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Vol. 58, 리서치

국내 관광산업, 어디만큼 왔을까?

최근 우리나라 관광 분야는 문화콘텐츠의 파급효과로 인한 수혜를 상당히 보고 있다. K-POP, 영화 및 드라마,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한국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관광에 붐이 일면서 비약 성장하기는 했으나, 아직 갈 길은 먼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 이하 WTTC)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한국의 관광산업이 GDP에 기여하는 비율은 3.8%로, 동북아시아 평균인 7.1%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전 세계 관광산업과의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의도했던 전략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며, 오히려 의도하지 않았던 영역이 관광산업을 견인하기도 한다, 본 고에서는 WTTC가 발간한 ‘2023년 관광산업 경제 영향 보고서(WTTC Travel&Tourism Economic Impact)를 토대로 한국 관광산업의 현황을 더욱 심도있게 분석하고, 세계 관광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를 자세히 조명하고자 한다.

GDP 기여도…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한국 관광산업

한국 관광 시장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 세계 관광산업과 견주어 볼 때 상대적으로 약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WTT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총생산(이하 GDP)에서 관광산업은 30,590억 달러(한화 약 4,268조 원)로 9.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국 관광산업이 국내 GDP에 기여하는 정도는 649억불, 3.8%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편에 속했다. 또한, 관광객의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GDP 기여도는 186억불(한화 약 25조 원), 1.1%에 머무르며 세계 평균인 2.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적은 수치를 보였다.
아시아권에서도 한국 관광산업이 자국 GDP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꼴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한국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요 아시아 국가 중 하위 수준이다.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관광산업이 자국 GDP에 미치는 영향력은 평균 7.1%이며, 인근 국가인 일본도 GDP 기여도 7.1%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3.8%로 168위라는 하위권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
WTTC는 이러한 결과를 “한국의 경제·산업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도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류비, 소비액 등 관광 비용의 상승으로 한국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또 “2034년 한국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가 4.9%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였으나, “동기간 전 세계 GDP기여도 상승 추이로 인해 기존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23년 전 세계 관광산업과 한국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 비교
(자료: WTTC 보고서), 연구원 재구성

한국 관광산업의 고용효과도 “세계적 약세”

▲ 2023년 관광산업 GDP 순위
(자료: WTTC 보고서), 연구원 재구성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불리는 관광산업은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특히 관광 산업은 제조업보다 2~2.5배 정도의 고용 창출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 일자리 발굴 역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WTTC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관광산업은 사실상 일자리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관광산업을 통해 마련된 일자리 수는 133만 개로 나타났으며, 국내 전체 일자리 수 중 약 4.7%에 해당한다. 이중 호텔, 여행사, 항공사 및 기타 승객 운송 서비스(통근 제외) 등 관광 관련 기업에서의 일자리를 뜻하는 직접 고용효과의 경우 약 33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전체 고용 현황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권 국가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의 기여도를 보여주었다. 태국의 경우 관광산업으로 인해 7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전체 GDP 중 19%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가까운 일본도 총 5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체 고용의 8.2%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 국가들도 관광산업의 고용 비율이 대체로 높은 편에 속했다.

▲ 한국 관광산업 일자리 수 (자료: WTTC 보고서), 연구원 재구성

한국의 관광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상용종사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특징을 보이며, 이는 관광사업체가 종사자를 직고용하지 않고 외주 업체를 통해 고용하거나 프리랜서 형태로 구인하는 경우, 관광산업 조사에서 종사자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관광사업체의 휴폐업, 실업자 증가로 고용이 불안정한 형태가 지속되어 관광 분야 일자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정 속 관광산업 노동시장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WTTC는 “2024년 한국 관광산업 일자리가 140만 개, 10년 후인 2034년에는 18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국내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나, 이에 따른 고용안정성과 관광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 수립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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