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PCO의 ‘혁신’ DNA가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아이멕스 프랑크푸르트(IMEX Frankfurt) 2022 행사에 참가한 ㈜이즈피엠피가 IAPCO(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Congress Organisers)에서 수여하는 ‘혁신상’을 받았다. 국제PCO협회로도 불리는 IAPCO는 컨벤션 기획 부문의 다양한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하여 공로상(Recognition Award), 우수 고객상(Client Award), 협력상(Collabooration Award), 혁신상(Innovation Award), 영웅상(Hero Award) 등 5대 항목의 시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이즈피엠피가 수상한 ‘혁신상’은 컨벤션 기획에 있어서 창의적 시도와 도전 등을 기리는 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패러다임 전환기에 놓인 오늘날 특히 기념비적인 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하이브리드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한 것으로 평가받은 대만 GIS 그룹의 제이클 린(Jakel Lin)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2020년에는 AIM 그룹 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가상회의를 위한 웹TV 활용사례로 수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Q1. ‘IAPCO 혁신상’ 수상 내용 및 소감
10년 전까지만 해도 MICE 기획에서 ‘혁신’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기획, 네트워킹 기회 확대, 지식의 공유 등으로 표현되었던 MICE 기획의 주류 기조가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과 만나면서 혁신, 변화, 기술이라는 단어와 급속도로 친숙해져 온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주최자가 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 내에 미팅테크놀로지 활용이라는 단어를 과업으로 지목하기도 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실제로 2019년 6월, 미팅테크놀로지 가이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해외에서도 아이멕스(IMEX)가 협찬하는 IAPCO(국제PCO협회) ‘혁신상(Innovation Awards)’이 2014년 도입되었고, 전 세계의 혁신사례를 가진 개인들의 수상이 이어졌다. 1회 수상은 온라인 회의가 생소했던 2014년 온라인 회의 진행 솔루션 운영의 성과를 인정받았던 ICS Canada 소속 관계자에게 돌아갔고, 이후 앱 개발, 토론 포맷 개발, 웹-TV운영 등의 성과를 가진 전 세계 PCO 개인 수상자들이 이 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2022년, 6월, MICE 및 관광 분야의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IMEX 조직위와 세계PCO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IAPCO에서는 올해의 최종 심사 리스트 3개사 중 한국 이즈피엠피의 옥효정 본부장을 수상자로 발표하였다. 심사평가에서 수상자는 2021년 5월 30일-31일 서울 DDP에서 개최된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탄소중립 비디오 서밋(Carbon-Neutral Video Summit)’ 성공적 수행, 온라인 청중에게 실시간 AR기술을 활용하여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 진행 등 성공적 개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용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번 IAPCO 혁신상 수상을 통해 세계적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PCO가 혁신적인 기획력과 오차 없는 실행력을 갖추어 성공적인 행사개최에 기여함을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한국의 창의적인 기획력과 기술력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반영되어 내년 2월, 예루살렘에서 개최되는 IAPCO 총회에서 사례발표를 요청받기도 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온라인 플랫폼 또한 유럽의 손꼽히는 이벤트 마케팅 상인 이벤텍스 어워드(Eventex Award) 중 버추얼 이벤트 플랫폼(Virtual Event Platform) 파이널리스트에서 씨벤트(CVENT), 액셀이벤트(Accelevents), 케이던스(Cadence), 토템(Totem)과 같은 다국적 기술 전문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정하게 경쟁하였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사이트를 쉽게 탐색할 수 있고 네트워킹 기능과 재미 요소까지 포함된 행사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브론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이은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MICE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동시에 대한민국 MICE산업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해 본다.
Q2. 올해 아이멕스 프랑크푸르트(IMEX Frankfurt) 현장 분위기는?
아이멕스(IMEX)는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되었다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다시 시작된 만큼 그 열기와 반가움이 예년에 비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행사 시작 일부터 강력히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 공식 오픈 시간 10시가 되기도 전에 행사장은 미팅을 준비하는 셀러들과 자기 미팅 시간에 앞서 행사장 전반을 먼저 돌아보는 바이어와 일반 참관객으로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 특히 이미 사전미팅 예약을 한 경우 외에도 상당히 많은 워크인(walk-in) 미팅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부스에서 네트워킹 이벤트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열기가 3일 내내 식지 않고 마지막 마무리하는 날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진이 어색한 요즘,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비즈니스에 매진하는 유럽의 뜨거운 MICE산업의 열기를 직접 느끼는 시간으로 충분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이번행사에서는 씨벤트(Cvent)와 앙코르(Encore)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부스와 전시장 내 무대에서 자기 기술을 선보이는 영상 상영과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갖기도 하고 테크허브존(Tech Hub Zone)을 별도 구성하여 MICE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로 확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Q3. MICE산업에서 플랫폼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MICE산업은 본질적으로 사람들 간의 소통이 중요한 영역이다. 과거의 소통은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의 소통방식은 온라인의 영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직접 만나는 즐거움과 필요성을 팬데믹을 통해 더 절실히 느끼기도 하였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온라인 활용을 통해 더 쉽게, 더 자주, 더 가까이 소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기도 하였다.
