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미래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위인들에게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두 가지가 있다고한다. 하나는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여유를 갖고 산다는 점이다. 여유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물질적ㆍ공간적ㆍ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라는 뜻과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다.

치열한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여유를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부터가 위인들이 우리와 같은 범인과의 구별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IT 기술의 눈부신 발달 덕분에, 다양한 스마트기기 덕분에 우리의 인생은더 바빠졌고, 더 복잡해졌고, 더 여유를 찾기가 어려워지고있다.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야만 냉엄한 현실에서 살아남을수 있다지만 남들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일한다고 해서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의 상황을 더욱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게 더욱 진지한 자세로 직시한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생각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고여백의 미를 즐기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가수다’가 한참 유행이다. 쭉쭉빵빵 젊은 선남선녀의 아이돌 그룹에 지겨운 소비자는 이제는 진정성, 다양함보다는 적음에서 오는 진정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기획사들의 가수라는 직업의 하드웨어적인 것에 가중치를 두고 가수를 선발하고 상품화해왔다면, 이제는 실제 가수 본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측면을 강조하고 이를 강조해야한다. TV를 틀면 어느 방송에서도 아이돌 스타를 볼 수없는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에‘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할 당시에는 모르긴 해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무모한 시도일거라는 시각도, 참신하다는 시각도. 기획을 한 피디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현재 시장의 갈증을 읽을 수 있는 프로페셔널로서의 시각은‘여유’에서 나왔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만약이 분이 다른 잘 나가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고있었다면 이런 기획이 가능했을까?

MICE 산업은 기획력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분야라고생각한다. 물론 완벽한 실행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트렌드를읽을 수 있는 치밀한 기획력이 행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기획력이 요구되면 요구될수록 여유는 비례해서 더 요구될 것이다. 한동안 다큐 프로그램 등에서 광고기획사 등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사원에게 장기휴가를 내주는 내용이반영됐었다. 아직 우리 MICE 업종에서 이런 장기 휴가 내지는 뇌를 비우고 새로운 창의력을 샘솟게 할 수 있는 여유를가질 기회를 주는 회사는 보기 어려운 듯하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MICE 산업이지만 지정된 이후의 긍정적 변화는 아직 가시적이지 못한 것 같다. 신성장동력산업으로의 지정까지는 열심히 노력하여 달성했지만, 모두가 여유를 잃은 듯하다. 이 글을 읽은 CEO 분들께서는 직원들을한번 돌아보시면 좋겠다. 사람이 회사 자원의 100%인 기획사에서 자원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들에게어떻게 미래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여유를 줄 수 있을지…

윤은주

공동편집장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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