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ESG, 레거시…새롭고 창의적인 MICE산업을 기대해본다
코로나의 긴 터널은 델타,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전세계 인구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MICE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버츄얼 혹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많은 행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ICCA, UFI 등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전시 분야의 타격은 국제회의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국제회의는 상당 수의 행사가 2020년 초반에는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버츄얼 혹은 하이브리드로 개최되거나 지역행사중심으로 축소되어 개최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번 46호에서 다루고 있는 아시아지역 컨벤션뷰로들이 펼치고 있는 MICE산업 지원정책에 국내행사, 온라인 행사가 포함되어 확대운영되는 점과 화려한 증강현실기술을 통해 세계최초 다자국 정상회의를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한 P4G 인터뷰 기사를 봐도 알 수 있다. 줌 피로(zoom fatigue)라고 말하지만 줌을 필두로 한 다양한 화상회의 시스템과 유튜브 등의 라이브 플랫폼 업체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화상 혹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국내에서도 중앙정부 차원, 지방정부차원에서의 지원금이 제공되고 있다. 이제 미래 회의의 모습은 하이브리드 형태로의 진화가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해외 MICE전문기관들도 기술적 편리성 때문에 화상회의의 동반 운영은 지속적일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코로나, 가상회의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이 2가지 있다. 하나는 사회 전반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ESG경영이고,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이벤트’에 대한 정의 및 전환이다. 이에 46호에서는 이 두 주제에 대해 시의적절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두 분께 원고청탁을 드렸고 고견을 받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이벤트는 호주를 비롯하여 미국, 독일, 영국,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MICE 행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혼용되어 사용되면서 기존의 컨벤션, 국제회의, 대형 이벤트 등의 행사가 단순히 방문객 경제 관점에서 중요성이 다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행사의 주제와 관련된 산업이 행사가 개최되는 도시나 지역에 지속적인 비즈니스 측면의 파급효과를 남기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회의 혹은 전시회 형태로만 행사가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 규모를 확대하여 개최할 때 더 의미가 커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현재 일반 사업체에서는 투자의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전 세계적 어젠다 중의 하나로 MICE산업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3가지 영역 중에서도 특히 환경분야에 대한 실천은 어느 산업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MICE산업 관점에서는 민감하게 바라봐야하는 주제이고, 실천할 수 있는 실행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향후 국제적 행사 유치에 있어 ESG의 실천 여부가 영향을 줄 것이므로 실천 매뉴얼 작성 등을 통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큰 변화들 속에 2030년까지 국내 전시컨벤션센터 면적이 1.5배로 확충된다. 지금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늘어나는 전시컨벤션시설을 채울 수 있는 행사의 개발 또한 현재 시급한 과제이다. 하이브리드 행사 전문화, ESG 실천과 더불어 새롭고 창의적인 국제적 규모의 행사개발을 위해 K-컨벤션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기원하고 더 많은 인재가 MICE산업으로 유입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