이런 차원에서 소통의 중심이 되는 행사장은 오프라인에서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에서도 구심점이 되어줄 공간이 필수적이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확대되고 우리는 많은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하며 오프라인의 인쇄물을 줄이기도 했고 사전 안내문과 우편물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이제 플랫폼은 단순히 홈페이지가 홍보용 소개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행사와 연계하여 정보교환의 기회도 확대하고, 회의 진행을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개인 간의 소통부터 바이어와 셀러 간의 비즈니스까지 MICE의 전반적인 활동들이 확장되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에는 기존 오프라인에서 지표가 되던 참가자수, 회의 운영 숫자 외에도 참가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통계데이터부터 관심도를 파악할 수 있는 분석 자료까지 취합하는 기능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성과측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MICE산업 전반에서 모두가 힘겹게 버텨왔던 팬데믹의 시대가 이제는 엔데믹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들뜨게 한다. 오프라인이 기반이던 MICE산업은 팬데믹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산업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기술의 접목을 통해 스마트 MICE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 왔다. 이즈피엠피 또한 지난 2년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다듬어진 온라인 행사 기획구조와 1,500페이지 이상의 화면을 분석하여 100여 종의 포맷 화면을 구상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주최자가 손쉽게 화면을 조합하여 빠르게 행사를 구성할 수 있는 온라인 MICE 행사 전문 플랫폼 ‘오투미트(O2Meet)’를 런칭하게 되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 입장에서 더 쉽게 선택하고 조합하여 소규모 웨비나에서부터 전시회, 컨퍼런스, 종합 박람회까지 원하는 규모와 종류의 행사를 직접 만들고 개최할 수 있기도 하고, 피칭·쇼케이스, 비즈매칭, 화상회의와 같은 비즈니스 특화 기능부터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접목한 이벤트까지 다양한 옵션을 포괄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MICE 전문 기획사가 자체 개발본부를 구축해 개발한 MICE 전용 플랫폼인 만큼, 완성도 높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한국 MICE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서비스가 되어 MICE산업에서 기술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하나의 지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Q4. MICE산업의 하이브리드화에 관한 전망은?
전염병 이후 미래 업무에서 10개의 조직 중 9개가 원격 및 현장 작업을 결합할 것이며 코로나 상황에서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가 증가하기도 하였다는 맥킨지(McKinsey) 설문 조사 결과가 있다. MICE산업에 있어서도 대면 참가자와 원격회의 참가자의 하이브리드 혼합은 필연적인 구성요소로 작동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지난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를 합친 것이라는 정의를 가진 단어이다. MICE 행사에서의 목표는 참가자의 만족, 양질의 콘텐츠 확산, 주최 측의 목표달성등이 있는 데 이러한 목표달성은 참가자의 숫자, 참여도 등의 기초요소가 우선 갖춰져야 한다. 원거리의 참여가 어려운 연사나 토론자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접속하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미팅(Pre-Scheduled Appointment)를 신청하고 조정하고 직접 가서 듣지 못하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시청하는 것, 하이브리드 회의의 일상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이런 익숙함은 이제 선택사항이라기보다 필수사항으로 MICE 행사에서 준비할 요소가 되었다.
다만 이런 하이브리드화는 오프라인, 온라인으로 단순 양분화되어 병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최 상황에 따라, 행사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비중이 분배되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산업 비즈니스의 직접적 쇼케이스가 강력한 산업전시회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기술을 소개하고 만나는 비중이 더 높게 작동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콘텐츠를 생산, 확산하는데 있어 원격 운영이 용이한 컨퍼런스, 회의 등은 온라인(원격회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 많은 참가자의 참여도를 양측에서 동시에 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행사를 준비하며 MICE 기획에서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할 몇 가지 요소를 고민해 보았다. 양측(온라인/오프라인)의 모든 참가자를 고려한 회의 기획을 준비 하되 이를 위해 원격회의 참가자의 목소리를 더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고품질 마이크를 준비하게 하는 것, 오프라인 참가자들과 온라인 참가자를 강력히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진행자(모더레이터)를 섭외하는 것, 온라인 참가자가 먼 거리에서 회의를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화면 구성과 송출방식의 선택(예컨대 오프라인에서 아이디어를 모으는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 활동이 이루어지는 벽면을 캠으로 고정하여 온라인 참가자도 함께 아이디어 구상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 등 다양한 기술적, 운영적 방식의 업그레이드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행사의 일상화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터뷰 참여 : 옥효정 ㈜이즈피엠피 컨벤션사업부문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