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경제를 긴장케 한 미국의 정부폐쇄(셧다운, shutdown)가 16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는 빌 클린턴 정부기간 중 21일간(1995년 12월 16일 – 1996년 1월 6일) 발생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하였으며, 이는 1977년 이후 지금까지 통산 18번째로 기록된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결정은 이제 막 회복단계에 접어든 미국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견되었으며, 증시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미치게 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 16일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긴장하도록 만든 미연방정부의 셧다운이 MICE업계에 미친 영향은 어떠할까? 정부 셧다운에 따른 MICE업계의 피해 현황을 유형별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 정부 소유의 행사 개최시설(예 : 박물관, 국립공원 등) 폐쇄 : 박물관 등 연방 정부 소유의 시설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행사 주최자들은 정부 셧다운으로 해당 시설 활용이 불가해짐에 따라 단시간 내에 대체 시설을 찾아야 하는 애로사항에 직면하게 되었음.
- 정부기관 소속 참가자와의 소통 단절 : 대부분의 경우 참가자와 행사 주최자간 커뮤니케이션이 업무용 이메일로 이루어지는데, 참가자의 대다수가 정부기관 소속인 경우 행사 주최자와 참가자간 소통단절로 큰 불편이 야기되었음.
- 정부 주요기관의 행사 불참으로 참가자들의 참가의지 저하 : 회의 행사 가운데 협회회의는 정부 주요 부처 관계자와의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참가를 결정하는 참가자들이 많은데, 정부 주요기관이 행사 불참을 결정한 경우 일반 참가자들도 덩달아 행사 참가를 취소하는 경우가 발생하였음.
- 정부기관 소속 연사들의 행사참가 불가 : 정부기관 소속 연사들의 경우 비단 셧다운 기간 동안 개최된 행사뿐만 아니라 향후 개최될 행사 참가도 취소하여 대체 발표자를 촉박하게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음.
- 행사 취소 : 연방 정부의 셧다운 결정으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음.
이처럼 연방정부의 셧다운 결정으로, 정부 폐쇄 기간 동안 MICE 업계에 크고 작은 유형의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글로벌비즈니스여행협회(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 이하 GBTA)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매코믹(Michael W. McCormick)은 “미국 비즈니스여행 업계는 직접지출액 규모만 2,730억 달러에 이르는 등 미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즈니스여행산업의 탄탄한 기반 없이는 미국 경제의 지속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비즈니스여행 업계가 이제 막 경제위기를 딛고 회복 단계로 돌아선 상황인데 연방정부의 셧다운 결정으로 다시 한번 타격을 받게 되어, 향후 비즈니스여행 업계의 수익, 고용창출효과, 지역경제 기여도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계획도 잠정 보류되는 등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렇다면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MICE업계에 발생한 피해여파를 금전적으로 환산할 경우 손실액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전미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동안 일평균 1억 5,200만 달러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전미호텔숙박협회(American Hotel & Lodging Association)는 호텔 및 숙박업계의 피해액이 총 1억 1,52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0년 말 불거진 미연방조달청(US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의 공금남용 스캔들 이후, 정부기관회의의 예산 제재 및 감축에 따라 미국 MICE업계는 여전히 내부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위기 극복 시점인 지금 정부폐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의 MICE업계가 향후 어떠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업발전의 도약 기반을 마련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