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성장기에서 성숙기 시장으로 전환되는 우리나라 MICE산업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

2000년 이후 2010년까지 우리나라 MICE산업은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3배 규모로 성장하였다. 컨벤션센터 및 전시장 공급은2000년에 ASEM 정상회의개최를 위해 코엑스가 증축된 것을 시발점으로 하여,2001년 벡스코와 엑스코 대구 개관, 2002년 aT센터건립, 2003년 제주ICC 건립, 2005년 킨텍스, 김대중컨벤션센터, 창원컨벤션센터 개관, 2008년 송도컨벤시아, 대전컨벤션센터 개관 등 현재 운영되는 12개의 컨벤션센터 및전시장 중에서 9개의 시설이 2000년 이후 신규로 건립되었다.

게다가 올 5월 엑스코가 확장사업을 완료한 것으로 비롯하여 킨텍스도 올해 증축을 완료하고, 벡스코가 내년까지 증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수요 측면의 성장세도 놀랍다. 1999년 85건에 불과했던 UIA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008년293건으로 증가하였고, 전시회 개최건수 역시 2000년 132건에서 2009년 409건으로 증가하였다. 컨벤션 및 전시회참가자 수 역시 비슷한 규모로 증가하였다. 그간 우리나라MICE산업은 세계 시장의 성장률은 물론,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았던 아시아시장 평균성장률도 2배 가량 앞서는 높은성장세를 구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ICCA가 발표한 2010년도 협회회의 시장의 컨벤션 개최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컨벤션 개최건수는 186건(세계 17위)으로 2009년 176건 대비 10건 증가하는 데 그쳐, 이미 컨벤션산업이 성숙기 시장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595건에서 623건으로 28건 증가, 세계 1위), 독일(458건에서 542건으로 84건 증가, 세계 2위), 스페인(360건에서 451건으로 91건 증가, 세계 3위), 영국(345건에서 399건으로 54건 증가, 세계 4위), 프랑스(341건에서 371건으로30건 증가, 세계 5위), 일본(257건에서 305건으로 48건 증가, 세계 7위) 등 컨벤션 선진국보다 오히려 증가율이 낮았다.

이들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에 비해2009년 개최건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우리나라의 컨벤션 수요 부문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경계의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2010년우리나라의 ICCA기준 컨벤션 개최건수 증가율이 5.7%로 중국(245건에서 282건으로 37건 증가, 세계 8위), 호주(169건에서 239건으로 70건 증가, 세계 11위) 등 신흥 MICE 성장국가는 물론, 아시아시장 성장률(1,619건에 2,008건으로24% 성장)과 세계시장 성장률(8,294건에서 9,120건으로10% 성장)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비록 협회회의 시장에 국한된 ICCA의 통계조사 결과이긴 하나, 우리나라의 MICE산업이 전과 같은 높은 성장률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고 오히려 성장률이 감소하는 단계인 성숙기 시장으로 이미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러한 성숙기 시장에서는 경쟁의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없다. 전과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렵고 경쟁강도가 높은시장에서는 더 이상 양적확대가 아닌 질적수준 향상과 브랜드에 초점을 두고 경쟁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단순히 컨벤션센터만을 건립하던 것이 현재까지의 우리나라 컨벤션센터 공급양상이었다면, 이제는 센터 주변의복합단지화를 통해 경쟁력과 부가가치창출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런던, 시드니, 뉴욕 등 이미 성숙기 시장에 접어든선진 MICE도시들은 복합단지화로 인프라 구축방향을 이미선회하였으며, 이로 인한 또 한번의 성장기를 맞이할 기회를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MICE산업 역시 성숙기 시장의 관점에서 제반 정책과 전략을 점검해 볼 때이다.

이창현박사

편집장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ICEM) 연구위원/
연세대학교대학원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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