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57, 리서치, 전략

싱가포르 MICE산업은 지금, “전략적 개발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싱가포르는 개발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 노후화되었거나 제 기능이 다 한 시설물을 허물고 최신 시장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물을 끊임없이 건립하며 도시가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한된 국토면적 등 물리적 한계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도가 가능한 것은 치밀하게 설계한 전략 덕분이다. 게다가 끊임없는 개발 이슈 속에서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으며 ‘착한 개발’의 표준을 수립해 가고 있다. 
MICE산업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시의 유기적 변화에 힘입어 전에 없던 관광‧MICE 콘텐츠가 생기니 MICE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아시아 정상급 유치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되겠다. 더욱이 싱가포르 MICE산업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MICE 행사 운영을 지원하는 체계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2022-2023년에는 대규모 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2021년 급격히 떨어졌던 외래객수와 관광수익도 2022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방문한 싱가포르 MICE산업의 분위기는 다시금 활기를 찾은 시장을 맞이하며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본 고에서는 재도약을 앞두고 있는 싱가포르 MICE산업의 현황과 현장 모습을 조망하며 글로벌 MICE산업의 발전 방향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2022년 이후 싱가포르 MICE산업의 성적은?

▲2022년까지의 싱가포르 관광산업 현황(자료:STB)

2022년 싱가포르는 630만 명의 외래객을 맞이했다. 상황이 더 나아진 2023년에는 전년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1,200만 명에 이르는 외래객 유입수가 집계될 것으로 싱가포르관광청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한 관광수입은 약 21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1조 6,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 전반의 활황세와 더불어 MICE산업도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굵직한 글로벌 행사들이 싱가포르를 찾아오면서 아시아 MICE 선진국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싱가포르가 중점을 두었던 MICE 행사인 싱가포르안경전(SILMO Singapore)과 교통물류산업회의(Transport logistic Southeast Asia), 바컨벤트싱가포르(Bar Convent Singapore), 제25회 세계 피부과학회 2023, 백만달러원탁회의(Million Dollar Round Table, MDRT) 글로벌 컨퍼런스 2023, 국제상표협회(INTA) 2023 연례 회의 등이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2024년에도 굵직한 행사 소식이 잇따랐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시아 콘서트와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개최되면서 전 세계가 싱가포르에 집중토록 했다. 총 36만 명의 관람객들이 모였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를 통해 싱가포르 정부는 약 3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직전 분기에 있었던 싱가포르의 경기침체를 회복시키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글로벌 매체 포춘지(Fortune)는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최대 식품산업전으로 꼽히는 FHA 2024도 개최되면서 6만여 명의 국내외 참관객을 모았다. 싱가포르 에어쇼도 6만 명가량의 비즈니스 참석자들을 모았으며 3월에 개최되었던 아시아태평양해양컨퍼런스에는 15,700명의 참가자들이 모이며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2013년 영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MICE 분야 행사인 ‘더 미팅쇼(The Meeting Show)’도 올해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를 개발하여 싱가포르에서 1,000명 규모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행보를 이어가며 싱가포르는 2032년까지 연간 7.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7조 달러 (한화 약 2,347조 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글로벌 리서치센터 프리시덴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전망하고 있다. 

