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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대 전시장 현황 분석

세계적으로 전시컨벤션시설의 대형화와 현대화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이 20만m² 이상의 초대형 전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전시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공급면적이 획기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된 시설 개보수와 공급면적 확충,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공간 확보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전시산업협회(UFI) 기준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전시컨벤션시설은 1,217개, 총 공급면적은 3,500만m² 달하며, 2011년 이후 년간 시설수 기준 1.6%, 공급면적 기준 7.6%(연평균 1.3%씩)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만m² 이상의 대형 시설은 총 62개로 2011년 48개 대비 29% 증가하여, 중소규모 시설 증가율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본 지를 발간하는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은 2013년 ‘세계 50대 전시장 운영현황 및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여 10만m² 이상의 글로벌 우수 대형전시장 50개를 분석한 바 있다. 그 후 3년 뒤인 2016년 본지 27호에서 다룬 <세계 100대 전시장 현황 분석>에서는 5만m² 이상 시설 124개의 분포현황을 공개하였다. 그리고 2019년, 최근 3년간 새롭게 건립되거나 확장된 시설을 추가적으로 조사하여 <글로벌 Top100 전시장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번 호에서는 7만m² 이상의 시설 122개를 포함한 “글로벌 Top 전시장 현황”을 대륙별, 국가별, 도시별로 분석해 정리하고, 국가별 초대형 전시장(20만m² 이상) 보유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국내 전시장 건립 및 운영에 관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전 세계 7만m² 이상 전시장 122개, 총 공급면적 1,639만m², 평균 공급면적 13만4천m²

2019년 기준, 전 세계 옥내 전시면적 7만m² 이상 전시장은 모두 122개, 이들의 전체 공급면적은 1,639만m²다. 국내 최대 규모 전 시장인 킨텍스(108,011m²) 152개와 맞먹는 규모다. 최대 규모 전시장은 중국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National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NECC)로, 유일하게 40만m² 이상의 옥내 전시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이와 동일한 공급규모(40만 m²)의 세계 최대 전시장으로 알려졌던 독일 하노버전시장은 최근 현대화 프로그램에 따라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총 공급규모가 393,838m²로 조사되어 세계 3위로 밀려났고, 2위는 프랑크푸르트전시장(393,838m²)으로 확인되었다.

분석 대상에 포함된 전시장 공급면적의 중간값은 106,400m², 시설 당 평균 전시면적은 134,337m²으로 모두 10만m²이 넘는다. 122개 전시장 중 20만m² 이상 초대형 전시장이 22개로 18%를 상회하고, 10만m² 이상 ~ 20만m² 미만 규모의 전시장은 51개, 약 42%를 차지함에 따라 평균 전시면적이 중간값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m² 이상의 대형 전시장은 총 73개 이며, 본지 를 발간하는 ICEM에서 2013년도에 발행한 <세계 50대 전시장 운영현황 및 전략> 보고서에 10만m² 이상의 전시장 50개가 포 함되었던 것에 기준하면, 6년 간 10만m² 이상의 시설이 23개, 약 4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만m² 이상 전시장의 평균값은 2013년 169,381m²에서 2019년168,878m²로 0.3%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적으로 30만m² 이상의 초대형 전시장이 4개에서 7개로 3 개 증가한 것이 비하여, 10만m² 이상~20만m² 미만 구간의 대형 전시장이 16개에서 51개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1만m² 단위별 구간 현황을 살펴보면, 7만m²대 전시장(26개)과 10만m²대 전시장(16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전시장 건립 및 운영 시 경쟁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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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수&공급면적-유럽 ► 아시아 ► 북미 ► 남미순

세계적으로 Top 전시장이 가장 많이 소재한 지역은 유럽대륙으로, 총 51개(41.8%) 전시장과 전시면적 약 756만m²(46.2%)이 분 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뒤를 이른 지역은 아시아로 전시장 수 48개(39.3%), 전시면적 641만m²(39.1%)을 기록하면서 유럽을 바짝 추격하며 공급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 공급면적은 유럽이 약 15만m², 아시아는 13만m² 수 준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전시시설 당 더 큰 규모의 전시장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북미는 전시장 16개(13.1%)와 전시면적 180만m²(11.0%), 남미는 4개(3.3%)와 33만m²(2.0%) 수준으로, 여러 국가와 도시가 밀집하여 경쟁적으로 교역의 장을 조성하는 유럽 및 아시아 대륙에 비해서는 공격적 성장이나 시장 점유율이 저조한 수준을 보 였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3개 시설, 총 공급면적 28만m²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2.5%, 1.7%를 보여 대륙별 비교에 서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이란, 카타르 등에 대형 전시장이 소재한 만큼 평균 공급면적은 약 9만4천m²에 달해, 남미 지역 평균 공급면적 8만2천m² 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7개국에 122개 전시장 분포 – 중국과 독일이 세계 전시장 공급면적의 절반 차지

