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설립된 채널케이(Channel K)는 PCO, DMC, AM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목적지관리회사(DMC)로, 2017년 유렵의 비영리 DMC 협회인 유로믹(euromic) 회원으로 승인받아 한국 대표인 유로믹사우스코리아(Uromic South Korea)로 활동 중이다. 올해 채널케이는 IMEX 프랑크푸르트 2024에서 G500 부스에 위치한 유로믹 공동관을 통해 총 42개국의 글로벌 대표기관을 홍보하였으며, 동시에 전국대학생연합MICE동아리 쏨(S.O.M.)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시회 참관을 지원하는 후원 프로젝트를 운영하였다.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초심자와 경험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이에, 채널케이 이윤경 대표와 쏨 김민서 학생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재 육성의 관점으로 바라본 IMEX 프랑크푸르트 참관기를 담아보았다.
채널케이(Channel K) 이윤경 대표
Q1. 올해 IMEX 현장에서 발견한 MICE 업계 트렌드 또는 주요 시사점이 있다면?
올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은 소규모 데스티네이션들의 활발해진 홍보 활동입니다. 그동안은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서울이나 부산 등의 지역이 메인 지역으로서 홍보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반적으로 중소 규모 지역의 데스티네이션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도시들이 많이 보였고 참가한 기관들도 단지 전반적인 흐름이나 트렌드를 관망하는 태도라기보다는 실질적인 결과를 얻어가려는 목적성을 띠며 미팅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동향의 배경으로는 팬데믹 이후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들이 하이엔드(High end) 시장에서 다시 아래의 시장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주요하게 기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엔데믹 직후에는 비교적 낮은 예산을 배정받은 주최기관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하이엔드 시장에서만 상황에 발맞춰 재빨리 움직이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평균적으로 내려간 예산에 맞추기 위해서 다양한 상품들이 필요해진 거죠. 실제로 저희 쪽 문의를 살펴보면 큰 예산의 행사를 한 건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비교적 작은 규모의 다양한 건수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지역들이 자신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여행, 관광 MICE 등의 산업에서 다방면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Q2.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전시회 참가 후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제 취미생활 중 하나가 드라마 시청인데요. 가상의 배경 속 설정이기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항상 앞서나가는 선진 기업들이 장학재단을 토대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사업들을 운영하잖아요? 저희 기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핵심 동력 중 하나인 인력들을 많이 수급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년부터 여러 차례 공고를 게시했음에도 실질적인 인력 모집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력 유치를 단발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고, 드라마처럼 장학재단을 운영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 육성에 접근해 보고자 다양한 고민을 했고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또 다른 계기가 있었습니다. 쏨에서 주최한 행사에 저희회사가 인터뷰 요청을 받아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 나중에 저희 회사에 신입직원으로 입사하신 분께서 당시의 자리를 계기로 채널케이를 알게 되어 지원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을 보고, MICE산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작은 기회가 될지라도 실천해 보고 싶어 동아리 측에 새로운 경험을 권유하는 마음으로 먼저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행사를 선정해서 전시회 참가 지원 프로젝트를 이어나가 볼 생각입니다.
Q3.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채널케이가 기대했던 효과와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사실 후원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특별한 목표나 성과지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따로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면 회사 직원들을 데려가지 않았을까요? (웃음) 굳이 따지자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MICE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목표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가까운 미래에 공무원이나 선생님, 의사처럼 MICE 기획자도 학생들에게 하나의 꿈으로써 자리하게 된다면 좋겠다”라는 제 소망을 기반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그램 방향성을 ‘글로벌 전시회 참가 지원’으로 설정한 것 역시 업계 전문가들이 실제로 즐겁게 일하는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3D 직업이라는 다소 과장된 현재 인식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끔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미팅 등의 비즈니스 일정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시회 참가를 위한 교통편과 숙박 지원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현장에서도 글로벌 오피니언 분들께 한국에서 MICE가 궁금해서 찾아온 학생이라며 소통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드렸던 것이 전부이고, 전반적으로 학생 스스로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지원받은 학생 측에서 홍보자료 등의 결과물이 필요한지 묻는 연락이 오기도 했으나 별도로 요청드렸던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재를 키운다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막상 채용하고 나서도 MICE산업이나 행사 기획자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업무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만, 무작정 이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정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업계 종사자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커리어를 시작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MICE산업을 직업군으로 놓고 보았을 때 MICE인(人)이 된다면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등에서 물음표가 먼저 떠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저희 업계가 스스로 포지셔닝하는 대로 다양한 선택지를 개척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탄생했을 때부터 시작되어 지구가 사라지기 전까지 존재할 산업이기도 하죠. 