국책에 따라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에 집중하는 싱가포르 MICE산업

▲싱가포르 레거시 툴키트가 제안하는 4단계 레거시 관리방안

싱가포르관광청 MICE 부문의 전무이사 포 치 추안(Poh Chi Chuan)은 오늘날 싱가포르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공격적 사업추진’을 꼽았다. 그는 ”MICE 개최지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MICE 행사의 레거시 결과와 개최파급효과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행사 개최를 둘러싼 다양한 파급효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계획, 실행, 측정하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싱가포르의 ‘MICE 레거시 툴키트(Toolkit)’다. 싱가포르가 내놓은 레거시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MICE 레거시를 관리하는데 총 4단계의 절차가 수행된다. 싱가포르관광청은 ”우선 행사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며 행사가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Opportunity, Community Capabilities, Event Resources and Determined Impact, 이하 PACED)“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의 가치가 레거시라는 형태로 구현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된다. 두 번째 단계는 이니셔티브를 수립하는 것이다. 앞선 PACED 단계에서 수립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구체적 실행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싱가포르관광청은 회의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4~7명의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모여서 15~20분간 실행방안에 대해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실행방안을 마련하도록 제안하고 있으며 회의 과정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 속에서 더욱 발전적 방안을 함께 구축해가는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져야 함이 강조되었다. 세 번째 단계부터 실행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며, 마지막 4단계에서는 그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레거시 창출 과정을 완료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CCA 총회에서 ‘전 세계 지속가능한 MICE 개최지 2위’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MICE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연향을 연구하며 세계 최초로 국가차원의 MICE산업 부문 탄소 및 폐기물 기준 설정 작업을 시작한 결과다. 이 연구를 통해 싱가포르는 MICE 참가자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이 14.13kgCO2라는 점을 파악했으며, MICE 시설에서의 탄소배출은 높은 비율로(94%)로 에너지 관련 항목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싱가포르관광청 관계자는 ”현재도 레거시 툴키트를 활용한 실제 우수사례를 연구하고 있다“며 ”반복적 성과 입증을 통해 싱가포르가 보유한 다양한 가치와 MICE 행사의 영향력을 주최자와 기획자들이 널리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참고자료  싱가포르 친환경 계획 2030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싱가포르 친환경 계획(Singapore Green Plan) 2030’은 도시 전반의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 개발을 촉진하는 목표와 사업계획을 담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에코 펀드(Singapore ECO Fund)’ 명목으로 연간 5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1억 원)를 책정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가 전반에 지속가능한 개발 시스템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관광청도 정부 정책에 뒷받침할 수 있도록 레거시 툴키트 개발 및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한 행사 운영 로드맵 등 관련 사업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2026년 : 130헥타르 이상의 새로운 공원을 개발하고 기존의 170헥타르 규모의 공원을 더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계획임.
또한,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의 양을 2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함 .
2030년 : 연간 나무심기 속도를 두 배로 늘려 싱가포르 전역에 나무 100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며 자연공원의 면적을 2020년 대비 50% 이상 확충할 계획임.

언제까지고 싱가포르에 마리나베이샌즈와 가든스바이더베이, 유니버셜스튜디오 뿐일까? 제한된 국토면적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지속적 도시개발사업을 수행하며 자국에 다양한 콘텐츠가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행되는 것이 ‘싱가포르 2030 도시개발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자국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고려사항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즉, 미래 싱가포르는 기술과 경제의 융합을 촉진하고 더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하여 친환경 국가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게 된다. 또한, 일과 교육, 놀이가 조화를 이루는 가족친화적인 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미래도시 구상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총 11개 구역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참고자료를 통해 그 중 주요 사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례분석  싱가포르에 들어올 새로운 관광 콘텐츠 

싱가포르 퀸스타운 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싱가포르의 무역항과 에너지 저장소가 있는 곳이다. 노후화된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싱가포르노동조합(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NTUC) 다운타운의 새로운 리조트와 관광 어트랙션을 갖출 계획이며, 204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NS스퀘어는 싱가포르 현지 건축회사 WOHA가 건축디자인 기업인 파퓰러스(Populous)와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는 개발구역으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중심부에 위치한 미래형 야외 다목적 장소다. NS스퀘어의 부지는 기존의 더플로트앳마리나베이(The Float@Marina Bay)를 포함한다. 해당 장소에서는 국가차원에서 개최되는 초대형 행사가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개발사업은 2025년도 종료될 예정으로, 이벤트 시설과 더불어 수상스포츠 시설과 다양한 식음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360헥타르에 이루는 주롱레이크디스트릭트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복합비즈니스타운이었다. 부족했던 주거시설을 확충하면서 동시에 레저와 레크리에이션 컴플렉스를 구축하여 일과 교육, 놀이 등 가족형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이 충분히 소화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례①  마리나베이샌즈…고도화된 인프라에 유기적 협력체까지 갖춘 완성형 MICE 시설

▲ 마리나베이샌즈 로비의 디지털 사이니지

싱가포르의 대표 MICE 시설인 마리나베이샌즈는 디지털 요소와 친환경 실천, 다양한 MICE 활동 수요 충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컨벤션시설과 쇼핑몰이 맞닿는 공간에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여 현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행사와 개최장소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러한 사이니지는 광고 패널로도 활용되면서 마리나베이샌즈의 새로운 수익창구가 되고 있다. 회의장 앞에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각 회의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행사의 정보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설 내에서 행사를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컨벤션시설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공간의 유연성을 십분 살렸다는 점이다. 250개의 회의실은 주최자가 원하는 규모에 맞춰 통합하거나 분할할 수 있는데, 분할과 통합의 선택지가 매우 다양하여 여러 형태의 행사를 유치하는데 탁월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형 컨벤션홀의 면적은 최대 7,672㎡까지 확장할 수 있는 한편, 소규모로 활용할 경우 48㎡ 규모로 최대 66명까지 수용 가능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파격적으로 공간 활용능력을 극대화한 덕분에 최소 66명에서 최대 978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력을 갖추게 되었다.
MICE 활동수요 측면에서는 회의실 곳곳을 연결하는 프리펑션 공간들이 돋보였다. 시설 관계자는 ”마리나베이샌즈에서 회의를 개최할 경우, 대관한 시설 인근의 프리펑션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펑션 공간을 제공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커피브레이크와 칵테일 파티 등 식음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식음서비스도 마리나베이샌즈가 직접 제공하고 있으니 MICE 참가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매출증진 효과까지 노리는 잘 설계된 마케팅 전략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참고자료  싱가포르 친환경 계획 2030 

