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의 인력난은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Exhibition, Convention)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구직자들은 높은 보수와 워라밸을 보장하는 직장을 선망한다. 그러나 MICE 업계는 적은 보수에 야근과 불규칙한 근무가 잦아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재가 오기를 꺼린다. 한국관광공사가 펴낸 <2021년 MICE 산업통계 조사연구>의 ‘매출액 규모별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매출액 10억 미만의 종사자가 42.6%를 차지한다. 특히 국제회의 기획업의 경우 매출액 10억 미만의 종사자가 73.2%에 달한다. 이처럼 MICE 업체의 규모가 크지 않고 중소업체가 다수인 현실에서 구인 조건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MICE 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HR(Human Resource) 프로세스별 대응전략이 시급하다.
MICE 업계는 회의, 인센티브 여행, 전시, 컨벤션의 복합적인 서비스 산업이다. 한국PCO협회가 주관하고 동덕여자대학교 산학 협력단이 수행한 “컨벤션 전문인력 통합관리시스템 운영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2023년 1월, 이하 <동덕여대 연구>)을 보면,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 구직을 희망하는 구직자의 전공이 컨벤션 관련 전공자’는 66%라고 한다. 관련 전공분야로는 컨벤션, 호텔관광, 국제사무 및 문화콘텐츠로 나타났다. 구직자의 주요 취업정보 획득 경로는 ‘온라인 취업사이트’(384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회사 홈페이지’(194점), ‘온라인 커뮤니티’(183점), ‘협회 사이트’(178점), ‘고용센터 워크넷 공고’(165점), ‘지인 소개 및 추천’(158점), ‘취업박람회’(129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이 온라인 취업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적합한 인력을 찾기도 어렵지만, 필요한 지원자가 없어 기다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원하는 직원을 적기에 채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구인을 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신입과 경력 직원을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역량과 열정을 겸비한 신입직원을 뽑기 위해서는 MICE 관련 학교나 학과를 직접 찾아가 취업캠프를 열거나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직원이 많지 않고 바쁜데 누가 언제 그 일을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취업 캠프와 홍보는 타겟 학교 학생들의 졸업 시즌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면 된다. 필요하면 관련 협회나 기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각 기업들이 참여한다. 사전에 학교에 공문을 보내 협조요청을 한 뒤, 학교를 방문해서 취업설명회를 열고 즉석에서 취업 상담과 신청서를 받을 수 있다. 또는 경영진이 MICE 관련 학교나 학과에 주기적으로 강의나 특강을 진행하면서 자사의 강점과 우수 활동들을 소개한다.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결된다. 한편 경력사원의 경우에는 직원들이나 지원의 추천을 통해 모집하면 실패 확률을 줄이고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특히 경력사원은 기존 조직에서 평판, 개인의 비전과 가치가 자사에 부합하는지 심층 검증이 중요하다.
<동덕여대 연구>에 따르면 ‘재직자의 컨벤션 전공여부’ 질문에 62%가 관련 전공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MICE 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특히 비전공자 채용을 위해 MICE 업계의 특성을 이해하고 개인의 비전 및 가치와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인턴제’를 적극 활용한다. 인턴은 학생들과 취업준비생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전시컨벤션업의 특성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턴 과정을 통해 자사의 인재상과 부합하는지를 검증하고 필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덕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직자 중 이직 경험이 있는 직원이 59%이며, 현재 이직의도가 있는 직원의 비율이 47%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들의 주요 이직 사유는 ‘낮은 연봉’(154점)이 제일 높았고, ‘업무과다’(140점), ‘불안한 회사의 비전’(129점), ‘상사동료와의 갈등’(78점), ‘불규칙한 근로시간’(42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규모가 다수인 MICE 업계에서 ‘낮은 연봉’과 ‘업무과다’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