했던 지난날에 관한 이야기와 데스티네이션 마케팅 전담기관으로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에 관한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전했다. STB 한국사무소장 써린 운(Serene Woon)은 싱가포르 MICE산업의 미래대응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안전행사에 관한 표준설정”을 꼽았다.

 

Q1 지난해 싱가포르의 MICE 개최 및 유치 현황과 컨벤션 마케팅 성과는 어떠했는가?
싱가포르 관광산업에 있어 지난 한 해는 참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물론 MICE산업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금에 따라 많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바람에 싱가포르 MICE산업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면 행사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싱가포르관광청은 2020년 7월 50명 규모의 파일럿 행사를 개최하며 ‘안전한 비즈니스 행사(Safe Business Events)’라는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최근 감염병 확산세가 줄어들고, 경제활동도 점차 재기됨에 따라 2021년 4월 24일부터는 행사 당 참가인원을 750명까지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의 성과로는 안전행사 프레임워크를 토대로한 대면 행사 개최성과와 하이브리드 MICE 행사 역량을 선보였던 사례를 들 수 있겠습니다. 2020년 7월 STB의 안전 조치가 개시된 이후 싱가포르에서는 80여 개 행사를 통해 1만2,000명이 넘는 국내외 참가자를 유치했었는데, 그들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리드 MICE 인프라를 선보였던 사례는 2020년 11월 개최한 국제관광박람회 ‘트래블리바이브(TravelRevive)’ 행사입니다. 트래블리바이브 행사를 통해 글로벌 관광 MICE산업 전문가 1,000여 명에게 싱가포르가 일궈낸 혁신의 힘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세계적 MICE 개최지라는 싱가포르의 브랜딩을 코로나19 시국속에서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MICE 행사는 인류의 생활방식은 물론, 싱가포르 환대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역 커뮤니티에는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안겨주고 있지요. MICE 행사는 지식, 아이디어 및 자본의 교류를 용이하게 만들고, 투자와 지원을 장려하여 싱가포르의 주요산업 분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지원합니다. 이제 STB는 MICE 행사의 본질과 미래를 재해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ihc-hide-content ihc_mb_type=”block” ihc_mb_who=”all” ihc_mb_template=”4″ ]

Q2 지난 1년간 도시마케팅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는가?

유독 어려웠던 분야는 다름 아닌 B2B 부문이었습니다. 산업·경제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B2B 부문의 전시컨벤션 행사들도 덩달아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2020년 3월 이후로 모든 B2B 행사들이 중단되기도 했지요. 극심한 갈증이 물을 만들어 낸 것일까요. 이처럼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싱가포르는 다음을 향한 발걸음을 준비하고자 했습니다. STB는 싱가포르전시컨벤션뷰로(Singapore Exhibition & Convention Bureau, 이하 SECB), 싱가포르전시컨벤션협회(SACEOS)와 엔터프라이즈싱가포르(Enterprise Singapore)와 협력하여 MICE산업의 회복을 위한 로드맵(Event Industry Resilience Roadmap)을 수립했습니다. 안전한 비즈니스 행사를 위해 수립된 정책으로써 동종업계 최고의 표준모델이라고 자부합니다. 로드맵에는 하이브리드 MICE 행사를 비롯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육성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싱가포르 안전행사 프로그램(SG SafeEvents Programme)’을 통해 1,000여 명의 공인된 싱가포르 안전행사 대사(SG Saf eEvents Ambassador)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위기 속에서 STB는 로컬 MICE 기업들이 빠르게 흘러가는 전환의 시대를 어떻게 적응해나가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로컬 기업들의 끊임없는 도전 덕분에 싱가포르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자유자재로 개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미팅테크놀로지 기업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일부 기술은 대단히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만, 로컬 기업들의 여러 기술을 조합하여 대면 행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다채로운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행사 특징과 주최자의 수요에 따라 취사선택을 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미래 시장에서는 얼마나 혁신적인 미팅테크놀로지를,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시키느냐를 두고 성패가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느냐는 도시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기업 사례를 덧붙이자면, 미팅테크놀로지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글로벌사인(GlobalSign.in)은 팬데믹 기간 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간 고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요구되어 왔던 가상화 기술을 전면도입하며 새로운 행사지원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디지털 서비스는 가상행사 참가자의 경험을 증진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행사 참여 플랫폼인 주블리아(Jublia) 또한 보안을 강화한 온라인 회의툴을 개발했습니다. 이 회사는 400여 명 규모의 대면행사를 반나절만에 가상행사로 전환하여 행사 주최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Q3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발견한 MICE산업의 새로운 가치는? 전환의 트렌드에 따른 컨벤션뷰로의 역할변화가 있다면?

MICE산업은 싱가포르 관광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MICE 부문은 34,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싱가포르 GDP의 0.8%에 해당하는 38억 싱가포르 달러(3조 8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습니다. MICE 행사는 국민의 생활방식과 환대산업 부문에서 새로운 발전을 환기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혜택을 안겨주었습니다. 일반자유여행객(FIT 관광객) 소비 규모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은 싱가포르 관광산업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고객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MICE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선회하고 관련 서비스를 재개발해야 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방향을 세우고 미래의 수요를 포착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광산업 지원기관으로서 STB는 MICE 업계에게 새로운 가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STB의 최우선 과제는 MICE산업을 이루는 로컬 이해관계자들이 디지털 행사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주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MICE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하여 행사의 주요 기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STB는 높은 수준의 교육 훈련제도를 제공해왔는데요, MICE 업계로 하여금 STB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프로세스를 재검토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STB의 교육 프로그램은 싱가포르 MICE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향후 국제 여행이 재개될 때 강력하게 부상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키워 줄 것입니다. STB는 싱가포르 관광 및 MICE 분야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긍정적 확신을 품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글로벌 MICE산업의 대표적 허브이자, 비즈니스 및 레저 행사를 위한 매력적인 장소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싱가포르 MICE 업계 또한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STB는 업계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여 함께 재구축과 복구에 힘을 쓸 것입니다.

 

Q4 넥스트 노멀(다음 normal)을 위한 SECB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지원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싱가포르는 MICE 행사의 정상화를 위해 무조건적 격리를 지양하고, 실험에 도전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 걸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과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각각의 효과성을 검증하며 안전행사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의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전에 코로나19 간이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절차는 트래블리바이브, 싱가포르국제에너지위크(SIEW) 및 PCMA 컨비닝리더스(Convening Leaders) 행사에서도 시범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코로나검사 결과는 약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으며, 검사 결과는 24시간 동안 유효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추진되고 있는 행사전 코로나19 간이검사는 대면행사의 조기 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재택근무와 가상행사가 보편화됨에 따라 비즈니스 여행을 비롯한 회의 참석 형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는 하이브리드 행사의 강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STB도 기업개발보조금(Business Improvement Fund)을 통해 MICE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지원금은 각종 미팅테크놀로지의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업무효과 및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사업분야에 관하여 한 꼭지를 더 꼽자면, STB는 SG Clean 안전행사 표준의 도입을 통해 대표적인 MICE 목적지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전행사를 표방하는 이 국가 인증은 우리 기업들이 수준 높은 공중보건을 약속하고 방역 수칙 및 규정을 준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또한 향후 싱가포르의 도시마케팅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과 MICE 베뉴를 포함하여 30,000여 개의 시설이 SG Clean 인증을 받았습니다. SG Clean 인증은 비즈니스 행사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안전관리 지침을 보완하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ihc-hide-content]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