∙ (해양) 아사이태평양마리타임(Maritime)
∙ (해양) 마린 퓨얼360 싱가포르
∙ (보안)글로벌 시큐리티아시아
∙ (바이오) 아시아 바이오 파트너링 포럼
∙ (정부) 세계 도시 서밋
∙ (환경) 아시아 기후 포럼
∙ (환경) 클린앤비로서밋싱가포르
∙ (IT) 테크위크싱가포르(클라우드 엑스포 연계)

∙ (식음료)카페 아시아
∙ (식품) 농식품기술 엑스포
∙ (관광) LITM아시아태평양(럭셔리 관광)
∙ (건축) 스마트시티 및 빌딩 아시아
∙ (건축) 아시아 디지털 건축산업전
∙ (IT) 월드 AI 쇼
∙ (IT) 빅데이터 및 AI 아시아

[담당자 인터뷰] 마리나베이샌즈 MICE세일즈부 매니저 탄 준(Tan Jun) 

Q1. 지속가능성 실천은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시설 내 녹지공간을 확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곳곳에 식물을 심거나 정원을 조성하여 MICE 참가자들이 언제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녹지공간들을 활용하여 케이터링 식재료도 공급하고 있다. 많은 양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므로 허브와 같은 일부 식재료들은 센터에서 직접 수확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MICE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폐기물 처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명확한 분리수거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한눈에 쏙 들어오는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하여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Q2. 마리나베이샌즈만 서비스 차원의 강점이 있다면?
실질적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설 대관은 물론, 마리나베이샌즈만의 자체 행사팀을 통하여 장비 및 비품 조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물론, 행사기획서비스는 유료다. 즉, 원스톱 서비스는 마리나베이샌즈의 또다른 수익 창구가 되고 있다. 또 다른 강점은 MICE 행사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수요에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프리펑션 무료제공 이외로, 공용공간마다 앉아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가구를 비치하여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고급형 비즈니스 센터에도 소규모 회의실을 구비하고 있어, 각기 다른 성격의 회의를 동시에 진행할 때 최적의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Q3. MICE 유치 전략,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자체적으로 세일즈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글로벌 행사는 싱가포르관광청과 협력하여 마케팅한다. 서로 다른 조직의 구성원들이지만 마치 한 몸과 같이 움직인다. 행사 관련하여 매일 같이 소통하며 타겟 행사가 정해지면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거나 해외 세일즈에 나선다. 이런 활동을 함께 할 때면 정말 한 조직의 한 팀이 된 것 같이 느껴질 정도다. 싱가포르관광청은 MICE 행사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주고, 우리는 그에 맞춰 세일즈 전략을 세워 관광청과 공유한다. 그리고, 유치를 위한 혜택과 전략을 관광청과 함께 설계하기도 한다.  민간과 기관의 유기적이고 전략적 협업이 있는 덕분에 싱가포르 MICE산업이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례②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작지만 알찬 프라이빗형 회의시설

▲ 포뮬러1 행사를 위해 활용되는 회의실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는 싱가포르 MICE산업의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다. 싱가포르 최초의 호텔로서 당시 비즈니스 방문객들을 맞이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싱가포르 MICE산업과 함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된 장비와 설비들은 세월의 흔적을 무색하게 했다.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는 사실상 회의공간과 호텔을 연계한 컨퍼런스센터와 성격이 가깝다. 쇼핑몰, 회의시설, 호텔 등이 층별로 배치되어 있어 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호텔 객실에 머물렀다가 회의 참석을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온 후 회의를 마치고 쇼핑몰 층으로 내려와 기념품을 사는 동선이 이어질 수 있는 설계다.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는 마리나베이샌즈만큼 화려하고 풍부한 공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특징과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가 타 행사들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상호 간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오픈된 회의공간을 갖추고 있다면,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는 보다 프라이빗한 공간 설계를 내세우고 있다. 덕분에 소규모 회의시설이 배치된 통로에 들어서면 쇼핑몰과 공용공간에서 들려오던 외부의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에서는 VIP회의나 정상급 회의가 다수 찾아온다고 한다. 또한, 시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각 회의시설마다 야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자연광을 활용한 행사 개최도 가능하다. 더불어 포뮬러 1과 같은 야외 트랙을 보면서 행사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의 공간을 선호한다고 한다. 실제로 야외 트랙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포뮬러 경기가 개최될 때마다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의 회의실이 활용된다고 전해졌다. 

