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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파악된 3가지 포인트

▲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0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

 

지난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2020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2020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이하 RNC)가 백악관에서 개최되었다.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개최한 민주당 전당대회와는 달리 대규모 현장 이벤트로 기획되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롯 컨벤션센터에서 336명의 대표단과 함께 대의원 및 기타 공식 업무가 진행되었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는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이 진행되었다. 백악관의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는 1,000명의 관중이 참가했으며, 대규모 불꽃놀이도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된 후 이벤트 기획자들이 어떻게 관객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참고할 수 있었던 세 가지 주안점을 소개한다.

 

1. 장소의 힘을 활용하라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지명대회로서 백악관을 정치 활동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역사적인 사례였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전 언론 담당 비서인 애런 맥리어(Aaron McLear)는 PRWeek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의 연설을 백악관에서 진행하게 되어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RNC는 백악관 외에도 대리석으로 장식된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Andrew W. Mellon Auditorium)과 포트 맥헨리(Fort McHenry)등의 여러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이번에 개최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비교해 보았을 때, 디지털 이벤트는 반드시 한 곳에서 개최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개최 장소에 따라 행사 규모의 크고 작음을 알릴 수도 있었다.

▲ 트럼프 선거 참모인 킴벌리 길포일(Kimberly Guilfoyle)의 연설

 

2. 디지털 방식에 적응하고 라이브 행사를 무작정 따라하지 말라

디지털 행사에서는 누구나 맨 앞줄에 앉을 수 있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참모인인 킴벌리 길포일(Kimberly Guilfoyle)은 청중 끝자리까지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와 화려한 제스처로 연설했다. 현장 행사의 청중들에게는 효과적인 연설 방법이었지만, 만약 이 연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면 작은 화면 탓에 불편해 보였을 것이다. ‘바디랭귀지사전(The Dictionary of Body Language: A Field Guide to Human Behavior)’의 저자 조 나바로(Joe Navarro)는 연극적인 표현 방식에는 반드시 관객이 필요하며, 만약 관객이 없다면 그 상황에 적합한 발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 연설이 끝나고 정치인들의 연설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발표 모습은 기억한다고도 덧붙였다.

 

3. 현장행사의 청중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악관에서의 현장 행사가 결정되자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1,500명 이상 청중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 대해 우려를 표했다. 샬롯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전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센터로 들어갈 때 체온을 측정했다. 야외공간인 로즈가든과 사우스론에서의 참가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와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었다. 많은 우려와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한 참가자들은 매우 많았다. 직접 만나서 진행되는 라이브 행사의 가치와 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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