따라서 글로벌 현장에서MICE업계 전문가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1년으로 그칠 근무기간이 2년, 3년으로 이어지면서 산업에 애정을 갖고 오래 함께하는 분들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Q4. MICE 전문가의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얼마 전 한 숏폼 콘텐츠를 시청했습니다.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실제로 각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자기 경험에 빗대어 조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답변 중에서 “버텨라”라는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버티라는 것은 무작정 힘들고 어려운 것을 견디라는 얘기가 아니라 지나가는 시간을 현명하게 핸들링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면서 긍정적으로 잘 버틸 수 있는 사람이라면, MICE 업계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산업을 막론하고 직장 속 MZ세대의 특징과 그들의 일하는 방법에 대해 말이 많은데요. 사실 시대적 배경부터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관심사가 다른 것이 아니라 관심사를 바라보는 시각조차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편적인 예시이지만, 집의 구조만 살펴보아도 시대별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데요. 형제와 함께 쓰는 침실이 공부방도 되고 놀이공간으로도 기능했던 저희 세대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방이라는 개인공간이 있던 세대에게 업무 공간에서 연합과 소통을 바란다면 당연히 지속 가능하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존 세대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부상하고 있는 세대로서도 기존 세대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죠. 이런 분들이 저희 업계로 계속 유입되다 보면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대학생연합MICE동아리 쏨(S.O.M.) 김민서 회장
Q1. IMEX 프랑크푸르트 2024에 참가하게 된 배경과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작년 제6회 S.O.M. 동문회에서 그라운드 케이(Ground K) 김성복 상무이사님의 소개로 채널케이 이윤경 대표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MICE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라는 쏨의 취지에 공감하신 이윤경 대표님께서는 흔쾌히 동문회 후원을 진행해 주셨고, 더 나아가 IMEX 프랑크푸르트 2024 전시회 참관을 위한 후원 기회까지 먼저 제안해 주셨습니다.
평소 MICE 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전공수업을 통해 독일이 전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국임을 인지하고 있던 저에게, 이는 글로벌 MICE 시장의 최전선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IMEX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 모색을 주요 목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특별교육포럼(Special Education Forum)의 주제로 지속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MICE산업의 핵심 화두 중 하나인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행사라는 점에서 그 학습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MICE 산업 관계자들이 자국의 특색을 어떻게 부스에 반영하는지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 또한 저의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평소 MICE 산업 중에서도 DMC에 가장 관심이 많았었기에, 유로믹 단체의 부스 운영 전략과 네트워킹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기대를 안고, IMEX 프랑크푸르트 2024 전시회 참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MICE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쌓고자 했습니다.
Q2. MICE산업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예비 전문가로서 이번 경험은 어떤 의미였는지?
채널케이 이윤경 대표님께서는 학생인 저에게 MICE 전문가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되는 공식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MICE인(人)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원해 주셨는데요. 이를 통해 이번 IMEX 프랑크푸르트 2024에서는 ‘SITE 나이트 유럽(SITE Night Europe)’과 ‘IMEX 갈라 디너 및 어워드 쇼(IMEX Gala Dinner and Awards)’라는 총 2번의 프라이빗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SITE 나이트 유럽은 전시회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진행된 행사로, 캐주얼한 복장으로 스탠딩 좌석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나기 전,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을 통해 추후 진행될 의사소통과 네트워킹을 더욱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반면, IMEX 갈라 디너 및 어워드는 IMEX에서 시상하는 부문별 업적을 기반으로 우승한 조직에 상을 수여하며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로 구성되었습니다.
두 차례의 네트워킹 시간을 가지며 저를 소개할 때, 학생 신분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네트워킹 프로그램에는 대부분 현직자분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MICE산업을 전공으로 공부하며 이 분야로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 신분인 제가 참관객이라는 점에서 모두 흥미로워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만나 뵌 모든 분께서 젊은 MICE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Q3. 글로벌 MICE 전시회 참관 경험이 개인 또는 동아리 차원에서 가져온 변화가 있는지?
개인으로서는 이번 IMEX 프랑크푸르트 2024 참관을 통해 글로벌 MICE산업 내 다양한 분야와 최신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며, MICE 업계 전문가로서의 비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 MICE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 계신 현직자분들께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기반으로 다국적 참가자들과의 소통한 경험은 제 자신감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전시회 현장에서는 개인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만 배웠던 교과서적 지식을 넘어 해외 전시장의 생생한 현장과 MICE 전문가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예비 MICE 전문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차원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전시회 참관 경험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더 많은 MICE 업계 관계자들에게 쏨 동아리 활동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인다면 궁극적으로는 MICE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영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