122개의 글로벌 Top 전시장을 보유한 국가는 총 27개로, 국가별로는 중국이 39개, 총 공급면적 560만m²(34.2%)을 보유하여 독 보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독일로 13개 전시장, 공급면적 246만m²를 보유하며, 이는 중국 전체 공급면적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두 개 국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49.2%로 세계 전시장 공급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전시장 14 개를 보유하여 독일보다 전시장수는 많지만 총 공급면적이 162만m², 공급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며 3위에 올랐다. 다음으 로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권 국가가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들 국가의 평균 공급면적은 14만~16만m² 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1개 전시장 당 공급면적이 큰 (초)대형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외에도 유럽권 내 러시아, 영국의 평균 공급면적이 14만~16만m²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10만8천m² 규모의 전시장 1개를 보유하여 국 가별 현황에서는 21위에 올랐고, 일본은 평균 공급면적이 7만9천m²대 이지만 3개의 대형 전시장을 보유하여 총 공급면적 23만 7 천m²로 13위에 올랐다.

 

 

 

글로벌 Top 전시장 3개 보유 도시
– 선전, 파리, 라스베가스, 이스탄불, 상파울루 등 5개 2개를 보유한 8개 도시 중, 중국 도시 4개

옥내 전시면적 7만m² 이상인 글로벌 Top 전시장을 보유한 도시들은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까지의 시설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 이상의 시설을 보유한 도시는 총 13개로 파악되며, 이 중 3개 전시장을 보유한 도시는 선전(중국), 파리(프랑스), 라스베가스(미국), 이스탄불(터키), 상파울루(브라질) 등 5개, 2개를 보유한 도시는 상하이(중국), 광저우(중국), 청두(중국), 쿤밍 (중국), 바르셀로나(스페인), 모스크바(러시아), 토론토(캐나다), 휴스턴(미국) 등 8개로, 총 5개 중국 내 도시가 두 개 이상의 대 형 전시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도시별 총 공급면적 순위 – 중국 상하이, 선전, 광저우가 1, 2, 3위 선점

글로벌 100대 전시장의 도시별 공급면적을 살펴보면,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 도시들이 1~3위를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세계 최대 전시장인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National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NECC)를 비롯해 20만m² 규모의 상하이뉴국제엑스포센터를 보유하여 총 60만m² 규모의 공급면적을 자랑한다. 선전은 2019년 7월 약 37만m² 규모의 선전 월드전시컨벤션센터를 개장하면서 총 공급면적 약 57만m²를 확보하여 상하이 공급면적을 바짝 따라잡았다. 광저우는 아시아 최 대 소비재전시회 캔톤페어가 개최되는 중국수출입페어콤플렉스(파저우콤플렉스)와 광저우국제소싱센터 등 2개 시설을 보유하여 총 54만m² 규모의 공급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20만m² 이상 초대형 전시장은 전 세계 22개 – 중국 8개, 독일 5개, 스페인 3개 등 7개국 보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옥내 전시면적 20만m² 이상의 초대형 전시장은 22개가 있으며, 중국과 독일 외에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7개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다. 초대형 전시장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중국과 독일로, 각각 8개와 5개를 보유 하고 있으며, 옥내 전시면적 상위 10개 전시장 중 9개 역시 모두 중국과 독일, 두 국가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외에도 스 페인 3개, 이탈리아와 프랑스 각각 2개, 미국과 러시아가 각 1개씩을 보유한다.

총 공급면적 기준, 중국-독일-스페인 순, 평균 전시면적 기준, 독일-중국-이탈리아 순

중국 내 초대형 전시장은 상하이, 선전, 광저우, 쿤밍, 빈저우, 청두 등에 위치하며, 이들 8개 전시장의 전시면적 합만 227만m²에 달한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쾰른, 뒤셀도르프, 뮌헨 등 5개 도시가 초대형 전시장 1개씩을 보유하며, 이들의 총 전시 면적은 152만m²이다. 그 다음으로 스페인(63만m²), 이탈리아(55만m²), 프랑스(49만m²) 등이 총 40만m² 이상의 초대형 전시장 공 급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초대형 전시장의 전체 평균 전시면적은 26만7천m²으로, 독일, 중국, 이탈리아가 전체 평균을 보다 큰 평균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30만m²로 중국이 28만m²인 것에 비해 높아 도시들 간 대형 전시장의 공급면적 수준이 더 고른 분포를 보인다. 이탈리아의 평균면적은 27만m²으로 중국에 이어 3위, 다음은 미국(24만m²), 러시아(22만m²), 프랑스(22만 m²), 스페인(20만m²)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최대 전시장은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40만m²) / 선전, 50만m² 규모 전시장 건립 중

2019년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전시장은 중국의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다. 147만m² 부지에 13개 대형 전시홀과 3개 중 소규모 홀로 구성된 40만m² 규모의 전시장이 현재로서는 최대 규모 전시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프랑크푸르트전시장 (393,838m²), 3위는 하노버전시장(392,453m²), 4위 선전월드전시컨벤션센터(368,000m²), 5위 피에라밀라노(345,000m²)로 나타 났다.

