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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들은 컨벤션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인가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쇼가 행사와 컨벤션 없이 계속될 수 있을까?

긴 기간동안 리조트를 지탱할 수 있는 수백억 달러의 현금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위기에 처한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이 없는 라스베이거스는 슬롯머신이 없는 라스베이거스 만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 같은 주요 그룹 비즈니스가 없다면 리조트의 재무 리포트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되고, 기업들은 앞다투어 2021년과 그 이후의 비즈니스 전략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 이하 LVS) 회장 롭 골드스타인(Rob Goldstein)은 지난 달 컨퍼런스콜에서 “백신이나 바이러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통찰이 부족하고 예측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2021년을 예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라스베이거스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LVS, MGM, Wynn 리조트 같은 주요 카지노 리조트의 수장들은 모두 2분기 실적의 주요 캐시카우가 컨벤션 사업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여 ‘환락과 컨벤션의 도시’를 심각한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및 관광 전담기구(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 이하 LVCVA)은 6월에 이어 3개월 연속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참석자 수가 0명임을 발표했다. 주 원인은 네바다 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호 조치와 50명 이상의 단체 모임을 금지하는 규제와 관련이 있지만, 국가의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기업의 공포로 인하여 컨벤션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VCVA는 컨벤션 사업이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에 관한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일반적인 관광 업계의 시각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기업이 다시 주요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 뉴욕대학교 관광학부 부학장 니콜라스 그라프(Nicolas Graf)는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주요 컨벤션이나 미팅이 없어도 놀랄만한 일이 안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그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는 비즈니스 컨벤션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리조트들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도시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있다. 2019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관광객은 700만명으로, 전체 방문객 수 중 거의 1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CES나 Amazon Web Services re:Invent와 같은 대형 행사들이 전 세계의 관광객을 이 도시로 유치하는데, LVCV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방문객은 63억 달러의 생산량과 4만2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로 오는 여행객들을 위해 수천 개의 객실을 갖춘 라스베이거스 리조트들이 지금은 마치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도시처럼 보인다. 골드스타인은 항공 점유율 또한 40%로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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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분산 전략과 팬데믹의 등장

슬롯머신과 테이블 게임과 같은 카지노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라스베이거스 경제를 다양화하기 위한 지난 수년 간의 사업적, 정치적인 노력이 있었지만 그 끝에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절망적인 해가 찾아왔다.

지난 기간, 라스베이거스는 셀린 디온이나 레이디 가가 같은 최고 인기의 연예인을 불러들여 콘서트를 열고 관광객을 유치했다. 노부 마츠히사와 호세 안드레스 같은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었고,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풋볼팀이 이적하여 도시의 세 번째 주요 리그 스포츠팀이 되었다. 이와 함께 컨벤션 또한 호텔 운영자에게 점차 중요한 비즈니스 라인이 되었다. 주말은 콘서트와 화려한 레스토랑, NFL 게임들로 사람들을 가득 채울 수 있지만, 컨벤션은 주중에 높은 사용률을 유지할 수 있는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사업 전략들 조차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에 면역이 되지 못했다. 콜드스타인은 LVS의 컨퍼런스콜에서 “호텔 예약이 차지 않고, 컨벤션이 개최되지 않으면서 연회도 없이 우리 사업이 유지되기는 매우 어렵다. 이는 전체 시장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대규모의 건물을 운영하고 있다면 아무리 시설이 좋더라도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넬 호텔경영대학원 교수 마이클 파즈(Michael Paz)는 “이 도시의 모든 사업들은 컨벤션과 주말 여행이 번영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객실의 규모의 관점에서 이 도시의 호텔 비즈니스는 위험한 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비용은 고정으로 들어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같이 방이 팔리지 않으면, 그대로 손실이 더해진다.”

 

회복으로의 길

라스베이거스의 비즈니스 수장들은 컨벤션이 재개되기 전까지 임시방편의 수익원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한 예로, MGM 리조트의 비바 라스 오피스(Viva Las Office) 프로그램은 직원들을 라스베이거스에서 근무하도록 권유하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3일 간의 숙박이 요구되며,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중 한 곳의 모든 편의 시설과 식음료 크레딧이 포함되어 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고객 및 사업 성장 담당 사장 아티프 라피크(Atif Rafiq)는 “우리는 완전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과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어느 정도 타협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한 저가항공사인 엘리전트 에어(Allegiant Air)는 저렴한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를 결합한 “라스베이거스 근무(work-from-Vegas)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주요 컨벤션 홀과 호텔의 또 다른 대체 수입원으로는 호텔 방을 임시 학생 기숙사로 바꾸는 것과 회의실을 임시 업무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 맥킨지(McKinsey)의 질리언 텔레즈(Jilan Tellez) 파트너는 “회복은 의심할 여지없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컨벤션 호텔은 고객을 업종별, 회의 유형별, 규모별, 지역별로 세분화하여 회복이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지 파악하고 개방과 폐쇄의 경제성을 평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은 세계 각지에서는 컨벤션 사업의 회복의 조짐이 일부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초 한국 고양시에서 MBC 건설 엑스포가 열렸는데, 2019년 10만 명이었던 관람객에 비해 절반 수준인 4만5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중국 창사에서 열린 후난 오토쇼는 5월 초 계획대로 진행되었는데, 참석자들은 엄격한 스크리닝을 거쳐야 했다.

라스베이거스가 대형 컨퍼런스 없이 무려 1년 가까이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라스베이거스의 많은 리조트들의 불이 꺼질 것임을 쉽게 추측되고 있다. MGM, Wynn 그리고 LVS와 같은 기업들은 유동성 자금으로 수십억 달러(약 10조 원)를 끌어들이며, 컨벤션 방문객들이 다시 돌아오게 될 때까지 시장에서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다.

파즈는 “회복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라스베이거스가 사라질까? 그건 아니다. 일부 리조트들이 도산할 것인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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