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0, 오피니언, 전략

마을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MICE 타운의 가능성과 사례

※ 본 기사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화봉 교수와 공주제민천 퍼즐랩에서 공동 작성하였습니다.

▲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화봉 교수

지역재생의 매개체, MICE산업

국내 MICE산업은 오랫동안 수출무역 진흥, 혹은 외국 관광객 유입을 위한 매개 산업으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에 상응하는 거버넌스 구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역시 경주해 왔다. MICE산업으로 인한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 고용 창출, 목적지 경제적 수입 증가, 강력한 네트워크 촉진제 및 연관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앵커(Anchor) 비즈니스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며, 그 성과를 증명해 오고 있다. 이제는 방문객 경제로 인한 지역경제 부흥이라는 장점을 넘어서 지역에 레거시(유산)을 남기는 일도 해내고 있다. 이는 목적지(Destination)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해 있는 ‘지역소멸’과 ‘지역재생’이라는 과제는 MICE와 전혀 상관없을까? 무한 확장 가능한 MICE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지역의 문제를 인식해내고, 해결해 낼 순 없을까?
2025년 현시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출생률 0.78명이라는 경이적인 수치와 함께, 메가시티 거주민이 국민의 50.3%에 달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국가가 되고 있다. 2015년 지역소멸 고위험군에 속하는 지역이 33개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은 2023년 그 수가 102개로 늘어나 버렸다. 한국보다도 꽤 먼저 같은 고민을 시작했던 일본보다도 현저히 빠른 속도이며,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 중차대한 당면과제인 지역 소멸과 지역 재생이라는 키워드에서 MICE는 어떤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는 MICE를 단순히 무역과 관광의 플랫폼으로 한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MICE는 단순한 산업 영역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 영역의 일부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가 아는 MICE를 풀어내 보면, ‘공통의 목적과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본 결과를 다시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역 자원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든 과정 역시 MICE가 기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진 지역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바운드 관광의 매력도를 높이며, 지속적인 개선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과정이 지역의 쇠퇴를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한다면, MICE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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