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국가의 MICE산업 동향 및 전망
2003년 미국계 증권회사 골드먼삭스그룹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 “브릭스(BRICs)”. 2000년대 전후로 급속한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릭스 국가들은 광대한 영토와 인구, 천연자원 등을 무기로 하는 신흥경제국으로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미국이나 유럽 경제의 위상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브릭스 국가들의성장에도 큰 타격이 가해지고 있는 등 아직까지 브릭스 국가들이 세계경제를 주도할 만한 역량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보인다. 이 같은 브릭스 국가들의 역량 및 최근 동향은 MICE산업 분야에도 반영되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은 차세대MICE산업 주요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지만, 아직은 극복하고 넘어야 할 많은 제약과 한계점들을 지니고있다. 이에 브릭스 국가들의 MICE산업 동향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려한다.
브라질 35.5°/ 러시아 30.0° / 인도 31.5° / 중국 36.0° / 남아프리카 36.0°
브라질 – MICE Temperature 35.5°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올림픽게임 유치가 확정됨으로써 전세계 회의산업에 있어 브라질의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MPI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브라질내 1,000여 개 주요 업체들은 270,000여 회의를 개최했으며,월드컵, 올림픽 등 메가톤급 행사개최를 전후로 브라질 내 관련산업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미 인센티브관광지(보상 관광지)로서 유럽과 북미지역으로부터 상당한관심을 받고 있는 브라질 코파카바나(Copacabana)만이 도시차원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내 타 지역이나 브라질자체가 인센티브 관광지(보상 관광지)로서 각광이 받기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브라질은 ‘차파다 디아멘시아(Chapada Diamantia) 국립공원’이나 모래언덕으로 유명한 ‘제리코아코아라(Jericoacoara)’등을 새로운 인센티브관광지로 내세우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은 유럽, 북미지역의 주요 국가들로부터이들 신규 관광지 및 브라질 내 타 지역으로 새로운 인센티브관광을 유치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 보이는 실정이다.
러시아 – MICE Temperature 30.0°
러시아는 2009년 경제위기의 여파로 브릭스 국가들 중 가장 큰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러시아 회의산업은 전세계 회의산업과 연계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회의관련산업의 인력 교육·훈련 부족, 국가차원의 컨벤션뷰로 운영 부재,가격 대비 낮은 수준의 서비스 등 많은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현지 회의산업 관련전문가에 의하면, MICE 관련 산업의 1년 총매출액(turnover)은 약 3억5천만 유로 정도로 추정되나 러시아에서열리는 기업 회의의 3분의 2 정도는 대부분 회의 참가자 100명이하의 순수 교육 세미나이며, 모든 사업이 모스크바와 세인트페터스부르크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현재 상황에서는 회의산업의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인센티브 관광의 경우, 러시아 내 몇몇 관광지가 2014년에 개최될 예정인 소치(Sotschi) 동계올림픽 효과를 노리고있지만, 유럽권 국가들의 관심을 크게 얻고 있지는 못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 MICE Temperature 31.5°
인도는 인종과 언어, 독특한 정서적 특색을 보더라도 충분히방문욕구를 자극하는 “가볼만한” 나라로, 이에 걸맞게 인도가내세우고 있는 “놀라운 인도(Incredible India)”라는 슬로건은호소력 넘치고 매력적 풍미를 발산한다. MICE산업과 연관해서도인도는 동일한 슬로건(Incredible India)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이러한 인도의 브랜드 이미지가 해외 바이어에게도 충분히 그영감을 전달하고 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인도의 주요 산업 발전은 여전히 신뢰성이나 효율성을중시하기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미적 측면만을 앞세우고 있다.MICE산업과 관련한 인프라와 운영 시스템 및 기술 장비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인도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인센티브 관광의 경우 취약한 항공 및 육상교통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인도의 전반적인 교통 여건이단체관광이나 개인적 여행을 위해서는 별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결코 양호하다는판단을 하기 힘들다. 국제회의 유치 등 회의산업 측면에서도 이 같은 인도의 교통 인프라 부문의 역량이 미흡한 점으로지적되고 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2010년 연차총회를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서 개최한 실적이 있기도하지만, 아시아 이외의 유럽, 북미 등 주요 회의산업 국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노력과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 MICE Temperature 36.0°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상하이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로중국은 이미 브라질을 제치고 다른 브릭스 국가의 회의산업수준에 비해 크게 앞서가고 있다. 메가톤급 행사 개최의 경험을통해 중국은 인센티브 관광, 회의산업 부문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또한 회의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고속도로, 국제공항 등 관련 시설인프라 구축사업을 빠르게진행하고 있으며, 베이징 등 대도시의 경우 5성급 호텔 신축 등숙박시설의 공급력을 동시에 확충하고 있다.
반면, 인센티브관광의 경우 중국의 경쟁력이 그리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고있다. 베이징과 근접해 있는 만리장성과 자금성(The Forbidden City), 시안성(Xi’an)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MICE산업과 관련하여 활성화된 데스티네이션이 많지 않으며, 마카오(Macau)와 하이난(Hainan)의 경우 인도와 중국 소재기업들의 인센티브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유럽, 북미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컨벤션산업에 있어서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미디어센터로 이용되었던 중국 내셔널컨벤션센터(China NationalConvention Center, CNCC) 건립을 계기로 컨벤션산업의 떠오르는 국가 중 하나로 부각되었다. 건립 후 단기간 내에CNCC의 개최실적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2010년 한 해 동안 국제전시회 14개 및 국제회의 54개를 비롯하여 663개의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 – MICE Temperature 36.0°
지난 20년 간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지역홍보에 주력해 왔다. 케이프타운이라는 도시는 때로는 전세계잠재고객들에게 몬테카를로나 홍콩과 견줄 만한 도시로 여겨지고있기는 하지만, MICE산업과 관련하여 남아공 내 타 지역에대해서는 불편한 진실을 가지고 있다.
한편, 남아프리카 월드컵은 MICE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행사기간 동안 그린 포인트(Green Point)와 사커 시티(Soccer City) 등 두 개 경기장시설을제외하고는 별다른 직·간접효과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남아프리카의 주요 도시 중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와 더반(Durban) 지역을 인센티브 관광지및 회의, 컨벤션 산업을 위한 목적지로 육성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및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관광지의 경우 케이프타운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가진 요하네스버그 등은기업회의 개최지로서 포지셔닝 할 수 있는 잠재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