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 도시에 대한 인지도 및 이미 지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MICE 산업을 처음 시작하는 도시들은 도시 를 알리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다. 고양시가 주최한 고양 Destination Week에서 발표를 한 말레이시아의 사라왁(Sarawak) 컨벤션뷰로의 이 야기를 들어보면 사라왁주와 쿠칭시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MICE 산업을 하려면 이렇듯 개최국가와 도시에 대한 인지도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와 국가는 도시 차원에서의 임무는 더 이상 없는 것일까? 몇 주 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다녀왔다. 우리 가익히잘아는UIA기준국제회의유치건수세계1위인싱가포르는이미많은사람 들이 잘 알고 행사도 많이 해본 장소이다. 싱가포르 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의 이야기 가 떠올랐다. 업무상 1년에도 몇 번씩 싱가포르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는데, 항상 공사중이라고 한다. 늘상 공사중인 상황이 불편하다 생각되던 즈음, 이러한 공사로 작 은 싱가포르이지만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제공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하셨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리나베이샌즈 전과 후의 싱가포르와 샌토사 섬의 재개 발 전후의 싱가포르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에서 이제는 최 첨단의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도시 이미지로 변화하였고, 그러한 이미지를 통해 UIA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싱가포르는 여전히 도시개발중이었고, 작은 정부답게 모 든 의사결정이 빠르게 결정되어 도시의 확장의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이번 출장에서 느낀 점은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선 다운타운지역의 싱가포르는 더 이 상 외형상의 변화를 찾기는 어려운 듯 하고, 재방문한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모 습을 찾을 수 없음이 아쉽게까지 느껴졌다.
그럼 2018년 한국, 서울, 기타 국내 다른 도시들의 모습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본 다. 아직 MICE 행사를 참가하가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을 너무 많이 와 보고, 잘 알아서 이미지가 퇴색된 상황은 아니지만, 브랜드의 라이프사이클처럼 도시 이미지의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재방문 횟수 혹은 재방문 의도의 통계를 살펴보면 결코 긍 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을 한번 방문한 사람들, 한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고, 같은 행사에 또 참석하게 하는 유인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개최지의 이미지다. 단순히 광고에서 보여지는 멋진 사진이 아니라 실제 로 방문해봤을 때 느낄 수 있는 도시의 진정성이 중요하다. 일반 제품 광고도 라이프사 이클에 맞춰 재포지셔닝을 시도하듯이 도시 발전에 대한 계획 및 전략 수립부터 실행까 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이를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와 전문 가집단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 다루고 있는 도시개발과 MICE 발전 모델은 이런 의미 에서 한국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라스베거스, 싱가포르 등처럼 끊임없이 새 로움 도시 이미지를 추구하는 한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