[담당자 인터뷰] MICE 세일즈 디랙터 멜리사 어바나(Melissa Ubana)

Q1. 지속가능성 실천은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자연광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 시설의 특징일 것이다. 회의시설이 모여있는 층의 중심 로비에는 유리로 된 천장이 있어 낮 시간에는 전등을 켜지 않아도 충분한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각 회의시설들도 한쪽 측면에 통유리로 된 창이 놓여져 있기 때문에 낮에는 자연광을, 밤에는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참가자의 경험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케이터링 식재료도 모두 로컬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조직 내 종사자의 다양성과 포용성 등을 고려한 경영정책을 가지고 있는 점도 우리의 강점이 되고 있다.

Q2.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만 서비스 차원의 강점이 있다면? 
연계 서비스가 풍부하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 아닐까. 첫 번째는 내부 행사 서비스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외부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는 글로벌 이벤트 기업 앙코르(Encore)와 함께 일하고 있다.  또한, 호텔과 컨벤션시설이 한 건물에 배치되어 있어 MICE 주최자들이 숙박시설을 찾을 수고를 덜 수 있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주최자의 큰 숙제 중 하나다.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에서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시설도 한 동선 내에서 손쉽게 찾아갈 수 있어 MICE 참가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Q3. MICE 유치 전략,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우리 공간이 갖고 있는 특징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포뮬러 1과 같이 외부 경관을 연계해야하는 특징을 가진 행사 또는 VIP만 모이는 프라이빗한 행사를 주요 타깃으로 유치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MICE 행사가 문을 두드린다면 언제든 환영이기는 하지만 이들도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대관 세일즈 단계에서 충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도 마리나베이샌즈와 같이 싱가포르관광청과 매우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글로벌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에도 베뉴 관계자들 간의 정기 간담회가 열리고 있으며, 이러한 자리에서 다양한 행사 정보와 사례, 노하우 등이 공유되고는 한다. 이런 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참고자료  싱가포르 유니크베뉴의 이모저모

101헥타르에 걸쳐 조성된 3개의 공간(베이 사우스 가든, 베이 이스트 가든, 베이 센트럴 가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즌별로 다양한 식물을 전시하며 훌륭한 관광 경험을 선사한다. 플로럴 돔 공간 인근에는 MICE 행사 개최가 가능한 이벤트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두 개의 유리 지붕에 7,000개 이상의 삼각 알루미늄 햇빛 가리개를 덧씌운 구조의 아트 센터로, 싱가포르 유수의 건축회사인 디피아키택츠(DP Architects)에서 건설했다. 1,600석 규모의 콘서트홀 및 2,000석의 극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주얼 아트 공연장을 보유하여 경험형(immersive)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

마리나메이샌즈 클러스터 내 위치하여 대형 MICE 행사와 연계 가능한 유니크베뉴다. 주로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명소로 이용되나, 특별 이벤트 및 칵테일 파티 등도 개최 가능하다. 실내외 공간 규모는 5,000㎡에 달하여, 갤러리 공간이 MICE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헐리우드 영화 테마파크로 7개 테마존이 있으며 각각 영화 세계의 아이콘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테마파크 전관을 대규모 기업행사 및 인센티브 투어 베뉴로서 활용이 가능하며, 센토사섬 안에 위치한 리조트월트센토사의 컨벤션센터 및 호텔도 연계 활용이 가능하다.

“요즘 MICE 참가자들이 원하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싱가포르 MICE산업은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연구와 실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MICE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엮어서 다양한 경험이 한 자리에 가능하게끔 하고 있다. 게다가 ‘MICE 행사에 네트워킹이 더해지면 파급효과가 더 커진다’는 공식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리펑션 공간을 흔쾌히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공용공간에도 감각적인 가구와 비품들을 배치하여 언제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끔 지원하고 있다.

MICE 참가자들의 행동을 면밀히 들여다 보아야하는 시대가 왔다. 싱가포르의 행보는 향후 MICE 시장 경쟁력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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