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보자.
코로나 19가 지구를 강타하면서 전세계 MICE 산업이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그나마 K-방역으로 한국에서는 오프라인 소모임도 가능했고, 전시회가 틈틈이 개최되어 회복 조짐을 보이다가 8월 재확산된 이후 다시 모든 행사가 올 스톱되었고, 베페는 개최 하루 전일에, MBC 건축박람회는 개최당일에 컨벤션센터 폐쇄명령이 나와 주최자가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팬데믹 상황 속 6월말부터 컨벤션센터, 컨벤션뷰로, PCO, PEO, 협회·학회 등의 주최기관 종사자 분들과 매주 웨비나를 진행해오고, 숨 가쁘게 바뀌는 상황을 보면서 위기의식과 함께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요새 특강을 가서 제일 먼저 얘기하는 게 산업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이 힘들다는 화두를 던진다.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다시 과거로 회기할거라고 얘기할 수도 없다. 수백개의 전 세계 제약회사가 백신 혹은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고, 어느 날 기적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수 도 있다.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 속에 MICE 산업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지에 대해 업계 대표분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다루었다. 물론 이 인터뷰도 2차 코로나 확산이 나타나기 전에 진행된 분들이 대부분이고, 해외 인터뷰의 경우는 국내와 발생 사이클이 좀 다르다 보니 현 시점의 이야기보다는 전반적인 흐름을 얘기해주고 있다.
상반기 국내 전시회는 오프라인으로 일부 개최된 반면 국제회의, 컨벤션은 거의 대부분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개최되고 있다. PCO 업계분들을 만나면 온라인 행사 준비의 피로도가 오프라인보다 몇배는 더 된다는 얘기와 해보니 참가자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는 행사를 온라인으로 참가해봤을 때 경험이 나쁘지 않다. 초기에는 과거 형태의 컨벤션 형태를 진행 방식만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는데(가령 유튜브 생방송), 이때는 사실 강의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고, 연사의 이야기가 매력이 있지 않으면 바로 화면에서 빠져나갔던 것 같다. 이러한 방식은 TV 프로그램 형태로 발신자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보내는 형태다. 조금 시간이 지나 채팅창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사전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라디오 생방송이 카메라로 송출되는 형태로 질문 던진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나 나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고 생동감이 높아졌다. 그 이후 Zoom을 필두로 다양한 회의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연사뿐만 아니라 참가자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고, 직접 구두로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서로의 화면을 공유할 수 있게되면서 보다 참가자의 몰입과 참여를 높여주고 있다. 이런 형태가 사실 불과 3-4개월 동안에 발전된 것이다. 이는 우리가 원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그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고 있을뿐.
근래 가장 많이 요청받는 것 중 하나가 기술업체 소개 문의다. 나름 조사했던 업체도 있고, 관심있게 살펴보다 보니 알게된 업체도 있어 기꺼이 소개해드리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업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 업체는 좋으니 나만 알고 있어야지 하는 분위기는 현재 같은 상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회가 넘는 웨비나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얘기중 가장 인상 깊던 곳은 채널케이 이윤경 대표의 유로믹 사례였다. 국제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전세계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유로믹은 팬데믹 상황에 모두가 협업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있고,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지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서로의 정보공유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뉴노멀에 적응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지금은 준비를 해야 한다. 기술에 관심을 갖고, 기술용어를 습득해야 하고, 우리 업의 본질을 재정의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 관에서는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초적인 MICE 빅데이터를 제공해주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뉴노멀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혁신 교육 시스템을 제공해야 하고, 업계는 새롭게 태어날 각오로 배우는 자세와 함께 어떻게 해서든 이 암흑의 시기를 버텨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