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0, 리서치, 트렌드

신세대 MICE 참가자를 위한 공간 경험 트렌드

공간과 비(非)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오프라인 시대에서 온라인·모바일 시대를 지나, 온·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가 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의 특색과 매력을 지닌 공간에서 제공하는 새롭고 다양한 경험은 점점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 요소로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제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만 소비하던 시대는 가고 감각에 기반한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오프라인 경험 요소가 ‘어메니티 스페이스’라는 공간 트렌드로 귀결되었으며, 어메니티 스페이스의 일환으로 ‘유니크베뉴(Unique Venue)’가 재평가되고 있다. 유니크베뉴에 관한 국내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으나, 최근에는 그 중요성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 부대행사를 위한 공간으로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본 행사를 개최할 장소로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연장 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는 컨벤션센터를 두고, 행사개최 경험도 부족한 유니크베뉴의 수요가 폭발한다는 것은 결국, 행사를 위한 공간의 역할이 단순히 비즈니스만을 해결하기 위함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 니즈의 중심에는 잠재고객의 주축인 신세대 MICE 참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이들이 주목하는 공간 경험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MICE 베뉴의 성장 가치에는 어떤 요소가 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1. MICE 베뉴 및 시장 트렌드 현황

트렌드 다양한 공간 속 독특한 경험을 요구하는 ‘MZ세대 참가자

공간 경험 트렌드는 비단 MICE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리테일 기업들의 화두 또한 ‘경험 경제’1) 키워드에 머무르면서, 이들의 오프라인 공간 활용법도 달라졌다. 해당 트렌드를 형성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미래 잠재고객으로서 떠오른 MZ세대가 한몫을 했다. 매경-신한카드 빅데이터 보고서 ‘MZ세대 라이프스타일 키워드’에 따르면, MZ세대(1981~2010년생 기준)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감각적 공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MZ(밀레니얼+Z)세대 수는 1900만 명,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에서의 비중 또한 45%에 달한다.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좇는 이 신흥 세력이 이제는 소비 리딩 계층으로서 경제 전반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기업들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전 산업계가 탐구하고 있는 MZ세대의 놀이터이자, 기업 홍보 창구로서 떠오른 오프라인 공간의 차별점은 바로 독점적인 경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구축한 장소가 특히 눈길을 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핫한 지역과 공간에서 다양한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며 “자발적 공유를 이끄는 특별한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느냐가 주요 논제”라고 밝혔다. 과거의 오프라인 공간은 단지 상징적인 개념으로 활용되거나 즉각적인 고객반응 확인을 통해 판매 추이를 살피는 용도였다면, 최근 등장하는 경험공간은 방문객과의 소통을 주목적으로 두며, 과정과 콘텐츠가 SNS 및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되기를 기대한다. 실제적인 공간 체험에 기반한 독점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교 불가한 매력을 지니며 MZ세대 방문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 | 휴양지서 일하는 워케이션열풍공간 경험을 통한 직원 동기부여

이처럼 코로나19가 등장한 이후, 우리 사회에서 ‘공간’의 가치와 위상은 끝없이 변모하고 있다. 현대인이 일상 속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무공간’도 마찬가지다. 일과 사무실을 동일시하던 고정관념이 무너지면서,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재택이란 예행연습을 마친 기업들은 점차 다양한 업무공간을 구축하는 등 장소 유연성을 확대하는 추세다. 여기에 현재의 행복과 안위를 찾는 세대적 특성이 결합하면서, 일과 여행,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들이 하나의 개념으로 혼재되는 ‘워케이션(work+vcation)’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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