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독일로부터 배우는 지역특화산업 기반의 MICE산업 육성전략

최근 우리나라의 컨벤션산업 혹은 전시산업 육성정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정책과제가 지역특화 컨벤션 혹은 지역특화 전시회 육성이다. 지역 간 경쟁을 줄이고 차별화를 통해지역 컨벤션 및 전시산업을 육성시키겠다는 좋은 취지의 정책이다. 그러나 주로 지역특화 행사의 발굴이나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이러한 정책의 성과가 그렇게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지역별 컨벤션 및 전시회 유치경쟁을 줄이고 지역특화산업에 기반하여 지역별 차별화된수요를 창출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좋은 취지의 정책을 어떻게 살리는 것이 좋을지가 개인적인 고민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최근 독일이 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소개하였다. 다른 유럽도시와 비교할 때 비교우위에 있는 지역별 전략산업을 토대로 컨벤션 마케팅에 활용하는 독일의 ‘Germany. Expertise.’ 캠페인이 그것이다. ‘역시 독일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매우 정교하면서도 효과적인 지역특화 컨벤션 및 전시산업 육성전략으로 이해되었다. 이를 잠깐 소개하겠다.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MEX에서 독일컨벤션뷰로는 독일의 MICE산업 신규 마케팅 캠페인인 “Germany. Expertise”를 공개하였다. “Germany. Expertise”는 독일의 6대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도시별 차별화된 MICE산업 마케팅 캠페인으로, 독일컨벤션뷰로는 이 캠페인을 통해 독일의 6대 전략산업별 특화도시를 소개하고 각 산업별로 독일의 전문성과 기술, 지식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각 특화도시가 MICE행사 개최지로 갖는 경쟁력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이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일의 6대 전략 산업과 연관된 MICE 행사를 주최하거나 개최하는 국내외 기관 및 단체들을 대상으로 산업별로 특화 된 독일의 개최지를 소개함으로써, 각 행사의 특성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개최지 선정을 돕고 최적의 개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행사 개최 및 운영을 지원하는데 있다. 독일컨벤션뷰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화하는 세계 MICE시장 동향 및 시장수요 조사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는데, 조사결과 주최기관들이 행사 개최지를 선정할 때 해당 행사의 산업부문에 특화된 개최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최기관들은 개최지의 지적자원(연구 및 교육기관, 관련 업체 등)을 활용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지식을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체계적인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개최지 선정동향의 변화를 간파하고, 이를 반영하여 독일컨벤션뷰로는 독일의 장점인 첨단기술 및 산업 전문성을 토대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Germany. Expertise” 프로그램으로 독일의 6대 전략산업(교통물류, 의료보건, 화학제약, 에너지환경, 기술혁신, 금융서비스)과 MICE산업을 연계한 도시별 마케팅 차별화 전략이다. 과학적 조사에 기반하여 창출된 전략적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독일의 접근 방법이 연구를 본업으로 하는 필자에게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경제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전시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독일은 탄탄한 시설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자원, 양질의 전시컨벤션 서비스를 바탕으로 세계 MICE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이 오늘날 세계적인 MICE 선진국으로 성장한 것은 건실한 국가산업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MICE 시장 수요창출 및 성장과 연계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역별 특화산업 기반을 MICE산업 성장과 연계하려는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보다 전문적이고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 독일은 MICE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별 전략산업 도출을 위해 2년여에 걸쳐 전문가 조사 및 시장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우리에게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독일의 ‘Germany. Expertise’ 캠페인은 지역특화산업 기반의 MICE산업 성장전략을 추구하는 우리에게도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전략수립을 위해 필요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하는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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