한편, 현재로서도 세계 최대 전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전시장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일 대일로 특별지역에 역점을 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선전 월드전시컨벤션센터의 확충사업(확장 후 50만m² 규모)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9월에 시작된 선전월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2019년 7월에 완공된 1단계 건립 사업을 통해 368,000m²의 전시면적을 공급하고, 이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총 50만m²의 전시면적을 공급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전시장이 될 예정이다. 선전전시장은 전시컨벤션센터, 아레나, 공연장 등을 연계 개발하며, 건립 준 비단계부터 대형 베뉴 전문운영사인 SMG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 국제무대에서 교역국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

현재 국내에 소재한 15개 전시컨벤션센터의 총 전시면적은 약 29만m², 최대 전시장 규모는 10만m²(킨텍스, 경기도 고양시 소재) 로, 이는 중국(28만m²), 독일(30만m²)이 보유한 초대형 전시장 평균 규모에 준하는 수준이다. 20만m² 이상 초대형 전시장을 1개 이상 보유한 7개 국가는 무역 기반의 경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세계 국제 교역량의 증가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 온 당사국 들이다. 10만m² 이상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22개 국가 및 7만m² 이상에 포함된 글로벌 Top 전시장들 역시 수출입 기반의 경제 적 구조에 대한 의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들 국가의 전시컨벤션 시설에 있어 대형화와 현대화를 모색하는 거대한 흐름을 막을 대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제조업 중심의 무역국인 대한민국의 전시장은, 국가 경제에 대한 기 여도와 국제무대에서 교역국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7만m² 이상 전시장 2개 이상, 이들의 면적 합계 20만m² 이상 확보 필요

우선, 국가별 현황을 고려하건대, 대한민국도 글로벌 Top 전시장 규모(7만m² 이상)인 전시장만 총 공급면적 20만m² 이상으로 확 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13개 국가의 글로벌 Top 전시장 수준의 공급규모는 20만m²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시설수는 2개 이상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 국가와의 무역 및 경제적 규모는 좀 더 상세하게 비교해봐야겠지만, 대한민국이 “교류와 경제 협력을 위한 국제적 전문 플랫폼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7만m² 이 상 전시장 2개 이상, 이들의 면적 합계 20만m² 이상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갖춘 교역국으로서 면모를 갖 추는 데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국내 주요 도시별로, 대형행사 개최가 가능한 글로벌 Top 수준(7만m²) 전시장 확보 필요

도시별 현황을 생각하면, 상위권에 있는 중국의 상하이, 선전, 광저우나 프랑스 파리,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의 거대 규모의 공급 면적을 주시하기보다는 보다 현실적 시각으로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 사례로, 일본의 경우 도쿄, 치바,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 7만~10만m² 규모의 전시장 3개를 확보하고 있는데, 도시의 특성과 규모 및 밀집도 등을 고려할 때, 주요 도시별로 대형행사 개최가 가능한 글로벌 Top 수준(7만m²) 전시장을 확보하는 것은 행사 개최/선점 역량과 인프라 시설의 경쟁 력을 배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신규 센터 설립기준은 전국 수요 기준 아닌 미래 발전 관점으로 분석해야

현재 국내에서 계획중인 잠실 MICE 단지 개발과 KINTEX 3단계 전시장 건립관련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이들의 건립여부를 판 단하기 위해 단편적으로 가동률과 센터 건립·운영을 통한 경제성 분석만을 검토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발전을 위 한 도시 계획과 대형 센터 건립·운영으로 인한 국가 기여도를 중요한 영향요소로 고려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대형전시장들은 정부의 개입 여부를 떠나 모두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국내외 공급-수요자의 거래와 혁신 창출의 장으로서 기능하고, 지속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립하고자 그의 거점이 되는 인프라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MICE 산업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성장 관점에서 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 및 효과를 재평가 하고, 신규 센터 건립 허가의 기준을 전국 수요 기준의 평가방식이 아닌 글로벌 수요공급 기준의 미래 성장 관점에서 보다 전략적으로 분석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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